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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구석구석

서해안의 숨은 보석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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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출처: 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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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출처: 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
봄기운이 서서히 올라오는 3월의 어느 날, 태안으로 향했다. 아름다운 숲과 푸르른 바다가 깊은 겨울잠을 깨고 막 피어난 봄기운을 듬뿍 뿜어내는 곳, 서해안의 숨은 보석 태안으로 출발한다.

글·사진 백은하 여행 칼럼니스트

‘푸른 눈의 한국인’이 만든
천리포수목원

“내가 죽으면 묘를 쓰지 말아라. 묘 쓸 자리에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어라.”
‘푸른 눈의 한국인’ 민병갈 박사의 유언이다. 그는 사재를 털어 589,429㎡의 천리포 해변 부지를 매입하고,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바로 천리포수목원이다.
초기에는 국내 자생식물 중심으로 식재를 하고, 1973년부터는 해외에서 다양한 묘목과 종자를 수집해 심었다. 그 결과 현재 천리포수목원은 목련속, 동백나무속, 호랑가시나무속, 무궁화속, 단풍나무속 1만 6,872 분류군의 국내 최다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자생식물뿐 아니라 희귀종과 외래식물까지 다양한 식물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중 목련은 926 분류군을 보유하고 있어 매년 4월경에는 다양한 목련꽃을 만날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한국 식물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지역 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0년 국제수목학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 인증을 받았다.

우리땅구석구석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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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안선과 어우러진
수목원 풍경

천리포수목원에는 솔바람길, 오릿길, 민병갈길, 꽃샘길, 수풀길, 소릿길, 노을길, 천리길 등 다양한 테마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구간마다 특색 있는 식물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솔바람길은 사계절 푸르른 곰솔과 해솔이 자생하는 소나무 숲길로, 솔향기와 바람을 느끼며 걸을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걷기 좋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반영(反影)이 아름다운 큰 연못이 나타나는데, 연못가에는 민병갈 박사의 삶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민병갈기념관이 자리한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국내 희귀종인 가문비나무, 메타세쿼이아, 후박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만날 수 있으며, 수목원 가장자리에 있는 실내 온실에서는 희귀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바다를 끼고 있어 노을길 해안 산책로를 따라 아름다운 해안선과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또 낭새섬과 태안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노을길의 서해전망대에서는 낙조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 홈페이지에서 개화 중인 꽃들을 볼 수 있으며, 봄꽃이 만개하는 4월에는 국내 유일의 목련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목련축제는 2025년 3월 28일부터 4월 20일까지 24일 동안 ‘소복소복 목련 산책’을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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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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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목련

바람이 실어 나른 거대한 모래 저장고
신두리 해안사구

태안에는 천리포수목원 외에도 색다른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충남 태안군 원복리 신두리 해변에 가면 해안사구(海岸砂丘), 즉 거대한 모래언덕이 펼쳐져 있다. 해안사구는 파도에 의해 밀려온 모래가 축적되어 형성되며, 다양한 요인으로 크기와 형태가 결정된다.
해안사구는 내륙과 해안을 잇는 생태 교량 역할을 하며, 해안선과 농경지를 보호한다.
‘대한민국의 작은 사막’이라 불리는 신두리 해안사구는 사구의 원형과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으며 해당화, 갯그령, 통보리사초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그 가치를 인정한 정부가 일부 지역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길이 약 3.4km, 너비 0.5~1.3km로, 총 3개의 탐방 코스를 마련해 두었다. 각 코스는 데크길로 연결되어 유모차와 휠체어도 이동이 가능하며, 보호구역 내 모래언덕에는 출입이 제한된다. 탐방 시 선크림과 물을 준비하고, 간편한 복장과 운동화를 착용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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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 해안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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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 해안사구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신비한 자연
파도리 해식동굴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한 파도리 해변은 만리포해수욕장 남쪽의 숨은 명소로, 길이 약 1,000m, 폭 30m의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와 해옥(海玉)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옥은 파도에 닳아 만들어진 작은 자갈로, 발바닥 지압 효과가 뛰어나 해변에서 놀기에도 적합하다. 해변 근처에는 해옥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전시장이 있으며, 해옥 채취는 금지되어 있다.
파도리 해변은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파도 소리로 유명하며, 맑은 청록색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바다 생물이 서식해 가족 단위 피서지와 자연 학습장으로 손색없다. 해변 끝으로 가면 자갈 해변과 거친 갯바위가 이어지는데, 태안반도에서 바다로 돌출된 지역이라 독특한 해안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해식애, 파식대, 해식동굴, 해식아치(아치 모양의 구멍) 등 다양한 해안지형이 펼쳐져 있다. 특히 파도리 해식동굴은 두 개의 깊지 않은 굴로 이루어진 자연 동굴로 기암괴석과 독특한 형태가 인상적이다. 일몰 때 두 개의 창 사이로 보이는 붉은 하늘은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단, 해식동굴을 방문할 때는 갯바위가 험하므로 운동화와 간편한 복장을 착용하고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만조일 때는 진입이 어렵고, 밀물 때에는 빠져나오지 못해 고립될 수 있다. 물때는 매일 달라지므로 방문 전 태안 물때표를 확인하고 간조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케이 로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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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리 해식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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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리 해식동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