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 진짜 ‘봄’을 선물하다
지난 4월 15일 오전,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인근 건국대학교
병원의 아담한 공터에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동화 속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연보라색 커피트럭
2대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응원 현수막
문구들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청량한 공기와
따스한 봄볕과 잘 어울리는 풍경. 이곳이 바로 「The-K
매거진」 싣고 달려가는 커피트럭의 첫 행사장이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유익한 정보 가득한 「The-K 매거진」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와
건국대학교 병원이 임직원 여러분의 행복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기원합니다’ 등 커피차 이곳저곳에 붙은 응원의
메시지가 오늘 행사의 의미를 전하는 가운데 원두 가는
소리와 향긋한 커피 향이 점점 진하게 퍼져나간다.
오전 11시 30분, 본격적인 커피 나눔이 시작됐다. 오늘
행사는 1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4교대로 점심식사를
하는 병원 임직원들의 스케줄에 맞춰 정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힘들었던 시간들, 한 치의 공백도 없도록
촘촘하게 번갈아 자리를 메꿔가며 환자들을 지켜온 건국대학교
병원 임직원들의 분주한 일상이 ‘4교대’라는
단어와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11시 30분이 되자 하나둘, 사방에서 건국대학교 병원 임직원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흰가운을 입은 직원,
유니폼을 입은 직원, 평상복을 입은 직원. 자연스럽게 줄이
만들어진다. 소풍이라도 나온 듯 마스크 위로 모두가
반달눈이 된 채 잔잔한 대화와 웃음소리가 마치 음악소리처럼 기분 좋게 귓가에 맴돌았다.
건국대학교 병원과 공제회가 함께 준비했습니다
이 같은 풍경에 가장 크게 안도의 숨을 내쉰 건 오늘 행사를 신청하고 협력해준 건국대학교 병원 인사팀의 윤지현 노무파트장이다.
“지난해 저희 병원 노동조합원들이 공제회 회원으로 많이 가입을 했습니다. 이후 공제회 행사와 「The-K 매거진」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커피트럭 응원 이벤트가 열린다는 소식에 적극적으로 사연을 써서 응모를 했지요. 재미있는 건 저희 병원에서 신청을 한 게
한두명이 아니었다는 후일담이었습니다. 병원 임직원들을 위하는 마음에 각자가 정성껏 사연을 보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뭉클해지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는 행사라서 선정이 됐을 때 정말 기뻤고 이왕이면 모두가 행복한,
성공적인 행사로 만들기 위해 공제회 측과 많은 걸 의논하고 조율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고생을 하고 있지만 의료진
확진자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그 짐을 또 병원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나눠져야 했기 때문에 하루종일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었거든요.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오늘 행사가 정말 뜻깊네요.”
전날 병원 전체에 공지를 띄우고, 행여 잊을까 오늘 아침에 또 다시 개인별 문자 메세지까지 보내 소식을 알렸다는 윤지현 노무파트장은
상위 관리자 분들 역시 방역이나 업무공백을 걱정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오늘 행사를지원하고 격려해줬다면서 오늘 행사 장소도 행정처장님이
직접 추천해주신 것이라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봄꽃처럼 피어난 작은 소풍, 모두 행복했기를
오늘 준비된 커피와 음료는 모두 1,000잔이다. 응급실, 의료진 등 쉴새없이 일하는 동료들을 위해 사원증 지참 후
커피와 음료를 대신 받아가는 것도 허용됐기 때문에 두 손이 모자르게 음료를 들고 있는 직원들이 많았다.
3단 트레이를 들고 와 커피와 음료를 받아가는 팀도 보였다.
“재활의학팀에서 왔습니다. 자리를 비우지 못하는 간호사와
치료사들을 위해 배달서비스를 하는 중이에요. 셔틀은 아니고요. 자청했습니다. 하하. 전부 25잔이에요.”
재활의학팀 직원이 호탕한 웃음과 함께 트레이를 밀며 서둘러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겨간다.
시간이 훌쩍 지나갔지만 줄이 좀체 줄어들지 않는다. 커피를 받아든 직원들이 자리를 떠도 그새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들이 다시 부지런히 그 공간을 채우기 때문이다.
커피를 기다리는 직원들은 커피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커피와 음료를 받아든 직원들은 컵에 붙여진 응원문구를 보고 함박미소를 지으며 셀카를 찍는다.
공터 가장자리 의자에 앉아 두런두런 담소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모습도 보이고 무료로 배포되는 「The-K 매거진」 4월호를 진지하게 펼쳐보는 직원들도 많았다.
줄 선 사람들 중에서 유독 햇빛을 온전히 즐기고 있는 의료진에게 슬쩍 다가가 본다. “오늘 커피트럭 행사가 있다는
공지를 봤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들어가려는 참에 하도 햇빛이 좋아서 커피도 마실 겸 이렇게 줄을 섰어요. 하하. 이런 날이 안 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줄을 서 있으니 지난 2년이
꿈 같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햇빛과 커피를 병원 가족들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네요.”
오후 외래진료를 앞두고 간호사 음료수까지 챙겨가는 다정다감한 조준 교수(신경외과)가 미소를 지으며 병원 안으로 총총히 사라진다.
커피 한 잔이지만 잠시나마 일에서 온전히 벗어난 행복, 동료들의 밝은 미소를 만끽한 오늘 하루, 그간의 고단한 일상을 잊게 한 오늘 이 시간이 건국대학교 병원 가족들의 마음에 오래오래 남아, 다가올 시간들도 이겨낼 수 있는 단단한 버팀목이 되길 바라본다.
「The-K 매거진」은 회원 여러분에게 직접 찾아가 행복을 전하는 커피트럭 행사를 연내 10회 예정하고 있습니다.
회원님들을 힘차게 응원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커피트럭 이벤트,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