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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 포커스 4

즐거움과 감동의 음악 공연,
꿈과 미래를 향한 비상

경남 남정초등학교
The-K 포커스4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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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직원공제회의 ‘학교에서 만나는 행복나들이’ 행사가 7월 15일 경남 합천군 남정초등학교에서 열렸다. 금관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퍼포먼스 그룹 ‘브라스통’과 팝페라 그룹 ‘보이스통’의 합동 공연이 펼쳐진 무대. 음악으로 하나 되는 순간, 즐거움과 감동으로 가득했던 공연 현장으로 가본다.

글 채진서 l 사진 김성진 l 영상 김수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빠져들다

남정초등학교는 전교생이 42명인 작은 학교로 지역적 여건 때문에 평소 학교에서 직접 음악 공연을 볼 기회가 많지 않다. 학생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기대와 설렘으로 들뜬 모습이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인근 대양초등학교 학생과 교사들도 함께 자리했다. 신성미 교사가 인근 학교에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좋은 공연을 저희만 보기가 아쉬워 주변 학교에 공연 소식을 알렸어요. 대양초등학교에서 오셔서 함께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어 마음이 더욱 들뜹니다.”
두 학교 학생들이 사이좋게 앉아 눈을 반짝이며 무대를 주시하자 팝페라 그룹이 소개를 마치고 첫 곡을 선보인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대표곡 ‘지금, 이 순간’이다. 아름다운 곡이 사방에 울려 퍼지자, 마법처럼 모두가 음악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친숙한 음악도 현장에서 직접 들으니 감동의 크기가 남다르다. 경쾌한 리듬의 클래식 ‘푸니쿨리푸니쿨라’가 이어지자 박수 소리는 더 커졌고, 아이들은 어느덧 무대 위 가수들과 하나가 되어 마음껏 음악을 즐기기 시작했다.
성악가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보이스통 멤버들은 노래를 부르기 전 곡에 대해 미리 설명하며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아이들이 따라 부르도록 호응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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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경험

이어 영화 ‘국가대표’에 수록된 OST ‘버터플라이’가 연주되자 관객들의 반응은 더더욱 뜨거워졌다. “하정우 씨가 스키 점프를 하는 장면에서 나온 음악인데요, 여기 계신 선생님들이야말로 진정한 국가대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희망찬 내일을 향해 멀리 날아가자는 의미로 함께 부르겠습니다.” 음악은 희망을 향해 하늘 높이 비상하기 위한 날개가 되어주었다. 음악을 통해 하늘로 비상하던 학생들은 이내 스페인 투우 경기장에 있었다. ‘투우사의 노래’ 덕분이다.
“투우사를 응원하려면 파이팅이라는 뜻의 스페인 말 ‘올레’를 외쳐주세요. 연습해 볼까요?” 보이스통 멤버가 옷을 빨간 망토처럼 흔들자 아이들도 큰소리로 ‘올레’를 외쳤다.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손을 들어 올리고 힘껏 올레를 외친 아이들의 응원으로 공연장이 들썩이더니 이어서 소개된 뮤지컬 ‘영웅’의 대표곡 ‘누가 죄인인가’로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비장함과 결기가 느껴지는 음악은 역사의 한 장면을 재현해내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음악을 통해 학생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세상을 만나며 공감의 폭을 넓히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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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위한 버팀목 같은 존재

브라스통이 연주한 ‘퀸 메들리’와 ‘성자의 행진’은 한 소절만 들어도 바로 알 만큼 유명한 곡들이었다. 금관악기의 시원한 음색과 독특한 매력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브라스통과 보이스통의 협동 무대로 마련된 ‘볼라레’는 흥겨움을 더했고, 마지막 곡으로 준비된 ‘촛불 하나’의 가사는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내가 너의 손잡아 줄게”라는 의미 깊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쉬움으로 소리 높여 앙코르를 외친 아이들에게 공연팀은 ‘붉은 노을’을 선물처럼 들려주었다. 마지막인 만큼 공연장을 불태우듯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가 열정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뛰고 박수 치고 환호하고 어우러지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남정초등학교 6학년 이*민 학생은 “음악 하시는 분들이 학교에 직접 와서 멋진 공연을 보여주시니 알던 노래가 더욱 새롭게 들렸고, 가요들도 웅장하게 느껴져 더 좋았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 서로가 소중한 존재이자 버팀목임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케이 로고 이미지

