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경희 l 사진 김성진
글 이경희 l 사진 김성진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일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화성시와 오산시에 자리한,
무려 453개에 달하는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커피트럭
이벤트에 사연을 보낸 주인공 전은실 주무관에게 이곳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더욱
소중하고 의미가 깊다.
“제가 2년 넘도록 이곳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은 ‘사람들이 너무 좋다’는 거예요. 힘든
상황에서도 누구 하나 눈살 찌푸리지 않고 서로를 응원하고 네 일, 내 일 구분하지
않고 힘을 합쳐 일을 해결하니 제게 이곳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직장이에요.” 늦은 나이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 첫 발령지로 화성오산교육지원청에서
일을 시작한 전은실 주무관이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이토록 소중한 직장이지만 올해가
어느덧 3년 차여서 내년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말하는 전은실 주무관이
교직원 공제회에 길고 간절한 사연을 보내온 것은 작게나마 자신의 애정과 감사한
마음을 지원청 식구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의지였다. 그래서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아이처럼 기뻤다고.
“소식을 받고 바로 동료들에게 전했는데 다들 너무 기뻐해 주셨어요. 과장님을 비롯해
교육장님도 마찬가지고요. 더 의미 있는 건 오늘이 우리 지원청 식목 행사가 있는
날이거든요. 꽃과 나무도 가꾸고 시원한 커피와 음료도 마시고, 저희에게는 정말
소풍이나 다름없는 기분 좋은 날이 된 것 같습니다.”
전은실 주무관의 사진으로 등신대까지 만들어 오늘 이벤트를 준비한 동료들의 응원이
사방에서 날아들자, 전은실 주무관이 얼굴을 붉히며 몸 둘 바를 몰라 한다.
식목 행사 시간이 되자 직원들이 안마당으로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빨간 목장갑을 끼고
모종삽을 든 채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잠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감격이 넘쳐난다. “오늘 의미 있는 식목 행사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은실 주무관 덕분에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커피트럭까지 선물 받고, 정말 기분 좋은
날이네요.”
정광윤 교육장의 요청에 전은실 주무관이 수줍게 감사 인사를 전하니 직원들 모두가
큰 박수와 열렬한 환호를 보낸다.
일찌감치 자기 일을 끝낸 직원들이 커피트럭 앞에 긴 줄을 만들기 시작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연신 기념사진을 찍으며 밀린 수다를 실컷 떠는 직원들의 모습에서는 ‘기다림’도 ‘설렘’으로 만드는 힘이 엿보인다.
“우리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행복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학교 현장에 도움이
되기 위해 전 직원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요.” 서글서글한 웃음이 인상적인 정광윤
교육장이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을 소개한다. 이곳 지원청의 슬로건인 ‘행복한 성장’처럼
내 마음이 즐거우면 각 학교를 진심으로 대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정 교육장은 지원청
사람들이 따뜻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오늘 행사가 함께하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더욱 크게 전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직원들을 위해 샌드위치 세트를 주문했는데, 나들이 같은 하루가 되길 바라요. 언제나
우리가 일선 학교에 무엇을 더 지원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겠습니다.”
길게 줄을 섰지만, 오랜만에 절친을 만난 듯 직원들 모두가 선 채로 친교와 수다에
여념이 없으니 대학 캠퍼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오늘을 기점으로 더욱더 열심히 일하겠다”라는 기획경영과 박상훈 주무관의
우렁찬 다짐에 모두가 폭소를 터뜨리고, 바빠서 나오지 못하는 직원들의 음료수까지
살뜰히 챙기는 직원들도 여럿 보인다. 전은실 주무관이 왜 그토록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사람들을 칭찬했는지 알 것 같은 분위기다
“사실 처음 이곳에 발령받았을 때는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내보니 말도 안 되는
걱정이었더라고요. 두 번, 세 번을 물어봐도 귀찮은 기색 없이 알려주시고, 부탁하면
늘 기꺼이 도와주시니 제가 참 복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은실 주무관은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 각 학교로 방역물품,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배분하는 일에 손이 부족해 전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각 과에서 달려와
주셨다며 여전히 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표정을 짓는다.
“어떤 요청을 드려도 모두가 싫은 내색 없이 각자 일을 묵묵히 해내십니다. 저는 이곳에
근무하면서 함께 일해서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소중한 기분을 정말 많이 느끼고 있어요.
오늘 행사에 기꺼이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를 결코 잊지 못할 거예요.”
사랑이 가득한 곳에서 행복을 화성과 오산 곳곳에 퍼뜨리고 있는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사람들, 이들 덕분에 이 봄이 더욱 완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