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경희 l 사진·영상 김수
글 이경희 l 사진·영상 김수
오늘 커피트럭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뜻깊다. 청주고등학교의 개교 100주년과 스승의날을 축하하기
위해 커피트럭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오늘 이런 분위기에 가장 설렌 사람은 당연히 사연을 보낸
행정실의 허민영 주무관이다.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단 한 번뿐인 개교 100주년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사연을 보냈는데 이렇게 선정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스승의날까지 겹쳐 우리 선생님들께 잊지
못할 정말 좋은 선물이 된 것 같아요.”
허민영 주무관의 함박웃음에 덩달아 미소가 겹친다.
청주고등학교는 충북에서 최초로 설립된 중등교육기관이다. 지역민들이 인재 양성을 위해 십시일반
모금해 세운 학교로 지역 발전과 그 궤를 함께해 왔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런 만큼 각 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동문의 수 또한 어마어마한 관록의 교육기관인 것이다.
“청주고등학교는 충북 중등교육의 선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에 개교 100주년을 맞아
학교와 총동문회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인데 이렇게 교직원공제회에서 커피트럭을 보내주신 덕에
스승의날이라는 감사의 마음까지 더해져 기쁨이 배가되었습니다”라며 지성훈 교장이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공제회에서 준비한 탐스러운 카네이션을 받아 들고 환하게 미소 짓는 선생님들이 너도나도 취향껏
음료수를 주문하고는 소풍이라도 나온 듯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커피트럭에 담긴 교직원공제회의
마음을 사진에 담는다.
“교사로 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커피트럭을 받은 건 처음이에요. 정말 기분이 좋네요. 저는 특수학급
담당 교사인데 이곳 선생님들은 장애아에 대한 인식이 높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두 팔 걷어붙이고 먼저
나서주십니다. 덕분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은 때에 마침
제가 이곳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도 정말 큰 복인 것 같고요. 고맙습니다.”
안유진 교사가 커피와 꽃을 든 채 나비처럼 사뿐히 학급으로 돌아간다. 작은 축제 같은 현장을 흐뭇한
미소로 지켜보는 사람이 또 있다. 바로 조우희 행정실장이다.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에게 오늘 선물 받은 향긋한 커피 한 잔은 쉼이자 행복이다.
“62회 졸업생으로서 감개무량해요. 동문들이 힘을 모아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고, 또 공제회에서는
커피트럭을 보내주니 어느 때보다 더욱 뜻깊습니다.”
커피트럭 앞에 늘어선 줄이 줄어갈 무렵, 또 어디선가 한 무리의 사람이 등장한다. 바로 청주고등학교에서
교생실습 중인 교생 선생님들이다. 커피트럭을 보면서 다양한 각도로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에 환한 미소가
가득이다.
곽재환 한국교직원공제회 경영지원이사도 바쁘긴 매한가지다. 커피트럭 행사를 주관하는 입장에서 행여
부족함이 있을까 애정 가득한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고 있는 것.
“생각해 보면 100년이란 시간 동안 이 학교를 한결같이 지켜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의미지요. 역사적인 해를
맞아 커피트럭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씩 드시면서 청주고 교직원 모두가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개교 100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강산이 열 번은 변한 시간, 그 세월 안에서 오롯이 지켜온 정신, 모두의 마음을 한데 담아 청주고등학교 오늘의
100년이 내일의 1000년이 되길 빌어본다.
글 이경희 l 사진 성민하
‘한국교직원공제회 「The-K 매거진」이 서울우면초등학교 교직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커피트럭의 문이
열리기 전, 기분 좋은 기대감이 솟아오르는 순간 널찍한 공간에 마이크와 스피커가 설치되었다. 작은
음악회의 공연 무대다. 학생이 쓴 글에 교사가 직접 곡을 붙여 스승의날을 맞은 교사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작은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글을 쓴 학생의 어머니가 “큰 도움을 주시는 학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편지까지 보내와 음악회 분위기가 한층 훈훈해진다.
이처럼 따뜻하고 배려 넘치는 분위기는 서울우면초등학교의 특징이다. 2012년에 개교한 서울우면초등학교는
서초구의 유일한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유독 모든 일에 열정적이십니다. 다양한 프로젝트, 문화예술 교육, 생태 전환 교육,
창의 음악 활동 등 다른 학교에는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많은 데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성장시키고 싶다는
목표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가졌기 때문이에요. 우리 학교의 캐치프레이즈가 ‘학생이 꿈꾸고 학부모가
감동하는 참 좋은 우리 우면’인데 모든 교직원이 이에 너무나 진심이지요.”
온화하되 강단 있어 보이는 양영미 교장과 동석한 문혜경 교감이 학교와 교직원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준다.
학교 분위기가 워낙 따뜻하니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터. 사연을 보내온
정경희 조리사 역시 그랬다.
“우리 학교에는 흔치 않은 남자 영양교사 선생님이신 안철한 선생님이 계십니다. 작년에 급식실과 식당의
환경 개선을 위해 시설을 많이 바꾸었어요. 영양교사 선생님을 필두로 조리 실무사님들,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행정실 직원분들과 담당 교직원분들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지요.”
학생들이 없는 방학을 이용해 조리실의 모든 기물을 폐기하고 시설을 바꾸는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모두가 합심했고, 어린이날 즈음 새롭게 문을
연 급식실을 본 학생들은 “우리 학교 어린이날 선물”이라며 뛸 듯이 기뻐했다.
“교장·교감 선생님, 그동안 고생하신 영양교사 선생님, 우리 급식실 직원들과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 커피와
차를 선물해 그동안의 고생을 씻어내고 올 한 해도 맛있는 급식을 만들면서 서울우면초등학교 선생님들과
기분 좋은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위생적이고 맛있는 급식을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교직원공제회에 정말 감사드려요.”
사연을 보낸 정경희 조리사가 함박웃음을 짓는다.
커피트럭 앞이 어느덧 교직원들로 와글와글하다.
“처음 교직원공제회에서 커피트럭을 보내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랍고 기뻤습니다. 조리사 선생님의
사연이 선정된 것도 기뻤는데, 이렇게 스승의날에 맞춰 꽃까지 준비해 찾아와 주니 감동이 더해집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신 조리사 선생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특히 더 그랬지요.” 최지영 교육부장이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한다.
음악과 커피, 꽃과 봄 햇살이 한데 어우러진 청명한 5월, 서울우면초등학교가 유독 더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그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지지하는 구성원들이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