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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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22 Vol.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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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건강한 집밥

김장은 1년 동안 먹을 김치를 마련하는 한국의 전통문화로,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을만큼 특색있는 행사입니다.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지역과 세계를 초월해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이웃과 나눔의 정을 실천하며 정체성과 소속감을 주는 김장의 특별한 점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것입니다. 곧 돌아오는 김장철, 새 김치를 담가 김치냉장고에 채우려면 남아 있는 작년 묵은지를 비워야 하는데, 매번 김치찌개와 김치전만 하기에는 지겨울 수 있습니다. 올해는 색다르게 더 맛있게 김치냉장고를 비울 수 있는 다양한 김치 요리를 소개합니다.

편집실 / 사진 쿠켄

  • 어떤 채소도 김치가 된다

    김치는 절인 채소에 무채, 파, 마늘, 고춧가루, 소금, 액젓 등을 넣고 만드는 한국 전통의 발효식품입니다. 배추로 만든 ‘배추김치’를 가장 흔하게 먹고 있지만, 김치는 어떤 채소로도 만들 수 있는 재미있는 음식입니다. 포털사이트에 어떤 재료를 넣어서 검색해도 김치 만드는 요리법이 나올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시원한 맛에 국수로도 많이 먹는 열무김치, 살얼음 뜬 국물이 일품인 동치미, 국밥과 함께 먹는 아삭한 깍두기, 여수에 가면 꼭 먹게 되는 알싸한 갓김치 등 종류를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김치는 한식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치’하면 떠올리는 새빨간 비주얼은 고추가 수입된 1592년 임진왜란 이후 등장했습니다. 그마저도 곧바로 김치에 사용된 것은 아니고, 「증보산림경제」(1766)라는 고서에서 처음으로 김치에 고추를 썼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전에는 초핏가루라고 하는 나무 열매로 만든 재료를 대신 넣어 매운맛을 살렸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고추가 수입되면서 재배와 가공이 쉬운 덕분에 대중적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더 재밌는 사실은 지금과 같은 배추는 일제 강점기에 우장춘 박사가 배추 품종을 개량한 덕분에 등장한 것입니다. 이전의 배추는 이파리에 힘도 없고 성겨서 김치로 담가도 지금과 같이 맛있찌 않았다고 합니다.
  • 김치의 독보적인 유산균 성분

    김치가 더욱 사랑받는 이유는 다른 음식과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효능에 있습니다. 김치 유산균은 김치 맛의 핵심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성분입니다. 처음 김치를 만들었을 때는 그 양이 미미하지만, 김치를 익히기 위해서 보관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유산균이 생성됩니다. 그 결과 김치에 생성되는 유산균은 1㎖에 최대 약 6,000만 마리 정도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유산균 보조제가 100~200억 마리 수준으로 판매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식사 때 김치만 챙겨 먹어도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치는 먹기 위해 뚜껑을 열고 산소를 만나는 순간 유산균이 줄어들게 되니 보관 환경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이 부각되면서 장내미생물 관리를 위해 신경 쓰는 만큼 이런 김치의 효능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김치는 채소가 주재료인 만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열량이 낮은 편입니다. 다만 절인 채소를 사용해 염도가 높아 샐러드와 같이 단품으로 먹을 수 없어 섭취하는 칼로리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미네랄의 함량과 종류도 다양하고 풍성하게 들어있습니다. 적당히 발효된 김치는 사과나 귤보다 비타민C 양이 많다고 합니다. 다만 비타민C는 가열하면 파괴되므로 조리하지 않은 김치로만 섭취할 수 있습니다. 케이 로고 이미지

김치 불고기 아란치니

한국을 대표하는 두 가지 음식인 김치와 불고기를 합쳐 만든 아란치니입니다. 아란치니는 리소토를 동그랗게 뭉쳐서 튀긴 이탈리아 요리랍니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의 입맛에 딱 맞춘 아란치니로 색다른 식탁을 만들어 보세요.

