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현채 / 사진 이용기
약점보다 강점에 주목하는 성장 일대기
‘결핍’도 때론 힘이 된다. 채용기 교사는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이었다. 그때의 아쉬움이 훗날 교사가 된 그에게 ‘올바른 이정표’가 돼 줬다. 소외된 학생들을 눈 밝게 알아보고 세심하게 보살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여러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가정 학생이나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중도 입국 학생들을 도맡아 보살피며, 그 아이들의 눈부신 성장 이야기를 수없이 만들어 왔다. 그 과정을 통해 그도 성장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돕는 것이 곧 자신을 돕는 일임을 그는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경험을 선사하다, 추억을 선물하다
경험을 선사하다, 추억을 선물하다 그는 학생들이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해 볼 수 있기를, 그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강점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각종 공모를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학생들과 함께 전국 곳곳으로 체험학습을 다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여주여자중학교 학생들은 세종대왕 마라톤대회, 도자기 축제, 평생학습 축제, 자전거 대행진 등 여주시의 행사에 수시로 참여한다. 지역 바깥으로도 자주 나간다. 전국 풋살대회며 춘천 마라톤대회 등에 참가하기도 하고 잠실 야구장에서 프로 야구를 관람하기도 한다. 여러 체험학습 가운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225명의 여주여자중학교 학생들과 3회에 걸쳐 직접 관람했던 일은 25년 교사 생활을 통틀어 가장 찬란한 추억이 되었다. 때 그 순간들을 기록해 각종 공모전에 출품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평창동계올림픽 영상공모전과 UCC 공모전에서 대상을,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 인증사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평창동계올림픽 수기 공모전에서 교사·학생 동반 우수상을 받았다. 연이은 수상으로 추억이 더욱 빛을 발했다.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튼실한 교육, 유쾌한 소통
채용기 교사는 대외 활동뿐만 아니라 교내 동아리 활동에도 최선을 다했다. 체육 교사로서 탁구반, 풋살반, 피구반 등 학교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같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왔다. 또 동아리 담당 교사로서 댄스동아리, 영상 제작반, 독도지킴이 등 여러 동아리를 이끌며 학생들 스스로 적성이나 재능을 키워갈 수 있도록 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전국 스포츠창의아이디어공모전에서 3년 연속(2017~2019) 입상했고, 각종 영상공모전에서 2021년 한 해에만 21차례 상을 탔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자존감이 크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