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남은 지구 수명을 늘리기 위해
지구의 남은 수명은 고작 30년. 관점에 따라 몇십억 년을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인류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는
지구는 2050년이면 사라진다는 우려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인류만 달라진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그래서 희망이
남아있는 지금이다.
나무를 심어 숲의 역할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의 새싹인
아이들을 향한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환경 재단은 이런 필요에 응답하고자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교육으로 ‘아동환경권’을 위한 어린이환경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재단은 환경에 관한 연구와 교육, 환경보호와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개선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전문 공익 단체다. 이 안에 소속된 어린이환경
센터(이하 센터)는 2012년 세워진 곳으로 모든 어린이에게 건강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기후 위기의
당사자이자 환경문제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환경교육을 실시한다. 어린이들이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한 대상이지만,
다른 세대보다 환경교육의 중심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어린이환경센터는 이들이 그린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캠페인, 정책 제안, 환경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정부, 시민사회, 기업과 협력해 아동의
환경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센터는 올해로 개설 11년째를 맞이했으며, 그동안 13만 명의 만 18세 미만 초중고 학생이 이곳의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보호의 필요성과 기후 위기의 현재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됐다. 센터는 정규 교과과정에 맞춰 자체 개발한 환경교육
자료를 열 가지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세 가지는 환경부 우수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기후변화탐사대
센터의 운영 규칙에는 ‘아동의 환경권 보장’이라는 큰 목표가 새겨져 있다. 조금 생소한 이 개념이 무엇인지 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진 부장에게 물었다. 김 부장은 “저희가 기준 삼은 UN 아동권리협약은 기후 위기와 환경에 관한
내용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아동의 생존을 위한 기본권이 더 우선이었고, 기후변화와 환경은 아동권리협약이
만들어진 시점엔 중요도가 낮은 이슈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기후변화는 아동의 생존과도 직결된 긴요한
문제가 된 만큼 환경적 관점에서 아동의 권리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어린이날 기념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어린이환경센터의 활동을 기반으로 기존 아동 권리에 환경적
측면에서 보장이 필요한 권리를 우선 정리해 5개 조항을 공표한 것이 아동환경권이며, 저희가 운영하는 모든 활동에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권리는 어린이들이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과 참여를 촉진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자연을 접하며 배우는 ‘환경 감수성’
이런 목표를 토대로 센터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환경교육, 캠페인, 환경 지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환경교육은
야외에서 자연을 가까이 접하는 체험형 교육, 학교와 기관을 방문해 진행하는 실내형 환경교육으로 나뉜다. 환경
캠페인으로는 아동 환경권 증진을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시선에서 환경을 이야기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이다.
환경 지원은 아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가정과 학교의 환경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조성해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고,
미세먼지 같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 건강한 성장을 돕는 것을 말한다.
이 중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역시 직접 체험하는 ‘어린이 그린 리더십 과정’과 ‘기후변화 탐사대’.
환경보호에 공감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환경 감수성과 소양을 길러주는 일이 중요하다. 이것이 부족하면
‘자연결핍장애(Nature Defi cit Disorder)’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현대 아이들은 생활에서 자연을 접할 일이 매우
적다. 자연결핍장애는 아이들이 자연에서 지내는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해 생기는 불안과 주의산만 같은 신체적·정신적
질환을 일컫는 용어다. 그래서 센터도 아이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자연과의 접점을 늘리는 활동을
만들기 위해 궁리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에서 밀접하게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적용해 다각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려고
한다.
현재 준비 중인 새로운 프로그램은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후 테크를 활용한 환경교육이다.
김 부장은 “과학적 탐색을 통해 기후 위기의 구체적 원인과 지속 가능한 미래의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중고등학생을
위한 그린 리더 과정입니다. 이 환경교육 또한 이머징 이슈를 적용해 개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이 외에도 직접적인 아동 교육 외에 필수 불가결한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우선 교구와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는데,
덕분에 센터만의 독창적인 교구를 활용해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김 부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것과
새로운 것을 아이들은 훨씬 쉽게 받아들이고 체험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그 발걸음에 맞춰 새로운 것을 적용한 보드게임,
메타버스, 기후 테크 등 환경교육 커리큘럼과 교구를 만들기 위해 여러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개발한 커리큘럼과 교구를 보다 효과적으로 가르치고, 활동 보조에 필요한 환경 전문 교사도 적극 양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후 행동에 앞장서 실천하고 있는 청소년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청소년들의
실천에 도움이 되고자 지난해부터 청소년 장학금 지원 사업도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장은 “글쓰기나 인간관계에서 중요하게 말하는 ‘3관’이 있는데, 이게 지구와 환경을 위해서도 적용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관심’, ‘관찰’, ‘관계’입니다. 모든이가 이렇게 지구에 관심과 관찰, 관계를 두고자 한다면
무슨 노력이든 하게 되는 듯합니다. 환경과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주의 깊게 보고, 찾아서, 좋은 사이가 되도록 하는
노력이 먼저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 어린이환경센터도 그런 노력을 더 많은 아이와 함께 앞으로도 충실히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앞으로 센터의 목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