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내 인생의 도약을 마련해 주신 선생께
작성자 박*희 2024-05-03
방멸록 샘플
명년식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지요?
1988년 6학년, 선생님을 만난 것은 제 인생에 있서 큰 도약이었습니다.
성취 기준을 정해서 공부를 할 의욕을 만들어 주시고, 스스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성취의 보람도 알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선생님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저는 지금 교단에서 해마다 만난 제자들에게 나로 하여금 이 아이들의 인생에 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학부모들 중에 끔찍했던 학창 시절의 기억으로 교사들에 대한 불신이 마음이 밑바탕에 깔린 사연들을 접할 때면 참으로 안타깝고 듣기 거북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인 동시에 학부모의 입장으로 선생님을 만나 것은 정말로 행운이었고, 누구에게나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선생님으로, 참으로 잊혀지지 않을 6학년 때의 기억으로 여전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입학하고 나서 새싹지킴이 할아버지로 돌아오신 선생님을 만나 너무나 놀랍고 반가운 마음이었지만 따스한 차 한잔 대접도 못한 채 선생님을 떠나보낸 것이 두고두고 어찌나 죄송스럽던지요...
코로나때 연락을 드리긴 했지만 뵙지 못해 내내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지냈는데, 이제는 제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제 인생의 튼튼한 발판을 마련해 주신 선생님을 찾아 뵙고 싶습니다.
곧 뵈러 가겠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길 바라고 또 바라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2024년 5월 2일
제자 박선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