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근장현 진로교사 (「대한민국 미래교육 콘서트」 저자)
글 근장현 진로교사 (「대한민국 미래교육 콘서트」 저자)
다양성은 현대사회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가치다. 각 세대는 물론 다문화가족처럼 외형적 차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종교, 성별, 나이, 성격, 가치관처럼 기초적인 것부터 사회를 이루는 학교, 직장, 단체, 모임까지 나와 다른 대상은 다양성에 입각해 존중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에는 각자의 근거가 있다. 위험하거나 범죄가 아닌 이상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 즉 다양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앞에서 강조한 것처럼 다양성은 사회가 발달할수록 그 가치가 더욱 중요해진다. 누군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소중한 가치임을 삶 속에서 깨달아야 하지 않는가. 이는 단지 지식 교육이라는 일차원적 교육이 아닌 성숙한 인격을 형성해 주는 삶으로의 교육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에서 이처럼 중요한 다양성 교육은 어떻게 반영해야 할 것인가.
이는 학교 공동체 안에서 먼저 시작되어야 한다. 이미 우리 교실 안에는 다양한 형태의 구성원이 함께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것부터가 첫걸음이다. 다른 가치관, 문화, 언어 등 다양성에 대한 수준 높은 자각이 필요하다
교실에는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부터 탈북, 다문화 학생 등 그야말로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 놓인 친구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에 다양성 교육과 실천이 교실 안에서 우선 시작될 수 있다. 서로 품어주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에 다양성이라는 주제는 그 어떤 교육 목표보다도 핵심적인 것이다.
가정에서는 부모의 영향력 안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듯, 학교 교육에서 교사의 역할 역시 부모의 영향력만큼 중요하다.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차이와 특성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포함해 성숙한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역량이 필요하다. 학생 스스로 자기다움을 찾아가고 타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교실 안에서 확산시켜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이 교사의 보람이며 중요한 사명이기도 하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 사회와 가정은 학생들이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데 모두의 정성을 다해야 한다. 학부모가 먼저 다른 이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에게 첫 번째 다른 이는 바로 부모다. 부모는 자녀를 수용하는 분위기를 충분히 조성하고 자녀 스스로 문화와 가치관을 부모와 맘껏 공유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 경험이 많은 자녀는 자아 개발과 공동체성을 부모와 함께 키워갈 수 있을 것이다. 다양성은 심리적, 정신적 여유에서 시작된다. 부모야말로 가장 가까운 스승이고, 최고의 교과서이며, 모든 교육의 출발점이다.
미래 교육의 방향으로 다양성 교육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 여러 번 역설하지만 속도를 가늠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엄청난 세상이다. 기존의 획일적 교육 방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다양성 인식을 바탕으로 한 명 한 명을 존중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습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학급당 인원을 20명 이내로 조정하자는 교사들의 호소에 이제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창의적인 세상에서 문제 해결은 독자적이기보다는 협업을 통해 풀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소통하고 협력하는 미래 세상에서 혼자 사고하고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산다면 그야말로 고립되어 외로움을 자처하는 일이다. 차별과 편견에 맞서고 배제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드는 ‘미래 인재’로 키워야 한다. 미래 교육은 특별한 명제가 아닌 하나의 존재로서 사람을 성장시켜 행복을 찾아가게 해 주는 일이다. 서로의 행복을 응원하는 마음과 태도가 다양성이다. 문화적 경험과 가치관을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 역시 적극 개발해야 한다. 이런 다방면의 노력이 미래 교육의 방향이다.
글자 그대로 각각의 모양과 성질에 대해 인정하는 것이다. 개나리는 개나리대로, 진달래는 진달래대로의 아름다움을 서로 응원하는 힘이다. 이것은 모든 개인의 욕구이고, 인정되어야 하며 아주 기초적인 사람에 대한 예의이다. 지구 안에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미래 세상의 공동체 안에서 타인을 인정하고, 또 자신도 인정받으며 자아를 실현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다양성 함양은 어른인 교육자가 책임지고 학생들에게 전해 주어야 하는 선물 같은 교육 목표가 된다.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 사회 구성원 너나없이 같은 목표로 협력하며 소통하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지금은 그런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틀린것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된사람’으로 나아가야 한다.
각기 다른 악기가 모여 오케스트라의 멋진 음악이 완성된다. 다양성은 하나하나의 악기다. 다름과 인정, 배려와 경청을 바탕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미래 교육의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