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존경하는 금장태 교수님께
작성자 이*인 2024-05-03
학문의 큰 꿈을 이루고자 일하던 여고를 퇴직하고 대구에서 서울로 터전을 옮겼지만 남편의 사업 부도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30대 후반의 늦깍기 대학원생에게 수업조교를 맡기시고는 일은 안 해도 되니 열심히 공부하라고 격려해주셨던 교수님의 은혜를 60대가 넘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장학금을 받아 등록은 했지만 가족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컸던 시기였지요. 하지만 교수님의 배려 덕분에 당시 등록금의 6분의 1정도가 6개월에 걸쳐 장학금처럼 입금되어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박사과정을 진학하고 생활고 때문에 다시 중학교 교사로 복직하여 중학교 20년, 그 이전의 여고 10년, 합쳐서 30년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다시 다녔던 대학원에 재입학하였지요. 이제는 박사과정을 수료한 뿌듯함과, 평생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포만감을 누리고 있습니다. 현재의 이러한 삶은 바로 제자의 말할 수 없는 힘겨움을 아시고 조용히 도와주신 교수님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고개를 숙입니다. 팔순을 넘어 구순을 바라보시는 나의 스승님! 생의 마지막까지 후학들을 위한 저술로 인문학계에 큰 별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평생 잊지못할 은혜에 감사하며
못난 제자 이경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