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전한
실내 방역 수칙, 지킬수록
비켜 가는 코로나19
‘저온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겨울철에 생존력이 더 강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는 실내 활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코로나19로 인한 위협이 커진다. 언제 어디서나 생활 방역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바람직한 실내 생활을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하는 일상생활 수칙을 꼼꼼히 살펴 하나하나 실천하는 것이 필요한 때다.
- 글. 편집실
코로나19에 안전한 실내 습도 유지
겨울철 평균 습도는 20~30%다. 그런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를 연구한 독일과 인도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에어로졸과 공기 질 연구(Aerosol and Air Quality Research)’를 통해 습도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비말 내 미생물의 활동, 실내 물체 표면에 떨어진 바이러스의 생존과 공중 전파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실내 습도가 40% 이하일 경우 감염자로부터 나온 비말 입자가 물을 덜 흡수해 공기 중에 더 오래 머물게 되며 전파 거리까지 길어진다. 게다가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인 코와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 반면 실내 습도가 60% 이상이 되면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진다. 코로나19뿐 아니라 계절성 호흡기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실내 습도 관리법
- ・ 가습기 이용 : 내 습도를 관리하는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이다. 그러나 고여 있는 물에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매일 깨끗이 세척한 뒤 햇볕에 말려 사용해야 한다.
- ・ 젖은 수건 사용 : 습도 조절을 위해 빨래를 실내 건조하는 경우가 있지만 빨래에 포함된 세제 등의 일부 성분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마른 수건을 물에 적셔 널어 두는 것을 추천한다.
- ・ 관엽식물 키우기 : 관엽식물은 뿌리로 빨아들인 물을 넓은 잎으로 증발시키기 때문에 ‘천연 가습기’로도 불린다. 팔손이, 벤자민, 고무나무 등이 대표적이며 광선이 약한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특징이 있다. 또한 식물이 주는 정서적 위안은 코로나 블루에도 효과적이다.
꼼꼼한 소독으로 가정을 안전지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특성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상태로 3시간, 천과 나무에서 1일, 유리에서 2일,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에서 4일, 의료용 마스크 겉면에서 7일까지 생존한다고 밝혔다. 오염된 표면을 만진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호흡기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집 안도 안전지대라 할 수는 없다. 가정 내에 손이 자주 닿는 곳을 소독제로 철저히 닦는 게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독제로 차아염소산나트륨(일명 가정용 락스), 알코올(70%) 등을 제시했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원액 농도에 따라 정확한 희석이 필수며,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살균 소독할 수 없는 금속성이나 일부 합성수지 표면 등에는 알코올(70%)을 사용해야 한다.
- 안전한 소독법
- ・ 소독 전 : 보건용 마스크와 장갑 착용 후 환경부 승인을 받은 안전한 소독제를 사용법에 맞게 희석한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는 것은 필수다.
- ・ 소독 중 : 소독제를 분무할 경우 표면에 묻어 있던 감염성 물질이 공중으로 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한 천(타월)에 적신 후 물체의 표면을 닦아 내야 한다. 이때 소독제를 묻히는 것으로 끝내면 안 된다. 살균 소독한 표면을 한 번 더 물로 씻어 내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 소독 후 : 소독에 사용한 모든 물품은 종량제봉투에 폐기하며, 비누를 이용해 손을 깨끗이 씻는다. 소독 완료 후에도 충분히 환기 후 창문을 닫는다.
철저한 실내 환기로 바이러스 물리치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날씨가 추워지면 바이러스 생존 시간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며 “실내 활동을 주로 하는 데다 추워져 환기 등에 소홀해지는 점이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연방 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에 따르면 여름철보다 시원하고, 습도가 낮은 때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5~7배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겨울철 난방을 이유로 환기에 소홀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만드는 것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할 때다. 원활한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밀폐된 실내는 위험하다는 것을 늘 상기해야 한다. 환기를 통한 실내 공기 정화가 필수다.
- 실내 환기 방법
- ・ 맞통풍 : 가장 좋은 환기 방법은 바람이 마주 통하도록 하는 맞통풍이다. 바람이 들어오고 나가는 길을 만들어 주면 환기 효과가 배가된다.
- ・ 1시간 이상 환기 : 창문을 1시간 열어 놓으면 전체 공기가 6번 정도 완전히 교체된다. 질병관리청은 실내 공기가 5번만 환기돼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이 100분의 1 이하로 줄어든다고 밝힌 바 있다.
- ・ 보조 장치 이용 : 자연 환기로도 충분하지만, 때에 따라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때에는 서큘레이터를 이용하거나 욕실의 환풍기, 부엌의 후드 등을 사용하면 환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