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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22 Vol.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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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잡(job)자

꿈의 직장!

신비한 우주, 일터가 되다

“이번 여름휴가는 화성으로 가기로 했어. 우주정거장 들려서 하룻밤 자고 갈 거야. 가이드는 나온다고 했지?”라는 대화가 언젠가엔 낯설지 않을 것이다. 2022년 6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이 자국 기술로 실용 위성을 우주 궤도에 쏘아 올린 세계 7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리며 '민간 우주산업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더욱 우주가 우리의 일터로 바뀔 미래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광활한 우주에서 일하는 우주여행 가이드부터 우주전파 예보관까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할 타이밍이다.

한상근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사회학 박사

우주 관광 시대의 개막

인류는 2021년을 민간 우주여행의 첫 해로 기억할 것이다. 2021년 7월 영국의 우주 탐사기업 ‘버진 갤럭틱’은 4명의 민간인과 2명의 조종사를 태우고 준궤도까지 진입했다가 착륙하는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 이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블루 오리진’은 민간인들이 로켓을 타고 상공 106km까지 올라갔다 돌아오는 관광 상품을 성공시켰다. 같은 해 테슬라 창업자 머스크가 만든 ‘스페이스X’는 민간인 4명을 태우고 약 580km 상공에서 지구를 도는 우주여행을 실현했다. 스페이스X는 다른 경쟁자보다 조금 늦게 시도했지만 더 높이 궤도 비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우주와 관련된 직업과 전망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우주와 관련된 산업과 직업이 새롭게 생성되고 있다. 현재까지 우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돈이 많은 소수의 사람에 불과하다.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기업별로 수백 명의 대기자가 우주여행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에게 우주 관광의 기회가 열릴 것이다. 우주여행 상품을 마련했거나 준비 중인 회사는 앞서 소개한 버진 갤럭틱, 블루 오리진, 스페이스X 3개 회사 외에도 보잉, 엑시옴 스페이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 등이 있다. 우주선 발사 기술이 발전하고 더 다양한 우주여행 상품이 개발되면서 여행 비용도 낮아지고 많은 사람이 우주여행을 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더불어 우주와 관련된 산업과 직업도 성장하고 있다.

<우주와 관련된 직업들>

직업 하는 일
항공우주 공학자 항공기, 우주선, 미사일 등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우주 비행사 우주선의 비행을 책임진다. 우주선을 조종하는
사람은 비행 전문 우주 비행사라고 한다.
우주여행 가이드 우주 관광을 원하는 사람을 상담하고 우주여행을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우주여행을 안내한다.
인공위성 개발원 인공위성, 발사체와 같은 비행체의 개발·제작·운용 방법을 연구·설계한다.
우주전파 예보관 여러 인공위성에서 보내오는 자료와 세계 여러 나라의 지상에서 관측한 지구자기장 등을 활용하여 우주 전파 환경을 예보한다.
인공위성 분석원 인공위성으 움직임과 우주 환경을 분석하고 위치 수정 및 자세 제어 명령을 작성한다.

편안한 우주여행을 이끄는 총책임자 ‘우주여행 가이드’

우주여행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아주 낯설며 최초의 경험일 가능성이 크다. 초보 우주 여행자들에게 광활한 우주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차별화된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편안하고 알차게 우주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안내자가 우주여행 가이드다.
우주여행 가이드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2025년 등장할 새로운 미래 직업에 대한 보고서에서 선정한 10대 직업 중 하나이다. 탑승한 승객들의 우주여행을 책임지는 총책임자로서 우주선 조종이나 행동 요령, 여행 계획 등 전반에 대해 파악하고 전달한다. 우주인이면서 우주에 처음 나와 보는 초보자들을 이끄는 교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여행 가이드와 유사하게 건강·심리 상태 점검 및 심리 훈련, 일정 계획 수립, 후유증 대비 등을 우주여행 가이드가 도맡는다. 더불어 우주라는 공간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듯 상업용 우주선을 직접 조종하고, 우주 탐사 업무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초보 여행자를 이끄는 우주인 교관이기 때문에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공군 전투기 파일럿처럼 로켓 발사 시 중력가속도를 견딜 수 있도록 물리적 훈련을 수료해야 한다. 우주선 운행에 관한 지식도 숙지해야 하므로 문과보다는 이과가 유리하다. 우주 관광을 원하는 사람 중에서 적합한 탑승자를 선별해내기 위해 이들을 직접 상담하고 물리적으로 우주 관광을 할 수 있는 신체인지도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탐사 준비 훈련, 심리 훈련, 무중력 훈련, 후유증 대비 훈련도 해야 한다.

우주여행이 본격화하면서 우주 관련 직업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우주산업 일자리가 기술력을 갖춘 개발자들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실생활에 들어온 우주를 사람들과 만나게 해주는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상과학에서 만나왔던 신비한 우주도 이제 인간의 일터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