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교직인생 첫 부장 선생님께
작성자 곽*지 2024-05-03
김정희 선생님께,
선생님을 처음 만나뵌 것은 작년 초, 추운 어느 날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발령받아 긴장되는 마음을 듬뿍 안고 교정에 발을 디딘 제게
인자한 미소와 부드러운 말씀으로 반겨주셨지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학교생활이었지만, 선생님께서 든든하게 이끌어주셨기에
힘들 때는 있었어도, 두려운 적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학교를 둘러본 적이 있습니다.
잡초하나 없이, 두려울 것 없이 씩씩하게 자라나고 있는 멋진 텃밭
체육 수업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차곡차곡 나란히 정리된 다목적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새어나오는 선생님의 음악실까지
학교 구석구석 선생님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김정희 선생님의 따사로운 손길이 가장 많이 닿은 곳은,
약 30여년간 그 품에서 자라난 아이들일 것입니다.
햇살이 모든 생명을 움트고 자라게 하듯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귀하게 여기고, 한 품에 안아 햇살같은 사랑을 심으셔서
아이들이 마음껏 선생님의 품에서 배우고 놀면서 무럭무럭 힘차게 자라게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미소가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늘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은은하고 따뜻한 미소를 닮고 싶은 어여쁜 분입니다.

선생님은 멋쟁이십니다.
김정희 선생님만의 고유한 멋스러움과 카리스마가 어우러져
지덕을 겸비한 아름다움이 주위까지 환하게 밝히는 분입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참 어른이십니다.
후배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항상 저희들을 위해 앞장서주시던 모습
이미 훌륭하심에도 늘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발전하기를 멈추지 않으시던 모습
학생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피시고 어루만지시던 그 모습.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