The-K 포커스4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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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스트리트 댄스의 매력에 빠지다

경기 연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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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를 넘는 여름의 열기로 달아오른 학교 운동장을 지나 강당으로 다가가자, 소나기처럼 시원한 기운이 전해진다.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드럼과 전자기타의 강렬한 리듬을 배경으로 댄서들이 막 공연 리허설을 시작했다. 삼삼오오 모여드는 고교생 관객들의 얼굴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하다. 지난 7월 15일 오후 1시 50분, 경기도 최북단 지역인 연천군 연천읍 소재 연천고등학교에서 멋진 스트리트 댄스 공연이 열렸다.

글 박현숙 l 사진 김단아

거리의 자유와 열정, 춤이 되다

공연은 시작부터 열정적이었다. 남성 댄서 두 명이 강렬한 비트와 하나가 되어 2인무를 선보이자, 객석을 메운 200여 명의 학생은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로 호응했다. 그중에는 신나게 동작을 따라 하는 학생도 있었다. 거리라는 열린 공간에서 댄서와 관객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시작된 스트리트 댄스. 그 매력이 무대와 객석을 한데 어우러지게 했다.
“안녕하세요! 방금 우리가 함께한 춤은 스트리트 댄스 중 락킹(locking)이란 장르입니다. 춤동작이 힘차고 잠깐씩 멈추기도 해 더욱 절도가 느껴지는 춤입니다. 다음에 보여드릴 왁킹(waacking)은 1970년대 LA 지역에서 탄생한 춤으로 화려하고 유연한 팔놀림이 특징입니다. 함께 보시죠!”
댄스팀 ‘아이큐브’ 김형우 리더의 진행으로 관객들은 스트리트 댄스 세계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세 명의 여성 댄서가 펼치는 유려한 왁킹에 이어 곡예를 방불케 하는 브레이크댄스(break dance)가 이어졌다. 손으로 바닥을 짚고 다리를 움직이거나 바닥을 뒹구는 ‘다운 록(down lock)’, 바닥에 몸 일부를 대고 회전하는 ‘파워 무브(power move)’, 한팔로 물구나무를 서서 동작을 멈추는 ‘프리즈(freeze)’ 등을 선보이자 관객은 뜨거운 박수갈채와 환호성을 보냈다. 올림픽 종목으로도 채택될 만큼 어려운 기술과 체력이 필요한 춤을 힘든 기색 없이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댄서를 향해 학생들은 연신 “멋져요!”를 외치며 환호했다.
이번 공연을 신청한 연천고등학교 장나리 교사의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공제회에서 문화예술 체험 기회가 부족한 지역의 학교 구성원들을 위해 진행하는 이벤트인 ‘학교에서 만나는 행복 나들이’의 경쟁률이 높다고 들었는데 선정되어 너무 기뻐요. 이 열기 좀 보세요. 학생들이 이렇게 즐거워하니 신청한 보람이 있네요!”

The-K 포커스4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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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다

다음 순서는 학생들이 댄서들에게 스트리트 댄스를 배워보는 시간이었다. 몇몇 학생이 무대로 초대되어 락킹과 왁킹의 주요 동작을 댄서들과 함께했다. 처음엔 수줍게 춤을 추던 학생들이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며 끼를 발산하고 무대를 즐기자 객석에 자리한 학생들은 더욱 신이 났다.
2학년 이*희 학생은 “영상이 아니라 이렇게 직접 공연을 보고 춤을 배우니 감동이 생생하게 전해져요!”라고 말했다. 같은 학년 전*연 학생은 “저도 모르게 춤을 따라 하게 되네요. 공연을 보는 게 아니라 축제를 즐기고 있는 기분이에요” 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남녀 댄서 7명이 총출동해 락킹, 왁킹, 브레이크댄스 등이 한데 어우러진 춤을 추었다. 스트리트 댄스에 K-팝을 접목해 익살스럽고 신나는 춤판을 벌이자 공연장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김형우 리더는 “오늘 공연하면서 학생들이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에너지를 받아 더욱 신나게 춤을 출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한 시간의 공연이 막을 내렸지만, 열정적이고 신나는 공연의 여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듯 보였다. 교실로 향하는 학생들의 춤추는 듯한 신나는 발걸음과 복도를 울리는 청명한 웃음소리는 그 여운의 증거였다.케이 로고 이미지

