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꿈과 웃음을 선사하지만 그 끝은 종종 지구에 눈물을 남긴다. 매년 수천 톤의 장난감이 버려지지만 재활용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되어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코끼리공장’은 이러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버려진 장난감을 수리하거나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코끼리공장의 이채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장정현 l 사진 성민하
플라스틱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꿈과 웃음을 선사하지만 그 끝은 종종 지구에 눈물을 남긴다. 매년 수천 톤의 장난감이 버려지지만 재활용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되어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코끼리공장’은 이러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버려진 장난감을 수리하거나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코끼리공장의 이채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장정현 l 사진 성민하
아이들에게 꿈과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플라스틱 장난감은 즐거움의 상징이다. 그러나 쉽게 버려진 플라스틱
장난감은 재활용되지 못한 채 소각되거나 매립지로 향해 결국 지구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불타는 과정에서
유해 물질을 배출하고, 매립되면 수백 년 동안 썩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웃음이
시간이 지나며 지구의 눈물로 변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에게 깊은 고민을 던져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끼리공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알록달록한 장난감으로 가득한 이곳은 단순한 재활용 공장이 아니다.
장난감 재생,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아이들을 위한 나눔 교육까지 순환경제의 모든 가치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코끼리공장 이채진 대표는 지난 10년간 재활용 순환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장난감의 90% 이상은 소각되거나 매립돼요.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죠. 소재가 복잡하고 작은 부품이 많기
때문이에요.”
그의 이런 고민은 아동복지시설에서 시작됐다.
“아동학과를 전공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면서 고장 나서 버려지는 장난감이 너무 많다는 걸 알았어요.
반면, 장난감을 살 여유가 없는 가정도 많더라고요. 두 가지 문제를 연결하면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아빠 장난감 수리단’이다.
“아버지들이 직접 장난감을 고치도록 제안했어요. 부모가 양육에 참여하고 장난감도 고칠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죠.
덕분에 부모와 아이의 관계도 더 돈독해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버려지는 장난감의 양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이채진
대표는 장난감 수리를 넘어 체계적인 순환 구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하루 평균 2톤가량의 장난감이 코끼리공장으로 들어오는데, 이 중 70% 이상은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대부분 약간만 손보면 다시 쓸 수 있어요. 건전지 소켓에 녹이 슬어 작동하지 않는 장난감도 많고요.”
코끼리공장의 핵심 가치는 ‘순환’이다. 아이들이 집에서 가져온 장난감은 공장에서 소독과 수리 과정을
거친다.
수리할 수 있는 장난감은 다시 아이들에게 돌아가고, 사용할 수 없는 장난감은 분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된다.
“코끼리 공장은 플라스틱 장난감만 수거합니다. 봉제 장난감은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원목 장난감은
표면 코팅 때문에 가공하기 어렵거든요.”
플라스틱 장난감은 ABS*,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타이렌, 폴리에틸렌 등으로 구성되는데, 코끼리공장은
재활용 처리과정에서 이를 분해하여 분류한 뒤 분쇄 과정을 거쳐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이러한 재생
플라스틱은 재가공 과정을 거쳐 새로운 장난감이나 책상, 화분 등으로 재탄생한다.
특히 플라스틱 장난감에서 산출된 재생 ABS 소재는 대기업에 납품되며 코끼리공장의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수출 시 일정 비율 이상의 재생 소재를 사용해야 관세를 줄일 수 있습니다. 코끼리공장은
버려진 장난감에서 추출한 재생 ABS를 대기업에 납품합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순환경제를 실천하고 있죠.”
*ABS:아크릴로나이트릴(Acrylonitrile),
뷰타다이엔(Butadiene), 스타이렌(Styrene)의 약자
코끼리공장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체험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아이들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직접 기부할 수 있다.
“아이들이 기부한 장난감이 어떻게 다시 탄생하는지, 어떻게 다른 아이에게 전달되는지를 보여줘요.
아이들이 ‘내가 나눔을 실천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채진 대표는 기부 과정을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AI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카메라에 비추면 AI가 기부 가능 여부를 분석해 줘요. 기부가 완료되면 아이 얼굴이
들어간 감사장이 바로 출력됩니다. 이걸 받은 아이들은 자신이 뭔가 특별한 일을 해냈다며 감격하죠.”
많은 아이가 생애 첫 ‘나눔’을 코끼리공장에서 경험한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던 장난감을 기부하고,
깨끗한 장난감을 가져가면서 자원 순환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다.
코끼리공장의 또 다른 가치는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이다. 울산과 부산의 코끼리공장에는 현재 약
800명의 어르신이 일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이 장난감을 고치고 분류하는 일을 하십니다. 단순노동일 것 같지만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요. 어르신들은 일자리를 넘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아이들에게 나눠줄 장난감을 고치며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거죠. 그래서 노인 일자리 사업
중에서도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현재 코끼리공장은 지자체와 협력해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코끼리공장의 장난감
재활용 모델에 주목해 코끼리공장 거점을 40개나 설립했고, 구마다 장난감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택배를 이용해 울산 코끼리공장으로 다 쓴 장난감을 보내거나 직접 방문해 장난감을 기부할 수
있습니다. 부산 우리동네ESG센터에서도 버려진 플라스틱 장난감을 기부받고 있어요. 올해는
서울에도 장난감 기부 공간을 만들 예정이에요.”
코끼리공장의 장난감 재활용 모델은 유엔환경계획(UNEP)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장난감을
수리·재사용하는 단체는 일곱 곳 정도지만, 재생 소재까지 추출해 순환 구조를 만든 곳은
코끼리공장이 유일하다는 평가다.
이채진 대표는 2014년 창업 이래 지난 10여 년간 어려운 일도 많이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어린이들을 위한 마음이었다고 말한다. 코끼리공장을 통해 그가 꿈꾸는
세상은 무엇일까.
“아이들의 발달 시기에 맞춰 꼭 필요한 장난감이 있습니다. 경제적 격차 없이 아이들은 모두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해요. 특히 환경을 생각한 장난감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장난감
하나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교육도 이뤄지면 좋겠고요. 앞으로도 저희 코끼리공장은
장난감이 아이들의 놀이 도구를 넘어 순환경제의 시작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고장 난 장난감 고치기
싱그러운 꽃꽂이 클래스에 회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미래를 위한 오늘'에서는 회원과 함께하는 '싱그러운 꽃꽂이 클래스'를 진행합니다. DIY 클래스에 참여를 희망하는 회원님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일시 : 2025년 3월 8일 토요일(예정)
장소 : 서울 일대
모집 인원 : 5명
모집 기간 : 2025. 1. 15 ~ 2. 15
고장 난 장난감 고치기
싱그러운 꽃꽂이 클래스에 회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미래를 위한 오늘'에서는 회원과 함께하는 '싱그러운 꽃꽂이 클래스'를 진행합니다. DIY 클래스에 참여를 희망하는 회원님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일시 : 2025년 3월 8일 토요일(예정)
장소 : 서울 일대
모집 인원 : 5명
모집 기간 : 2025. 1. 15 ~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