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허나리 패션 스타일리스트
배송 천국이 가져온 포장 쓰레기의 위협
코로나19가 불러온 ‘집콕’ 생활과 비대면 소비는 쓰레기 폭증으로 이어졌습니다. 2020년 배출된 일평균 종이 폐기물은 전년 동기 대비 24.8%나 늘었습니다. 택배 등 각종 상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각종 페트병과 배달 음식을 담는 플라스틱 용기도 같은 기간 18.9% 증가했습니다. 완충재 기능을 하는 스티로폼 같은 발포수지는 14.4%, 포장용으로 많이 쓰는 비닐도 9.0%나 늘었습니다. (출처: 환경부, 2021)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택배 상자는 33억7,367개에 달합니다.택배 서비스의 속도 경쟁과 신선 마케팅의 폐해
그 배경에는 지나친 택배 서비스의 속도 경쟁과 기업의 신선 마케팅 전략이 있었습니다. 유통업체들은 ‘로켓 배송’, ‘총알 배송’ 등의 이름을 붙여가며 속도·서비스 경쟁을 벌여왔는데요. 손톱만 한 제품을 주문해도 완충재를 가득 채운 종이 상자에 담아 배송됩니다. 빠른 배송 과정에서 택배 상자를 던지듯 옮겨도 파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처였습니다. 신선한 제품을 새벽에 배송한다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유통업체들의 마케팅 방식도 포장의 종류와 양을 늘리는 요인이 됐습니다. 신선 제품의 경우 신선도를 보장하고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스티로폼 상자, 냉장용 포장지, 아이스 팩과 함께 보랭용 비닐 등을 이중, 삼중으로 포장했습니다. 가정에서는 신선한 제품을 얻는 대신 산처럼 쌓이는 골칫덩이 포장 쓰레기도 덤으로 받는 것입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습니다. 제품을 작은 단위로 구매하게 되면서 포장재 배출량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택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도전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통 포장재 재사용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89.7%로 대다수 소비자가 동의했는데요. 이런 분위기에서 택배사들도 자체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비닐 소재 택배 포장의 경우 폐기물을 회수해 재생 원료로 재생산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100% 친환경 종이 완충재를 활용하는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완충재와 테이프 사용을 줄이기 위해 택배 박스에 날개를 달아 별도의 조립 없이 한 번에 상자를 접을 수 있는 아이디어도 개발됐습니다. 미국의 물류 스타트업 올리브(Olive)는 택배 쓰레기를 모아 포장 쓰레기는 제거한 후 묶음 배송을 해주는 신개념 친환경 유통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택배 포장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물류 허브 채널을 만들어 고객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매한 제품을 올리브 물류에 보내 이곳에서 불필요한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 버린 후 다회용 올리브 박스에 넣어 고객에게 배송해 주는 신개념 서비스입니다. 구매한 제품을 반품을 하더라도 올리브가 대신 처리해 주기 때문에 고객은 재포장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택배 쓰레기를 없애는 택배 상자’인 셈입니다.➊ 택배 상자에 붙은 테이프등 이물질을 제거한 뒤,택배 상자 상부 뚜껑을상자 안으로 접어 넣어 주세요.
➋ 상자 바깥면에 양면 테이프를 붙인 후 황마 끈으로 감아주세요. 에코백원단으로 바구니에 맞게잘라 준비해주세요.
➌ 원단의 시접 부분과 상자입구 면을 맞물려 고무밴드로 고정한 후 윗면을리본으로 감싸 마무리해주세요.
➊ 에어캡 비닐 팩과 비닐팩을 감쌀 수 있을 만큼의 원단을 잘라서 준비합니다.
➋ 비닐팩 양쪽 귀퉁이를 잘라 바느질을 해 입체감을 준 후 겉감 주머니 안에 에어캡을 넣어 가방의 형태를 잡아줍니다.
➌ 윗면 시접을 안으로 넣어박음질 한 후, 가방 안쪽에 자석 잠금 장치를 달아주고 귀여운 와펜 장식을 달아주세요.
뚜껑이 여닫히는 신발 상자 전체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원하는 색을 칠해줍니다. 물감이 마른 후 상자에 가죽 리본과 벨트 장식으로 손잡이를 만들고 가방 잠금장치를 달아줍니다. 가방 색과 잘 어울리는 빈티지 스티커를 붙여 주면 개성 있는 수납함이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