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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23 Vol.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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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 예방의학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독감, 감기 등 호흡기 감염병 환자는 예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장염 환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개인위생 관리가 소홀해져 장염 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장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장염 환자 수, 3년째 증가 추세


질병관리청에서 매주 발표하는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장염 환자 수는 2020년(1만 4,086명)부터 2022년(1만 9,876명)까지 지속해 늘었다. 장염은 여러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으로 유발되는 장관 감염증을 통칭해서 말하는데, 대부분 식품을 통해 전파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철저해진 위생 관념에도 장염 환자가 증가한 이유는 크게 식사 위생과 손소독제 사용 증가로 꼽힌다. 집에서 밥을 해 먹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는 경우가 늘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일부 위생 상태를 알 수 없는 음식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져 상대적으로 장염에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또 코로나19가 알코올이 함유된 손소독제에 취약한 반면, 장염을 유발하는 병원성미생물인 노로바이러스는 외피가 없어 손소독제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도 장염 환자 수가 증가한 이유로 꼽힌다.

복통, 설사, 구토가 주 증상… 이온 음료 마셔야


장염이 발생하면 보통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장염인 노로바이러스 장염에 걸렸다면 소아는 구토, 성인은 설사가 주 증상으로 유발된다. 이 외에도 발열, 두통, 근육통 등 전반적인 신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하지 않으면 수분 섭취와 휴식만으로 호전되지만, 면역력과 소화 능력이 약한 어린이·고령자·만성질환자 등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경과를 잘 살펴봐야 한다. ▲심한 복통이 있거나 ▲몸을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럽거나 ▲체온이 38℃ 이상 올랐거나 ▲대변·토사물에 혈액이 섞여 있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설사가 멈추지 않는다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물을 잘 챙겨 마셔야 한다. 미지근한 물, 이온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설사를 멈추려고 지사제를 복용하기도 하는데, 혈변이나 고열을 동반한 심한 장염이라면 오히려 증상이 장기화될 수 있고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유제품, 술,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신 음식,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 양념을 많이 한 음식은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예방하려면?

손 씻기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을 잘 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염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등 병원성미생물은 대부분 손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외출 후, 화장실 사용 후, 음식 준비 전, 식사 전 등 일상 생활 중 수시로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은 ➊ 손바닥 마주 대고 문지르기 ➋ 손등과 손바닥 마주 대고 문지르기 ➌ 손바닥 마주 대고 손깍지 끼고 문지르기 ➍ 양손을 주먹 쥔 채로 서로 문지르기 ➎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다른 편 손가락을 돌려주며 문지르기 ➏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올려놓고 문지르기의 여섯 단계를 30초 이상 따라 하면 된다. 30초를 세기 어렵다면 ‘곰 세 마리’나 ‘생일 축하’ 노래를 두부 번르 면 된다.

고온 조리

장염을 유발하는 병원성미생물을 사멸하려면 고온에서 조리해야 한다. 굴, 조개, 생선 등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거나 오염된 식품이나 식수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식품을 날것으로 섭취하지 않고 85℃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한 뒤 먹어야 한다.

음식 위생 관리

손에 있던 병원성미생물이 식품에 묻어 입으로 들어오는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조리 중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과일·채소류는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하고, 조리 기구는 열탕소독하거나 살균소독제로 소독 후 세척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부엌 이곳저곳을 닦는 행주는 반드시 잘 빨아 말려야 한다. 음식물이 많이 묻은 도마도 깨끗이 닦고 건조한 뒤 사용한다. 또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상처를 따라 증식한 균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직접 조리를 피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섭취한다.

보관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은 따로 보관하고, 남은 음식은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버리기를 권장한다. 음식은 4℃ 이하에서 보관하고, 상하기 쉬운 음식은 실온에 두지 말고 곧바로 냉장고에 넣어야 안전하다. 보관했던 음식을 다시 꺼내 먹을 때는 75℃ 이상에서 재가열한 뒤 섭취한다.

감염자 증상 주의

가족이나 지인 중 감염자가 생겼다면 감염자 토사물에 주의해야 한다. 토사물에 바이러스가 가득해 전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감염자가 구토한 자리는 깨끗이 닦은 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물500mL에 4% 염소표백제를 종이컵 1/5~1/3 분량 섞어 소독하면 된다. 화장실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으므로 감염자는 용변 후 반드시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