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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강의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
자기혁명, ‘몰입’

몰입은 잠재된 우리의 두뇌 능력을 첨예하게 일깨워 능력을 극대화하고 삶의 만족도를 최고로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몰입은 확실히 눈에 띄는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다. 새해를 맞아, 숨은 잠재력을 일깨우고 행복에 이른 방법을 가르쳐주는 몰입에 대해 살펴본다.
  • 글. 이민영(현대경제연구원 전문교수)

Runner’s high와 몰입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은 필수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운동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운동을 해 본 사람들은 느끼겠지만, 운동을 하기 전에는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운동을 피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달릴수록 기분이 상쾌해지고 행복감을 느끼는 현상, 바로 ‘러너스하이(Runner’s high)’는 어떻게 발견된 것일까?
러너스하이는 미국의 심리학자인 A. J. 맨델이 1979년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다. 운동을 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행복감으로 1분에 120회 이상의 심장박동수로 30분 정도 달리다 보면 러너스하이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마라톤 선수들은 35km 지점쯤 되면 러너스하이를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마라톤 선수들은 행복감의 발생으로 마라톤이라는 나의 행동에 ‘몰입’하게 되어, 42km를 완주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러너스하이는 마라톤에서만 느껴지는 것일까?

몰입과 행복의 관계

러너스하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 중에는 엔도르핀이 있다. 엔도르핀은 신체의 고통을 무마할 목적으로 뇌 속에서 분비하여 우리의 기분을 상승시키는 일을 한다.
따라서 운동을 하는 도중에 쾌감이나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마라톤을 계속하다 보면 보다 쉽게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기나긴 코스를 완주할 수 있게 된다. 동일한 형태의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점점 견디기 수월해지는데, 뇌과학 관점에서 스트레스의 경험이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시켜 바로 몰입 능력에 영향을 주게 되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쾌감이나 행복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하나의 일에만 의도적으로 집중하라

고시 공부를 한다 치면, 노량진이나 신림동이 떠오를 것이다. 필자도 원고를 쓰거나 중요한 교육과정을 개발할 때면, 동네 도서관이라도 찾게 된다. 몰입을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분리가 필요한데, 바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하나의 일에만 의도적으로 집중하기 위함이다.
원고를 쓰려는데 책상 위에 놓인 서류뭉치가 눈에 들어온다. 시선이 빼앗김과 함께 몰입도 쉽지 않다. 기업에서도 중요한 프로젝트를 위해 워크숍을 떠나거나, 따로 TF팀을 구성하는 것도 한 번에 하나의 일에 몰입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중력의 법칙을 어떻게 발견했느냐는 질문에 뉴턴은 “한 가지만을, 그것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의도적인 몰입을 위해 「몰입」의 저자 황농문 교수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한다. 빌 게이츠가 몰입을 위해 Think Week을 갖듯이, 몰입하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가져보는 것이다. 하루 20분 몰입하기, 7일 동안 몰입하기 등으로 의도적으로 몰입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자.
무언가 몰입을 해야 할 목표가 생겼지만, 몰입이 잘 되지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아야 하며, 그 고통을 넘어설 때 바로 ‘러너스하이’의 행복감을 맛보게 되며, 그 과정을 여러 번 지나면 쉽게 엔도르핀이 분비된다고 했다. 톨스토이는 진정한 프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참으로 중요한 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그 생활이 단순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목표 설정으로 몰입을 유도하라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몰입을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의 뇌는 비상사태에 돌입하게 된다. 전시회를 관람 중이라고 상상해보자. 과제 제출을 위한 관람이라면 평소보다 더 많이 몰입하게 된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기상했다고 상상해보자. 빛의 속도로 출근 준비를 할 것이다. 뇌가 비상사태임을 알고 우리의 몰입을 도와준 것이다. 몰입을 이끌기 위해서는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해야 하는데 스트레스 상황에서 용이하다고 했다.
스트레스 상황 즉 긴장 상태를 늘 유지하는 것이 몰입의 중요한 요소이다. 나의 모든 상황에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은 몰입을 유도하기에 아주 유용한 방법이다. 여기서 목표란, 거창한 인생의 목표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책상에 앉아 있는 이 순간, ‘1시간 동안 일어나지 말고 독서하기’처럼 단순한 목표도 몰입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황농문 교수의 방법대로라면, 하루에 20분 독서, 그다음 단계로는 7일 독서, 이런 식으로 하나의 목표에 몰입하는 시간을 늘려보자. 스트레스 상황이 곧 러너스하이의 지점이 될 것이다. 작은 목표라 할지라도, 목표를 이루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면, 뇌과학에 근거하여 더욱더 쉽게 몰입에 돌입하게 된다. 단, 목표는 본인이 설정한 것이어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다 보면 뇌의 각성으로 평소에 즐기던 TV 시청이나 웹검색 같은 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만들어진다. 그러한 행동은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반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이 시점, 작은 목표들을 설정해보자. 인생이 목표지향적이 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결국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나의 행복의 원천임을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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