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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맛과 멋을 소개하는 코너

우리땅 구석구석

여름이면 더욱 다이내믹한
강원 양양
우리땅 구석구석01
서피비치
우리땅 구석구석01
서피비치
양양은 날씨가 뜨거울수록 ‘핫’해지는 지역이다. 피서객뿐 아니라 서퍼, 캠퍼, 클러버까지 모여 여느 바닷가 해변 마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서핑의 성지 ‘서피비치’는 핫 플레이스가 된 지 오래다. 천년 고찰 낙산사와 하조대 등 경승지도 가볼 만하다. 여름이면 더욱 다이내믹해지는 양양으로 떠나보자.

글 · 사진 이주영 여행작가

신석기·청동기 시대로의 여행,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양양은 켜켜이 쌓인 과거의 시간을 돌아보기 좋은 곳이다.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 유물 수천 점이 보관, 전시되어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실감 콘텐츠와 체험 존도 가득하다.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면형 실감영상관에서는 선사시대 오산리의 풍경과 생활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선사 유물 문양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와 양양의 아름다운 자연이 실사·CG·모션 그래픽으로 구현되어 눈길을 끈다.
제1전시실에서는 하천·바다·계곡 영역별로 실감 나는 프로젝터 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숲속 영역에서는 VR을 통해 다양한 숲속 동물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움집 영역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군락을 이루고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대형 테이블 모형에 프로젝터를 투사해 사계절의 변화 모습을 생생히 표현했다. 벽면에도 선사시대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영상을 표출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직접 체험하며 만들어갈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상관도 흥미롭다. 이용객들이 신석기 시대의 사람, 동물, 주거지 등의 준비된 도안에 색칠해 스캔하면 화면에 그림이 나타나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양양 지도
양양 지도
천년 고찰,
낙산사

낙산사는 동해와 맞닿아 있는 오봉산 자락에 자리한다. 신라 문무왕 1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당나라에서 돌아온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의 진신(眞身)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봉산 동쪽 벼랑에서 기도를 올려 관세음보살에게 수정 염주 한 꾸러미를, 동해 용으로부터 여의보주 한 알을 받았다는 전설이 있다. 관세음보살이 불전을 지으라고 해, 의상대사가 현재의 위치에 낙산사를 창건했다고 전한다.
오봉산의 지형이 관세음보살이 머물던 인도의 보타낙가산(補陀落迦山)과 비슷해 낙산이라 이름 붙었고, 절 이름도 낙산사가 되었다. 관세음보살은 자비로써 중생을 구하고 극락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보살로,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을 만난 전설 속 장소인 오봉산 동쪽 벼랑에는 현재 홍련암이라는 암자가 자리한다. 홍련암은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과 함께 국내 주요 관음성지로 불린다. 낙산사에서 홍련암으로 가는 해안 언덕에 자리한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장쾌한 바다 풍광과 일출도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우리땅 구석구석02
      홍련암
우리땅 구석구석02
홍련암
대한민국 서핑의 성지,
서피비치

서피비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장한 서핑 전용 해변으로 하조대해변에 있다. 서핑이나 패들보드 같은 액티비티를 즐기려는 이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성지다.
전문 강사진과 서핑 장비를 갖춘 서피비치의 다양한 서프 스쿨에서는 초보자부터 중·상급자까지 수준별 맞춤 강습이 가능해 초보자도 도전해 볼 만하다.
또 서프 요가, 롱 보드, 스노클링 등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종일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해변에 조성된 포토 존에서 ‘인증샷’만 찍어도 시간이 훌쩍 지난다.
모래사장의 ‘선셋 바’에서는 음료와 간단한 요깃거리인 피자, 수제 버거 등을 판매한다. 음악과 칵테일, 바다 그리고 서핑과 비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열대지방 해변 휴양지에서나 볼 법한 꽤 이국적인 풍경이다.

우리땅 구석구석03

양양 바다와 서퍼

우리땅 구석구석04

서피비치

우리땅 구석구석03

양양 바다와 서퍼

우리땅 구석구석04

서피비치

솔향 그윽한 바다,
하조대

‘하조대’는 고려 말 조선 문신인 하륜과 조준이 만난 곳이라 하여 이들의 성을 따서 이름 붙었다고 전해진다. 하조대는 정상 부분의 돌출된 해안에 세워진 정자 일대를 지칭하며, 기암괴석과 바위들로 이루어진 암석해안으로 주위의 울창한 송림과 정자의 조화가 빼어난 절경을 보여준다.
지금의 정자는 1998년 해체 복원한 건물이지만 정자각 앞바위에 조선 숙종 때 참판을 지낸 이세근이 ‘河趙臺(하조대)’라고 음각한 글자가 남아 있다. 정자 뒤로는 애국가의 배경 화면에 등장하는 ‘애국가 나무’, ‘애국송’이라고 불리는 천년송이 있다. 정자에서 내려와 왼쪽 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무인 등대인 하조대 등대가 나온다. 하조대가 육지에서 툭 튀어나와 있어 등대 위치로는 제격이다.
등대를 지나 해안에 설치된 산책길은 ‘하조대 둘레길’이라는 이름으로 약 1km가 채 안 되는 짧은 길이지만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아름다운 바다와 기암절벽을 조망하며 걸으면 둘레길 끝에서 하조대 전망대를 만난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설악산을 배경으로 한 하조대해변과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시원스레 펼쳐진 동해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노라면 스트레스는 어디론가 사라진 지 오래다.
케이 로고 이미지

우리땅구석구석05 하조대
우리땅구석구석05 하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