The-K 포커스4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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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 포커스4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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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는 행복으로
가득했던 날

충남 예산꿈빛학교
The-K 포커스4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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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충남 예산군의 첫 특수학교 예산꿈빛학교에는 웃음과 박수 소리가 넘쳐났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의 ‘학교에서 만나는 행복나들이’ 행사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환상적인 ‘매직&사이언스’ 쇼가 전교생과 교직원 앞에서 펼쳐졌기 때문이다. 모두가 행복으로 물들었던 그 시간을 공개한다.

글 이경희 | 사진 김성진

직접 찾아와 준 맞춤형 공연, “감사합니다”

“저희는 충남 예산군 최초의 특수학교입니다. 개교한 지 이제 2년 반이 되었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있는 규모가 꽤 큰 학교지요. 128명 학생이 충청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시설과 교육과정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선진지(先進地) 견학으로 전국에서 많은 손님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해요.”
예산꿈빛학교 홍은주 교감이 취재진을 반갑게 맞으며 활짝 웃는다.
오늘 교직원공제회의 공연은 교직원과 아이들에게 매우 기쁜 소식이었다. 이곳 예산·홍성 지역 학생들은 서울이나 다른 큰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학교까지 직접 찾아와 준 공연은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이라며 홍은주 교감이 더욱 반가워 한다.
그래서일까. 공연 시간에 맞춰 찾아간 강당에는 이미 학생들이 한가득 모여 있다. 알록달록 꾸며진 무대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하고, 학생들을 돌보기 위해 함께 자리한 교사들의 표정에도 아이 같은 설렘이 한껏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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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처럼 부푼 행복, 다시 만나고 싶어요

오늘 선보일 공연은 ‘매직유랑단’의 1인 퍼포먼스 ‘매직&사이언스’ 쇼다. 제일 먼저 선보인 것은 풍선 쇼. 막대풍선으로 강아지를 만들고, 자유자재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시작부터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더니, 이어지는 쇼에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모자와 공을 공중으로 휙휙 던지고 돌리면서 받아내니 객석에서 큰 함성이 터지고, 곧 이어진 마술에도 아이들이 열광한다. “수리수리 마수리~”를 외치며 공연에 적극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교사들이 더 흐뭇한 표정이다. 과학 실험도 등장했다. 생수통을 이용해 공기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실험으로 압력에 의해 종이컵이 날아가기도 하고, 생수통이 찌그러지기도 한다. 놀이와 과학이 한데 어우러진 과학 실험 시간에 유독 객석의 함성과 박수가 컸다.
마지막에 선보인 버블 쇼는 끝나는 아쉬움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사람을 덮을 만큼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비눗방울이 무대 위에 오른 아이들을 감싸고, 객석으로 작고 귀여운 비눗방울을 별처럼 쏘아대니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다.
“과학에 크게 흥미가 없었는데 재미있는 실험으로 보여주니 정말 즐거웠어요. 마술과 비눗방울 쇼도 직접 눈앞에서 보니 더 신기했고요. 오늘 같은 시간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을 본 소감을 묻자 2학년 임*원 학생이 활짝 웃는다. 교직원들의 정성과 학부모들의 진심이 더해져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소중한 공간, 예산꿈빛학교.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뜨거웠던 추억으로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의 행복이 한 뼘 더 커졌기를 소망한다.케이 로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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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 포커스3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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