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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 삶의 즐거움

생생지락(生生之樂)

행복한 노후 설계와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라이프 코치


시니어 라이프 코치 박정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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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회원은 호서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24년 6개월간 재직하다 정년퇴직한 후 시니어 라이프 코칭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코칭능력개발원 원장,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 대표, 용인대학교 객원교수 등 다양한 역할로 바쁜 와중에도 모교인 고려대학교 미래교육원에 ‘시니어들을 위한 라이프 코칭 과정’을 개설했다. 행복한 노후 설계를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시니어 라이프 코치 박정근 회원을 만났다.

글 채진서 l 사진 성민하

닉네임이 ‘코칭’, 시니어를 위한 라이프 코칭에 나서다

살다 보면 누구나 가끔 삶의 방향을 잃거나 목표를 잊기도 한다. 그런 순간, 조언을 건네는 안내자를 만난다면 삶을 좀 더 깊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퇴직 후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시기도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어떻게 해야 퇴직 전보다 더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 수 있을까.
박정근 교수는 고려대학교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체육행정학 석사와 스포츠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호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스포츠 코칭, 특히 선수와 스포츠 지도자를 위한 리더십 코칭을 전문으로 교육해 왔다.
“저는 오랫동안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했습니다. 리더십 코칭을 전공하다 보니, 스포츠 지도자들이 훌륭한 리더가 되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아마도 국내에서 ‘코칭’이라는 용어를 제가 처음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박정근 교수는 호서대학교 재직 시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코칭능력개발대학원을 만들었다. 1998년에는 코칭능력개발센터를 창립하고, 2002년에는 한국코칭능력개발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현재까지 원장을 맡고 있다.
퇴직을 앞두고 그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주변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결국 시니어들을 위한 라이프 코칭에 앞장서게 되었다. 그가 시니어 라이프 코칭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제 닉네임이 ‘코칭’입니다. 코칭이 제 전공이다 보니 저 스스로 목표 설정을 잘하는 편입니다. 동기부여도 잘하고,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편이죠. 항상 새로운 목표를 찾고요. 원래는 선수나 지도자를 위한 리더십 코칭이 주 관심사였는데, 저도 퇴직하고 보니 나이 든 분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더군요. 제 친구들만 봐도 퇴직 후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노화 속도가 달라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퇴직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시니어 라이프 코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니어 라이프 코칭을 강의하다 보니, 같이 나이 들어가는 처지라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보다 대화도 더 잘 통하고 아주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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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개 목표와 ‘자서전 쓰기’

라이프 코칭이란 인생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으로, 삶의 균형을 도모하고 인간관계를 개선하며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다. 개인을 대상으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관찰, 질문, 경청, 인정과 지지, 피드백 등의 코칭 기법을 활용해 라이프 코칭을 진행할 수 있다.
박정근 교수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건강, 신앙, 가족, 일, 재무, 자기 계발, 인간관계, 여가와 취미’를 가장 중요한 8가지 가치로 삼지만, 사람마다 그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각자가 중요한 가치를 8개 설정하고, 다시 그에 맞는 세부 목표를 8개씩 잡으면 총 64개의 목표가 생깁니다. 이 8개 가치를 잘 조절하면서 균형을 맞추고, 설정한 64개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이 행복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정근 교수가 시니어 라이프 코칭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는 ‘자서전 쓰기’다. 인생 1막을 정리하고 2막을 새로 시작하는 시점에서 과거를 반추하는 것은 그저 삶을 되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설계하는 일이다.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와 목표가 무엇인지를 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시니어들이 쓰는 자서전은 삶의 기록이자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저는 글쓰기를 삶의 중요한 전략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기록하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고, 해야 할 일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박정근 교수는 ‘영원한 현역’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 퇴직 준비를 미리 했다고 말한다. 퇴직 후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 퇴직하기 최소 5년 전부터 준비해야 하며, 퇴직 전부터 관심 있는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퇴직 후 좀 쉬고 나서 다시 일하겠다고 생각하면, 막상 일하려고 할 때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퇴직 후에도 지속적으로 일하면서 휴식과 병행하는 전략이 좋습니다. 퇴직 후 경제적으로 수입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더 적극적 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야 합니다. 전문성을 살리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수익 모델을 추가하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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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들이 쓰는 자서전은 삶의 기록이자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저는 글쓰기를 삶의 중요한 전략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기록하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고, 해야 할 일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니어 라이프, 경제적 안정이 중요하다

시니어 라이프 코칭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경제적 안정이다. 박정근 교수는 경제적 준비가 부족하면 노후 생활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건강을 지키고, 가족 및 지인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며,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 현실적으로 경제적 문제가 가장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저는 일찍부터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노후 생활을 하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에 가입해 열심히 납입했습니다. 퇴직 시 받은 일시금을 장기저축급여 분할급여금으로 전환했고, 그것이 노후를 지켜주는 방패가 되고 있어 뿌듯합니다. 또 퇴직 후 지인들과 만날 때는 가능하면 제가 밥을 사려고 하는데, 그게 가능한 이유도 교직원공제회 덕분입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적립형으로 퇴직생활급여를 납입하고 있으며, 가능할 때까지 저축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이자가 높아 더 납입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한도가 있어 아쉽습니다.”
박정근 교수는 자신이 설정한 64개 목표를 성취하며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일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일과 다른 가치들을 더 균형 있게 조율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달라졌다.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끝까지 몰두하는 것이다. 이는 박정근 교수가 살면서 배운 중요한 교훈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코칭하며, 이제는 시니어 라이프 코칭을 통해 동년배들에게 새로운 노후 설계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앞으로는 시니어 라이프 코칭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더 많이 양성하고,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 그의 새로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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