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현숙 | 사진 김성진
글 박현숙 | 사진 김성진
완벽한 가을날이란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듯 높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피어 있고, 환한 햇볕 속에 소슬바람이 상쾌했다.
10월 10일 오전 10시 무렵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병원에는 한 시간 뒤 문을 열 커피트럭이 한창 음료를 준비 중이었다.
그 모습을 원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전선애 수간호사가
뿌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커피트럭이 정말 왔네요. 제 사연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가슴이 다 뛰더라고요. 커피트럭 같은 사연 신청을 해본 적이 없어요. 저만을 위해서였다면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의료기관 평가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었고, 전산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수고한 동료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어 용기를 냈어요. 어젯밤부터 무척 설레고 기뻐서 일찍 나와봤어요. 한국교직원공제회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그의 말에 설렘이 묻어났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커피트럭 앞에
긴 줄이 만들어졌다. 한두 잔을 주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바쁜 업무로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동료들을 위해 20~30잔씩 가져갔다.
마취회복실에 근무하는 동료 의료진을 위해 27잔의 커피를 주문한 서해진 간호사는 작은 수레에 커피를 담은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그는 “수술이 많아서 저희 마취회복실도 엄청 바쁘거든요.
그래도 팀원들이 커피 수혈은 해야 하는데, 오늘 커피트럭이 온다는 소식에 얼른 달려왔어요. 커피트럭을 직접 보니 신기하고 즐겁네요.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가야죠”라며 바삐 걸음을 옮겼다.
메모지에 커피를 비롯해 다양한 음료의 주문 목록을 적어 찾아온 몇몇
간호사는 “진 선생님, 사연 신청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잘 마실게요!”라며 합창하듯 큰 소리로 인사했다.
중환자실 2년 차 이수빈 간호사는 오늘 쉬는 날이지만 커피트럭을 찾았다. “도서관에 공부하러 가는 길에 들렀어요. 멋진 가을날, 달콤한 초코라테 한 잔을 선물 받는 기분이 참 좋네요. 우리 병원까지 찾아주신
한국교직원공제회에 감사드려요. 우리 병원에 근무하니까 이런 행복도
누릴 수 있는 거겠죠? 전북 지역 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커피를 받아 가는 의료진들은 한결같이 원광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을 보여줬다.
총무팀 김재승 사원은 원광대학교병원은 일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곳으로 하루하루 팀워크와 일의 가치를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개원한 지 44년 된 원광대학교병원은 명실공히 전북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미더운 파수꾼으로 자리매김했다.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비롯해 권역외상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전용헬기, 다인용 고압산소치료실 등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퀸터플(Quintuple)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한 병원이기도 하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4대 암 적정성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 탁월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소성희 간호부 팀장은 “우리 병원 직원들의 팀워크와 열정은 전국 최고죠. 끊임없이 공부하며 역량을 강화해 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어요. 그 시너지가 병원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전선애 수간호사는 “원광대학교병원에 입사한 지 어느덧 38년 차예요. 처음엔 이곳에 이렇게 오래 다닐지 몰랐어요.
어느덧 생각만으로도 자랑스러운 병원이 되었죠. 우리 병원에서 간호사로서 성장하기도 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환자를 돌보며 삶의 가치를 배운 것이 무엇보다 뿌듯해요. 인생 학교
같은 곳이죠”라고 말했다.
커피트럭이 문을 연 지 2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식지 않는 인기만큼이나 대기 줄은 여전히 길었다.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한 무리의 남녀 직원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얼른 밥을 먹고
달려왔다며 웃음 지었다. 유명인들이나 받는 거라고 생각하던 커피트럭이 원광대학교병원을 찾은 모습이 신기하다며
즐거워한다.
긴 줄을 기다리는 이들의 손에는 「The-K 매거진」이 들려 있다. 커피트럭 한편에 비치되어 있던 「The-K 매거진」은 쏠쏠한 읽을거리가 되었다. 찬란한 가을 날씨를 배경으로 한 손엔 커피를, 다른 한 손엔 매거진을 들고 가는 이들의 모습이
낭만적인 가을 풍경화처럼 보였다.
이날 원광대학교병원 병동 1관 직원 식당 앞에서는 한국교직원공제회 이동상담소도 열렸다. 점심 식사를 마친 의료진들은 자연스럽게 상담을 받았다.
집중치료실 이은주 간호사는 “1년 차 햇병아리 간호사입니다.
선배님들이 한국교직원공제회에는 꼭 가입해야 한다고 강력
추천해 주셔서 왔어요. 선배님들 조언대로 먼 훗날 제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거라고 믿어요”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장경민 한국교직원공제회 전북지부 사무국장은 “저희는 연
2회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이동상담소를 열어 장기저축급여
신규 가입과 증좌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원광대학교병원을
포함해 전북 지역에서 한국교직원공제회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아 오늘도 많은 신규 회원과 기존 회원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동상담소에도 커피트럭처럼 많은 사람이 찾았다. 커피트럭을 방문한 사람들의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했다면, 상담소를 찾은 이들은 기대에 찬 표정이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의
회원이 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꿈을 심는 일이라는 믿음과
함께 그들의 얼굴에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