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하기
[+35] Be Myself

대인관계와 일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객관적 관점’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은 대인관계 개선은 물론 일의 성과를 높이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의 전문성을 조직 전체의 핵심적인 일과 연계 시키지 못하거나, 외부 고객의 니즈와 연계시키지 못한 채 역할 속에만 매몰된다면 대인관계 개선과 성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 글. 강일수(두디스코칭 대표)

자기중심적 사고의 한계와 문제점

한 농촌마을, 소에게 풀을 뜯게 해놓고 한숨 늘어지게 자고 난 똘이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색하기로 소문난 최 영감네 콩밭에 소가 들어가 마구 짓밟고 콩을 뜯어 먹은 것이다. 고심 끝에 묘안을 낸 똘이가 최 영감 댁에 달려갔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네 소가 우리 콩밭에 들어가 콩을 마구 뜯어 먹고 콩밭을 못 쓰게 만들었어요.”
“아니 소가 콩을 좀 뜯어 먹었기로서니 이웃 간에 뭐 그리 야단이냐. 그리고 소가 뜯어먹었으면 똥오줌을 싸 놓았을 테니 거름으로 갚았겠구나.”
“참, 그러네요. 할아버지! 근데 제가 잘못 말씀드렸어요. 우리 소가 할아버지네 콩밭에 들어갔어요.”
“…….”
입장이 바뀌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해관계에 따라서 어떤 상황에 대한 관심의 크기나 반응이 달라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말처럼, 남의 괴로움이 아무리 크다 해도 자기의 작은 괴로움보다는 마음이 쓰이지 않는 법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해석

사람의 관점은 매우 상대적이며 제한적이고 편향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 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식’이 될 수밖에 없다. 자기 입장 혹은 한 가지 관점에 매몰되거나, 단편적으로 드러난 사실에만 의존해 판단하고 대응할 경우 심각한 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하나의 분명한 사실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해석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폭력도 어떤 목적과 동기를 가지고 행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폭력행위가 될 수도 있고, 정당방위 가 될 수도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점령군인 독일인들에게 프랑스의 레지스탕스는 테러리스트에 불과하지만, 프랑스인의 입장에서 보면 영웅이다. 이처럼 동일한 사실도 입장과 관점에 따라서 해석은 크게 달라진다.
동일한 문(출입구)을 놓고도 문 안에 있는 사람은 출구, 문 밖에 있는 사람은 입구로 인식한다. 월급날이 사장에게는 빨리 오고, 직원에게는 늦게 온다. 은행 금리가 대출자에게는 높고, 예금자에게는 낮다. 사실은 똑같은데 입장이 달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든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상황을 객관화시키면 느낌과 생각이 달라진다.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상대의 입장을 수용하고 존중할 수 있게 된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

심리학에는 ‘지각 위치(Perceptual Position)’라고 표현하는 것이 있다. 제1지각 위치는 자기 자신의 관점이다.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기 입장에서 상황을 해석하며, 감정을 느끼게 된다.
제2지각 위치는 상대방의 관점이다.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우리는 자기 입장에서 빠져나와 상대방의 의식으로 들어가서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느껴볼 수 있다.
제3지각 위치는 객관적 관찰자의 관점이다.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제3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해볼 수 있다. 사람의 주관적인 입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지각 위치 변경 훈련을 통해서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을 배양해 나갈 수 있다.
‘포드 모터컴퍼니’의 창업주인 헨리 포드는 ‘성공의 유일한 비결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자신의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에서 동시에 사물을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이다’라고 했다. 국내의 한 카드사에서는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홈 앤드 어웨이(Home & Away)’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하루, 다른 부서의 업무를 해보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은 본인의 업무 향상뿐 아니라, 전체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업무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조직차원에서 이러한 효과성 있는 제도를 운영한다면 조직의 경쟁력도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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