늙은 호박 해장국
• 재료 현미밥 2공기, 튀김가루·빵가루 1컵씩, 달걀 3개, 쇠고기 우둔 다짐육 125g, 다진 김치 70g, 모차렐라 치즈 1/2컵
• 부재료 토마토소스 2컵, 고수 적당량, 자색 양파 1/6개, 칠리 소스·와인 1큰술씩, 파르메산 치즈 가루 1과 1/2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방법

  • ➊ 쇠고기 우둔 다짐육은 키친타월로 핏물을 제거하고 물기를 꼭 짠 다진 김치와 다진 양파를 넣는다.
    강한 불에서 볶다가 와인을 더해 잡냄새를 날리고 나머지 부재료와 양념을 더 해 노릇하게 볶아 속 재료를 만든다.
  • ➋ 현미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어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뒤 한 김 식힌다.
    손위에서 넓게 펴서 속 재료 1큰술과 모차렐라 치즈 약간을 넣고 동그랗게 뭉쳐 지름 5cm의 공 모양을 만든다.
  • ➌ 뭉친 현미밥에 튀김가루-달걀물-빵가루의 순으로 튀김옷을 입힌 뒤 170℃ 기름에서 노릇하게 튀긴다.
  • ➍ 접시에 토마토소스를 깔고 기름기를 뺀 아란치니를 올린 뒤 고수를 올려 완성한다.

순두부 김치 샐러드

김치를 송송 썰고, 양배추를 가늘게 채 썰어 순두부와 함께 내는 순두부 샐러드는 드레싱도 김치와 어울리는 간장, 식초, 마늘, 고춧가루를 섞어 개운하게 만들었습니다. 샐러드란 이름에 걸맞게 순두부는 동그란 틀을 이용해 모양을 내어 자릅니다. 적색 양배추를 사용하면 비주얼도 근사한 샐러드 요리가 됩니다.

• 재료 순두부 200g, 배추김치(줄기 부분) 100g, 무순 약간, 양배추 50g, 적채 50g
• 소스 다진 마늘 2큰술, 물 2큰술, 식초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0.5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소금·후추가루 약간

만드는 방법

  • ➊ 배추김치는 속을 대충 털어 내고 송송 썰어 꼭 짠다.
  • ➋ 양배추와 적채는 5cm 길이로 가늘게 채썰어 물에 담가 두었다가 물기를 빼고, 무순은 물에 헹궈 준비한다.
  • ➌ 양념 재료(다진마늘2큰술, 물 2큰술,식초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0.5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참기름 1큰술,소금 후추 약간)를 섞는다.
  • ➍ 순두부는 모양을 살려 동그랗고 적당한 두께로 썬 뒤 잠길 정도 양의 끓는 물에 간장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을 넣고 살짝 데친다.
    그 위에 김치와 채소를 얹고 소스를 끼얹는다.

해물 김치찜

김치찜에는 주로 돼지고기를 넣지만, 이 메뉴는 색다르게 굴과 새우를 넣었습니다. 은행과 대추를 넣으니 한방 보양식 느낌도 납니다. 푹 익은 김치로 끓여야만 제맛이 나는 김치찜. 이 계절에 딱 맞는 메뉴가 아닐까요.

키조개 핫 스튜
• 재료 김치 0.5포기, 굴 135g, 새우 100g, 사골육수 2컵, 매실청 1큰술, 참기름 1큰술, 은행 6개, 대추 3개, 소금 약간

만드는 방법

  • ➊ 김치는 자르지 말고 포기 그대로 매실청과 참기름에 조물조물 무친다.
  • ➋ 해산물은 손질해 김치 안에 켜켜이 넣는다.
  • ➌ 김치가 자박자박 잠길 정도로 사골육수를 부은 후, 대추는 씨를 빼고, 은행은 껍질을 벗겨 넣고 끓인다.
  • ➍ 끓으면 불을 줄여 약불에서 20분 정도 뭉근하게 더 끓인다. 소금으로 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