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경희 l 사진 김수
글 이경희 l 사진 김수
안종찬 교수가 한국영상대학교로 부임한 것은 2002년도 일이다. 당시만 해도 전공은 애니메이션 계열만
있었고, 만화창작과는 아예 없었다.
학과과정이 애니메이션 중심이다 보니 일러스트나 만화를 그리고 싶은 학생들은 갈증이 있었고, 이를
지켜본 안종찬 교수는 2006년 만화창작과를 개설했다. 시대의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변화를 주도해 온 시간이었다.
“이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의 특성상 트렌드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직업군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으니까요. 웹소설 전공이 등장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점점 세분화되는 카테고리에서
내년에는 웹툰 PD 분야도 전공으로 분리해 양성할 예정입니다.”
안종찬 교수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기초 드로잉, 채색 기초, 캡스톤 디자인 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책무뿐 아니라 학생들이 졸업한 뒤 한 명의 작가로 사회에서 제몫을 할 수 있도록 웹툰 산업의
인재로 키워야 하는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만화, 웹툰 등은 서브컬처로 인식되어 도제식 교육이나 개인의 노력으로 결과가 좌우되던
장르였습니다. 이런 사회적 인식으로 대학 교육의 학문으로는 등한시되던 산업 분야였죠. 그러나 이제는
대학에서 자신의 꿈과 진로를 당당하게 펼쳐나갈 수 있는 시대가 됐어요. 1세대 선배님들의 노력 덕분이지요.
한국영상대학교는 선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운영 방식 덕분에 우리나라 웹툰계의 든든한 초석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학생들에게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실시하고, 졸업생들은 원하는 분야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취업과 연계시키는 일은 안종찬 교수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 국제 역량 강화는 현시대에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문가를 초빙한 전공
교과 수업, 산업체 특강을 통한 웹투니스타 초청 레슨, 웹툰 작가로 성공을 거둔 선배 특강 등을 꾸준히
실시해 왔고, 비교과 과정으로 진행하는 ‘24시간 만화의 날’은 우리 대학의 가장 큰 행사이자 호응이
뜨거운 프로그램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종찬 교수는 3학년 1학기 말 ‘졸업작품전’에 국내외 웹툰 관계자를 초청해 ‘피칭쇼-취업
쇼케이스’를 진행해 왔고, 4학년 전공 심화 과정 학생들의 포트폴리오를 중국, 일본 등 외국 만화 산업계에
소개하는 ‘글로벌 웹툰 로드쇼’를 진행해 학생 본인은 물론 학과의 국제화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진로도 모색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 실력이요? 정말 뛰어납니다. 인력이 많은 중국이나 출판만화의 원조인 일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어요.”
이 같은 열성 덕분일까. 안종찬 교수의 제자들이 그간 거둔 성과는 눈부시다. 2019~2021년 네이버 웹툰
‘지상최대공모전’, ‘최강자전’에서는 대상, 최우수상, 장려상 등을 수상했고, 최근 10년간 학과 취업률은
평균 85% 이상을 달성해 산업계는 물론 학교도 놀라게 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 동종 업계에 있는 동업자라고 생각합니다. 업체도 학생도 서로 잘되어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경제적 가치도 올릴 수 있으니까요. 수많은 업체와 꾸준히 관계를 지속하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제자들의 앞길을 돕고 싶습니다.”
수상의 영광을 가족과 학생들에게 돌린다는 안종찬 교수, 촬영을 위해 캠퍼스로 나가자 환하게 웃으며
다가와 인사하는 많은 제자가 그의 성과이자 공적임이 틀림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