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선생님, 선생님, 나의 선생님
작성자 김*은 2024-05-02
방멸록 샘플
시시때때로 전화 드리고, 문자 드려도, 편지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제가 여중 다닐 때, 선생님은 우리 학교에서 유독 인기가 많으셨지요. 그때만 해도 여학생의 이이돌보다 멋진 체육선생님. 책상 위에는 학생들이 가져다 놓은 편지며, 간식이며, 꽃들이 즐비할 정도였지요. 지난 번에 동창에게 선생님과 함께 근무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부러운 눈으로 저를 바라봤는지 몰라요.
2015년도 제가 중2 학생일 때 체육 선생님, 2021년도 제가 중2 담임일 때 체육 선생님.
저는, 선생님 덕분에 운동이 취미인 국어교사, 체육교사인 남자랑 결혼한 여자교사가 되었답니다. 체육 선생님이자, 동료 선생님이자, 교직 선배님이신 김재원 선생님. 동료교사가 되어 같은 학교에서 근무할 때, 제자인 저는 정말 행복했답니다. 제가 학교 일과 학생 지도로 고민하고 눈물 흘릴 때 늘 곁에서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셔서 제가 잘 이겨낼 수 있었답니다. 40살도 넘은 제자인데도 선생님의 한 말씀에 힘이 나는 중2 여학생이 되는 게 신기했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상적인 교육적 가치관을 이야기하더라도 선생님께서 경청해 주실 때면 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용기가 났답니다. 저희 반 아이들도 저처럼 이렇겠지요? 올해도 저는 중2 학생들의 담임이랍니다.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예전의 제 중학교 시절이 생각난답니다. 그 속에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제 교직생활 속에도 선생님이 계십니다. 지금도 학교 일에, 학생지도에 궁금한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고 그래서 많이도 전화하고 여쭤보잖아요. 귀찮은 내색 한 번 안 하시고 친절하게 조언해 주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그래서 함께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기대해 본답니다. 부족한 제자를 사랑해 주시고, 교사를 참된 스승이 될 수 있도록 늘 이끌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