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채진서 l 사진 신지혜
글 채진서 l 사진 신지혜
상지대학교에는 다양한 목적의 봉사 동아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나미드리’는
한의과대학 유준상 교수와 학생들이 주축이 된 한방의료 봉사 동아리로, 의료 취약계층인 농어촌
어르신을 대상으로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미드리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학생들은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좋은 한의사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동아리
이름을 정했다.
“상지대학교에는 여러 봉사 동아리가 있는데 한의과대학에만 4개 동아리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나미드리는 저와 다른 두 분의 교수님이 함께 지도하며 사상체질의학*을 공부하고, 방학
기간을 이용해 의료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원지역에서 유일하게 한의과대학을 보유한 상지대학교는 부속 한방병원을 운영하며
지역거점한방병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준상 교수는 한의학과 교수이자 한방병원
사상체질의학과 전문의로 오랜 시간 의료 봉사활동을 이끌어왔다.
“강원도는 산이 많고 농어촌 지역이 많아 어르신들의 병원 접근성이 매우 낮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데다 교통이 불편해 혼자 병원까지 가기 쉽지 않죠. 그래서 저희는 의료 봉사 지역을
선정할 때 노령층이 많고 교통이 불편한 외딴 곳을 먼저 찾으려고 합니다.”
여름방학 동안 진행되는 의료 봉사활동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보통 일주일간 임시
진료소를 운영해 숙식을 함께하며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동아리에 소속된 모든 학생이
참여한다. 특히 매년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강릉 옥계면 어르신들과는 서로 안부를 주고받을
만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상체질의학: 사람의 체질에 따라 4가지로 구분한 치료법
상지대학교에는 다양한 목적의 봉사 동아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나미드리’는
한의과대학 유준상 교수와 학생들이 주축이 된 한방의료 봉사 동아리로, 의료 취약계층인 농어촌
어르신을 대상으로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미드리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학생들은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좋은 한의사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동아리
이름을 정했다.
“상지대학교에는 여러 봉사 동아리가 있는데 한의과대학에만 4개 동아리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나미드리는 저와 다른 두 분의 교수님이 함께 지도하며 사상체질의학*을 공부하고, 방학
기간을 이용해 의료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원지역에서 유일하게 한의과대학을 보유한 상지대학교는 부속 한방병원을 운영하며
지역거점한방병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준상 교수는 한의학과 교수이자 한방병원
사상체질의학과 전문의로 오랜 시간 의료 봉사활동을 이끌어왔다.
“강원도는 산이 많고 농어촌 지역이 많아 어르신들의 병원 접근성이 매우 낮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데다 교통이 불편해 혼자 병원까지 가기 쉽지 않죠. 그래서 저희는 의료 봉사 지역을
선정할 때 노령층이 많고 교통이 불편한 외딴 곳을 먼저 찾으려고 합니다.”
여름방학 동안 진행되는 의료 봉사활동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보통 일주일간 임시
진료소를 운영해 숙식을 함께하며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동아리에 소속된 모든 학생이
참여한다. 특히 매년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강릉 옥계면 어르신들과는 서로 안부를 주고받을
만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상체질의학: 사람의 체질에 따라 4가지로 구분한 치료법
나이가 들수록 만성질환에 시달리거나 신체 곳곳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어르신들의 치료에는 더더욱 세심함이 필요하다.
구체적 상담을 통해 가장 아프거나 불편한 부위를 정확히 파악한 후 부항, 뜸, 침 등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치료한다.
“의료 봉사 현장에 가보면 대부분 어르신이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계세요. 특히 허리, 어깨,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만성 근골격계질환 환자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소화불량 같은 다양한 증상을 말씀하시죠.”
봉사활동은 사전에 공지되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치료받을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매일 찾아와 침 치료를 받고, 이웃 마을에서도
차를 타고 단체로 진료소를 방문하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정말 반가워하세요. 농사로 바빠 병원 갈 시간도 없었다며 감사해하시죠. 어깨를 전혀 못 올리시던 분이 침 치료 후
호전되거나 허리 통증이 가라앉아 걸음걸이가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통증 부위에 직접 침을 놓기도 하지만 멀리 떨어진 부위에
놓을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왼쪽 어깨가 아픈데 손이나 오른쪽 어깨에 침을 놓거나, 허리가 아픈데 얼굴이나 인중에 침을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어 고마워하시는 어르신들을 직접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의료 봉사활동은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값진 경험이다. 강의실에서 배우는 것보다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여러 질환으로 고생하는 어르신을 보며 학생들은 한의학에 대한 열정을 키우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무엇보다도 한의학에 대한 열정이 더 강해져요. 환자와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웁니다. 환자가 머리가 아프다고 할 때 어떤
동작에서 통증이 생기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다양한 질문으로 확인해야 해요. 이를 통해 경락 문제를 파악하고 적절한 경혈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봉사활동 중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자연스럽게 노하우를 배우며, 배움의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학생들은 낮에는 의료 봉사에 전념하고 밤에는 모여 회의를 한다. 진료한 환자의 질환 종류, 치료 방법, 효과 등을 논의하며 심화된
학습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한의사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사회적 책임과 봉사의 의미를 깊이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삼절굉(三折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팔이 세 번 부러져 봐야 환자의 마음을 알고 좋은 의사가 된다는 뜻이죠. 의료 봉사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아픔을 치료하며 환자의 고통과 마음에 공감하는 경험은 한의사로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교수로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한의사로서 환자를 잘 진료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유준상 교수는 봉사활동에 일찍부터
특별한 관심을 가져왔다.
“고등학생 시절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선생님께서 ‘사랑의 후원회’를 만드셔서 분기마다 3만 원 정도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그때 정말 큰 감사함을 느꼈고, 그 마음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직후부터 봉사 기관이나
단체를 통해 국내외 어린이들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또 한의사로서 의료 봉사활동을 통해 재능 기부를
하는 것은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의료 봉사활동에는 반드시 지도하는 의사가 동행해야 하기에 교수들이 번갈아 가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유준상
교수는 의료 봉사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내기 위해 노력하며,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진료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아직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이 많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는 진료 받기가 어렵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진료지원센터가 많지 않고, 지방 상황은 훨씬 열악하죠.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해 더 다양한 의료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기(氣)와 혈액의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건강이 유지된다고 본다. 의료소외지역과 의료취약계층을 찾아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유준상 교수는 의술로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며 선하고 긍정적인 에너지의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