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선생님 잘 계시지요?
작성자 함*숙 2024-05-03
1983년이니까 40여년이 되어갑니다.
선생님 저 은숙입니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제가 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만을 따르던 제자입니다.
처음으로 세상을 이해하면서 억울하던 그 시대
진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것이 많다고 하시면서
보여지는 모든것들의 본질을 깊이 깨닫도록
생각하는 법을
설명해 주신 선생님
항상 낡은 양복과 넥타이 지만 단정하게 입으시고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수업하시던 선생님을 잊지
못합니다.
고3때 학교에서 공부하다 . 반 친구들과 함께 딸기밭에 가고, 선생님댁에도 가서 음료수 마셨던 추억이 떠오르고
그렇게 우리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는 정신적인 기둥이 되어주셨지요.
여동생의 학비를 위해 결혼도 못하시다가
저희 25주년 반모임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등지신 선생님이
우리들 세상의 자화상과 같아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그 조용하던 학생이 이젠 후학을 위해
노력하고, 벌써 35년이 되어갑니다.
명퇴를 남기로 있습니다.
보이지 않은 세상의 소중함을 지키게 해주신 선생님.
마지막까지
학생들의 눈동자 뒤의 아픈 영혼을 돌보고 보둠어 주는 교사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영전에 카네이션 한송이 올립니다.
선생님. 보고싶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웃으면 눈이 작아져서 안보이는 제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