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백은하 여행 칼럼니스트 | 사진 제공 피나클랜드
글·사진 백은하 여행 칼럼니스트 | 사진 제공 피나클랜드
아산만방조제 매립을 위한 채석장이던 이곳은, 거제 ‘외도 보타니아’를 설립한 이창호 선생이 자녀들과 함께 정성으로 가꿔 2006년 문을 연 수목원이다.
자연이 주는 쉼과 치유의 공간으로, 매일매일이 특별한 경험으로 가득한 이곳은 2021년 (주)피나클랜드농업회사법인이
설립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는데 식물 보유종을 꾸준히
수집하고, 종자 보존 및 재배 기술을 발전시키며, 오늘날에는 공원적·전시적 기능을 고루 갖춘 생명의 정원으로 자리 잡았다.
피나클랜드 수목원은 약 10만 7,300㎡(3만 2,000평) 대지에서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13개의 테마 공간과 어우러진 이곳의 산책길을 따라가면 봄에는 수선화와 튤립의 화려한 향연이 펼쳐지고, 여름에는 수국이 푸른 바다처럼 넘실거린다.
요즘같은 가을에는 국화가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고, 겨울에는 별빛과 레이저 불빛이 마법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자연이 선사하는 가을의 멋을 한껏 느끼고 싶어 도착한 피나클랜드 수목원. 입구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마주하는 300m
길이의 메타세쿼이아길이 눈길을 끈다.
가을이 깊어지면 메타세쿼이아가 주황빛으로 물들어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피나클랜드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두 가지 산책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달빛산책로’는
카페 앞 원형정원에서 출발해 잔디광장, 동물마을, 자연쉼터, 워터가든, 달빛폭포, 전망대 등 피나클랜드 곳곳의 명소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약 1시간 30분 소요된다.
이 코스를 따라가면 자연이 주는 소리와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가
온몸을 감싸 안는다.
왼쪽으로 가면 ‘하늘산책로’가 펼쳐진다. 이 코스는 메타세쿼이아길을 지나 원형정원, 자작나무길 등을 따라 잔디광장으로 돌아오는 완만한 길로,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이곳의 한적함이 마음에 평화를 안겨준다.
정상으로 빠르게 가고 싶다면 원형정원 뒤편 꼬불꼬불한 고진감래 길을 따라 올라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정상에 도착하면 달빛폭포와 대형 국화 달 조형물이 반겨준다.
전망대에서는 서해대교와 평택 캠프험프리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잊지 못할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피나클랜드를 제대로 즐기려면 여유를 가지고 세 코스를 모두 돌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11월에는 자작나무길과 은행나무 길이 아름다움을 더하니 숲길 걷기를 추천한다.
가을바람이 살랑이는 이때, 충남 아산의 피나클랜드 수목원에서 펼쳐지는 ‘오천만 송이 국화축제’는 다채로운 국화꽃으로 물든 꿈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9월 1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오천만 송이 국화꽃 향기’라는
부제로, 마을 주민들이 정성스러운 손길로 가꾼 아름다운 가을꽃이 가득하다.
대국, 소국, 분재국, 감국 등 100여 종의 국화를 화려한 색채로 수놓은 200m의 국화 터널과 평화로운 힐링정원, 눈부신
달빛폭포가 가을의 화려함을 더한다. 이곳에서 국화꽃 사이를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소소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국화꽃의 은은한 향기는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주며,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어준다.
주말에는 버블 쇼, 마술 공연, 음악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펼쳐져 즐거운 추억을 쌓기에 충분하다. 대하와
전복 같은 신선한 지역 해산물로 마련된 먹거리 축제도 놓칠 수 없다.
매년 가을이면 주말과 공휴일 중 기상 상황이 양호한 특정일에 화려한 불꽃 축제가 밤하늘을 수놓아 감동을 더한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향긋한 국화꽃 내음을 만끽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 가을의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수목원 내에 카페, 매점, 먹거리타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 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계절마다 다양한 음료와 함께 베이커리, 피자,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수목원 경관을 바라보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고,
피자와 샌드위치는 포장이 가능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즐길 수도 있다.
카페 옆 기프트 숍에서는 향기로운 방향제와 귀여운 인형 등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알파카에게
줄 당근이나 유산양, 면양, 사슴에게 줄 건초를 사서 먹이 주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작은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순간,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더더욱 즐거운 여행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입장권 구매 시 제공되는 스탬프 용지 속 10개 장소의 도장을 찍으면 귀여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데 스탬프를 찍으며
수목원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일 것이다.
올가을, 피나클랜드 수목원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끽하며 몸과 마음에 행복을 불어넣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