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문제와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분뿐 아니라 생산과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꼼꼼히 따져 선택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도 배제한 비건 향수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타이거릴리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건 향수는 간단히 말해 동물성 원료를 포함하지 않고 식물성 원료나 합성 원료만 사용해 만들고, 제조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향수를 말합니다. 기존 향수는 대부분 동물성 성분을 포함하고, 제조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거치기도 하거든요.”
최건 대표가 ‘동물실험 반대’와 ‘비건 향료 사용’을 지향하는 데에는 윤리적, 환경적 이유뿐 아니라 타이거릴리의 본질적인 도전 과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본질적으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그것이 타이거릴리의 도전 과제입니다. 환경에도 이롭고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반드시 좋은 제품이어야 합니다. 환경보호를 지나치게 강조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제품보다는, 좋은 원료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그는 비건이 단순히 식생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생각은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영국 유학 시절, 민감한 피부와 탈모 문제로 고생하며 적합한 화장품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 제품을 사용해 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죠. 그러던 중 우연히 자연 성분의 수제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최건 대표는 직접 샴푸 바와 비누를 만들어 사용하며 자연 성분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다. 피부와 두피가 개선되는 경험은 그가 본격적으로 비건 향수 개발에 대한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는 쉬운 도전이 아니었다.

“비건 향수 개발의 주요 도전은 동물성 성분을 대체하는 것입니다. 여러 동물성 원료 중 특유의 깊고 따뜻한 향을 가진 원료가 있는데, 이는 식물성이나 합성 성분으로 완벽히 재현하기 어렵습니다. 또 천연 성분을 사용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가용 자원이 제한적인 데다 식물성 성분은 휘발성이 강해 향기 지속력과 복합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발한 성분들이 개발되고 있어요. 타이거릴리는 부향률(향에서 ‘원액’의 비율)을 높이고 베이스에 기술력을 더함으로써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건 대표는 다양한 대체 성분을 시험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향을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과정을 거쳤다. 실패와 도전을 여러 차례 반복한 끝에 타이거릴리는 비건 향수 시장에서 자신만의 독창적 위치를 확립할 수 있었다.
타이거릴리 제품은 천연 성분으로만 만들어도 기존의 고급 향수 못지않은 깊고 풍부한 향을 구현하는 것으로 호평받고 있다.
비단 향수만이 아니다. 타이거릴리가 선보이고 있는 클렌징바와 디퓨저 등도 모두 자연과 사람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제품으로 눈길을 끈다.
“타이거릴리는 비건 핸드메이드 워시 제품과 핸드 블렌디드 프레이그런스 제품도 선보이고 있는데, 그중 특별히 ‘스타리왈츠’ 샴푸 바와 ‘네버우드’ 비건 클렌징 바를 추천합니다. 비건 레시피로 약초와 꽃을 우린 오일을 사용해 보습과 모공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샴푸 바의 경우 약산성으로 두피를 개선해 탈모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순한 제품이죠. 아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요.”

최건 대표는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이 제품의 내용물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 포장에도 적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수억 개의 화장품 용기가 생산되고 있는데, 이 중 많은 수가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진다. 화장품 용기로 흔히 쓰는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고, 이로 인한 토양과 해양오염이 심각하다.
최건 대표는 대부분 사람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재활용과 업사이클이 가능한 소재로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화장품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가 용기 재활용이나 지속 가능한 포장재 사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요. 타이거릴리가 소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개인의 아름다움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