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은 주로 위와 소장에서 흡수되는데 이렇게 흡수된 알코올의 98%는 간의 해독작용을 통해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된다. 간에서 알코올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사람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으나 보통 체중이 70kg인 건강한 남자는 하루에 160g 정도를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건강한 체격을 가진 사람이라도 일일 섭취량을 80g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특히 술이 세다고 간이 센 것으로 혼동하면 절대 안 된다.
간세포의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성이 높다고 하면 간이 질환에도 강할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취하는 것과 취하지 않는 것은 어디까지나 중추신경의 문제일 뿐이다. 술에 강한 사람의 간도, 약한 사람의 간도 술을 마시면 마찬가지로 알코올 분해를 위해 간이 일을 하게 되고 따라서 간에 주어지는 부담은 마찬가지다.
빈속에 마시는 술은 언제나 독주가 된다. 위가 비어있으니 알코올을 해독할 효소가 없어 알코올의 흡수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주 전에는 우유나 유동식으로 속을 든든히 채운다. 숙취 해소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몸에 당도를 듬뿍 채워주는 꿀물과 부드러운 식혜, 비타민 C가 풍부하여 속 쓰림에 탁월한 토마토주스를 섭취하여 숙취를 예방하는 것도 도움된다. 또한, 감을 먹는 것도 좋다. 감에 있는 떫은 성분인 타닌이 위나 소장의 점막을 덮어 알코올의 흡수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술 마시기 30분 전에 단감이나 곶감 한두 개를 먹으면 간의 부담을 훨씬 덜 수 있다.
술을 마실 때는 반드시 안주를 먹으면서 마신다. 술안주로는 달고 기름진 안주를 피하고, 술의 독한 기운을 없애면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과일, 두부, 치즈, 생선 등이 좋다. 가급적 원샷은 피하며 천천히 마시자. 장에서 알코올이 흡수되는 것을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단숨에 마시는 것은 혈중알코올농도를 급격히 높이므로 좋지 않다.
술을 마시면서 줄담배를 피우는 습관을 지닌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절대 금물! 담배 연기에는 간에 손상을 주는 물질이 있으며 이것이 취기를 더 돋우기도 하여 문제가 되지만 무엇보다도 간과 폐의 손상을 가장 극대화한다.
음주 중에는 대화를 많이 하고, 자주 웃자.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술을 마신 뒤에 노래를 부르는 것도 술을 빨리 깨게 하는 효과가 있다. 술 마시는 중간중간에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수분이 신진대사를 촉진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춰주며, 몸에 남아있는 알코올 성분을 희석하기 때문이다. 이때 마셔야 할 물은 마신 술의 약 3배 가량을 더 많이 마셔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의 간도 소주 1병을 해독하려면 최소 10시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결국, 소주 1병만 마셔도 다음날까지 해독이 다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술자리는 가능한 한 빨리 마치고 귀가한다. 숙취 해소 음식은 콩나물국이나 북엇국, 조개탕 등 기름기 없는 맑은 탕이 좋다. 매콤한 해장국은 오히려 숙취 해소에 방해될 뿐만 아니라 그만큼 위에 자극을 주므로 술로 인해 손상된 위벽과 장을 더욱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한번 과음한 후에는 2~3일 정도 술을 마시지 말고 반드시 간을 쉬게 해야 한다. 적정 알코올인 4~5잔 이하로 마셨다고 해도 연이은 음주는 간의 피로를 키운다. 특히 연거푸 마시는 술은 독이 되는데, 3일 이상 연속 음주하면 간의 재생 능력이 약해지고 간세포가 손상된다. 또한, 비타민B1의 결핍으로 건망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