미래는 호모헌드레드 시대로 100세 동안 하나의 직업으로는 살아가지 못하며 시대 변화에 맞춰 다양한 직업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당연히 교육은 그에 맞춰 미래예측을 통한 장기적 진로 개척의 역량을 준비하도록 큰 설계도를 그려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시작점은 세상 변화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지식은 물론이고 인성, 공동체성, 대인관계 능력 등의 사람 관계 속 필요한 ‘역량 중심 교육’을 목표로 전개되어야 한다. 교육의 일선에서도 이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해내는 인사이트를 가진 실천적 교사로서의 활동이 적극 필요하다.
‘연결과 공유’라는 화두로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망망대해의 섬 속에 갇혀 살아갈 수 없는 공동체 세상이기에 초연결사회를 대비한 ‘사람됨의 교육’으로의 전환 시기를 당겨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인본주의다. 사람 중심은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행복한 직업이 되도록 길을 알려주는 것이 진로이기에 자신만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열어주는 상담 기능의 강화가 중요하다. 나아가 학교 안에서 실제적이고 다양한 직업 체험의 기회가 제공되어 변화할 미래 세상을 미리 접하고 경험하는 시간으로 구성된 현실적 교육과정 운영이 동반되어야 한다.
최근 <중앙일보>가 발표한 각 분야의 권위자 100명은 미래 핵심역량으로 창의력, 인성, 융·복합(통섭) 능력, 협업(협동)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유연성 등을 꼽았다. 우리도 동의하는 이런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교육의 방법은 무엇일까?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획일적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개인이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커리어 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사람 중심인 미래사회에 개인이 콘텐츠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개인이 행복하고 존중되는 세상이야말로 우리가 염원하는 세상 아닌가. 전기가 세상을 변화시켰다면 4차 산업혁명은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열리게 되는 ‘사람다운 혁명적 세상’이다. 입시와 지식적인 능력 평가가 주류인 현재에서 개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방향이 전환되어야 하는 이유다. 현재의 교육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불편한 진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미래 세상에서 필요한 능력으로 또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소통하는 관계능력’이다. ‘학교 공동체’ 안에서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할 수 있도록 모둠 활동, 동아리 활동, 팀 프로젝트 활동 등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구조가 활성화돼야 한다. 그렇게 되면 협업과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되고 이것은 ‘지식과 다른 개념의 또 하나의 능력’으로 발휘될 것이다.
진로는 관심이다. 누구나 애정과 관심을 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지식이 아닌 ‘사람’을 생각하려면 학생, 교사 모두에게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미래세상은 사람 중심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람 중심’에서 학생들을 지키지 못했기에 밀려나 버린 학생들의 현실을 이제는 벗어나게 해 주고 싶다. 학생들이 창의력, 인성, 융·복합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이것이 추후에 창업과 창직(創職, 스스로 직업을 만드는 것.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직업도 포함함)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10시간의 학업 시간과 구성 내용을 들여다보면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나면 기억나는 게 없는 흐릿함이 아닌 선명한 미래 그림을 그려가는 힘을 매시간마다 제공받는 교육이 절실하다.
학교는 구체적 제안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 이는 우리가 먼저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고 알아야만 가능하다. 미래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하여 구체적 직업 정보를 수집하도록 돕고, 풍부한 진로 탐색을 통하여 향후 자신의 꿈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특히 관심 분야의 직업 멘토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하여 실제적으로 직업 세계를 알아갈 수 있는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등 ‘가장 개방된 능력 있는 학교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교과와 연결된 진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로드맵을 학교 안에서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입시교육이라는 괴물에 매몰된 기형적 교육에서 미래사회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과감하게 변화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