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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잡(job)자

주식 거래하듯
탄소배출권을 중개한다!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

최근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많은 이상기후 현상의 주범으로 온실가스가 지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일원으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Emissions Trading Scheme)’가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이라는 직업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상근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상기후 해결을 위해 등장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 2021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덥기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지대에 내린 눈을 밟고 지나가는 낙타의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50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했고, 사막 위에 쌓인 눈이 한낮까지 녹지 않는 매우 이례적 현상도 벌어졌다.
# 2021년 9월 뉴욕. 사상 최초로 홍수경보가 발령되었다. 맨해튼 지하철 선로에는 빗물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본 세계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세계적인 이상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사업장에서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정책 수단으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등장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란 정부가 매년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의 양을 정해준 뒤 여분 혹은 부족분에 대해 사업장 간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1월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고 있다.
지구환경을 위협하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O2),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등 다양하다. 그중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이산화탄소다. 이산화탄소는 주로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나오며, 기업의 생산 공정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다양한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가 주요 감축 대상이 되는 이유다. 탄소는 많은 종류의 원소와 결합할 수 있어서 약 2천만 종류의 화합물을 생성할 수 있다. 탄소는 일반적으로 화학원소를 말하지만 현재 문제가 되는 ‘탄소’란 대개 온실가스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온실가스 배출량 막대그래프 이미지

주식처럼 사고파는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일을 한다. 구체적으로, 탄소배출권 시장의 동향을 분석하고 탄소배출권의 미래 가격을 분석할 뿐더러 사고파는 가장 좋은 시점을 정하고 거래한다. 또 탄소배출권과 관련한 여러 상품을 개발하고 운영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관련 법규와 지침도 분석한다. 해외의 탄소배출권 시장 동향과 관련 정보를 문헌과 웹사이트를 통해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기도 한다.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이 되려면 기후변화, 온실가스 배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온실가스 감축 관리 등 온실가스 관리에 관한 이론과 기술을 익혀야 한다. 온실가스 관리와 관련해서는 몇몇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관련 전공 학과를 개설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이 되는 데 도움을 주는 전공으로는 환경공학, 화학공학, 자원 공학 등 이공 계열과 경영학, 법학 등 사회 계열이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일은 이공계 전공, 배출권 시장 분석은 사회 계열 전공과 관련이 깊다. 탄소배출권 중개 업무 자체는 경영학과 법률 지식이 요긴하다. 결국 이공 계열과 사회 계열 지식이 모두 필요한 융합 분야라 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 중개인이 갖춰야 할 자격으로는 환경부가 주관하는 온실가스 관리기사가 있다. 신직업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도전하려는 정신이 중요하다.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은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더 쾌적하게 만들려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 도전할 만한 직업이다.

전 세계 2번째로 큰 한국 시장, 더 주목받을 미래

전 세계가 탄소배출을 제로 수준으로 낮추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각 기업도 환경보호에 동참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과 영국은 2030년, 일본과 미국, 중국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유해한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여 환경보호에 적극 동참하려는 시도다. 탄소배출권 거래도 확대되고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된 탄소배출권은 1,919만t, 거래액은 5,942억 원이었다. 2015년 배출권 시장이 개설된 이후 거래 규모는 15배가 늘었고 거래액은 42배가 증가했다. 한국의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은 유럽연합(EU)에 이어 무려 세계 2위 규모다. 최근 한국 정부는 증권사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