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행복찾기
The-K Focus

일루션 아트로 황홀함을 선사하다
이은결 매직콘서트 「THE ILLUSION」

이은결의 마술에는 시간을 멈추게 하는 힘이 있다. 그가 안내하는 마술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람들은 환희에 빠진다. 동화같이 순수하고, 한편의 장편소설처럼 스펙터클한 매직콘서트 「THE ILLUSION」의 황홀했던 순간을 「The-K 매거진」이 함께했다.
  • 글. 김유리
  • 사진. 김도형
마술과 함께 즐기는 환상적인 시간

함박눈이라도 내릴 듯한 지난 12월 29일,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들이 인천문화예술회관에 모였다. 추운 날씨임에도 공연장 로비에 모인 사람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며칠 후면 새해가 시작된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터뜨렸다. 포토존에 줄을 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에서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연말이니 가족 혹은 가까운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공연이 주로 서울에서 개최되다 보니 인천·경기권 회원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마침 인천에서 이은결 씨의 더 일루션 공연이 있다고 하여 선택하게 됐습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문화복지팀 행사 담당자가 공연 기획에 대해 덧붙였다.
일루션 아티스트 이은결의 「THE ILLUSION」은 그동안 마술 영역에서 볼 수 없었던 서사를 지닌 작품이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더 일루션은 전 세계 유일무이한 글로벌 퍼포먼스로 자리매김하며 연일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그래서 단순한 마술의 영역을 넘어 ‘일루션’이라는 새로운 예술 플랫폼을 탄생시킨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역시나 기대가 큰 만큼 제작진의 관객 맞이도 특별했다.
공연은 1시였지만 더 일루션의 경우는 시작 15분 전부터 관람객과 함께 호흡했다. 무대 위 카메라를 통해 객석에 앉은 커플들과 가족들이 스크린에 비치자 장내는 웃음꽃이 피었다. 오프닝에서는 이은결 매직 콘서트만의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됐는데 이날의 주인공은 결혼 30주년을 맞은 교사 부부였다. 부인에게 변치 않는 사랑을 고백하는 남편을 보며 사람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공연 전체가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만을 위한 것이다 보니 관객들의 호흡도 남달랐다. 모두를 하나 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순간이 공연 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마술! 관객과 호흡하는 예술이 되다

무대의 불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사람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무대 위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조형물과 출연자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환상의 세계로 빨리 오라는 듯 이은결의 퍼포먼스는 숨 고를 틈도 없이 휘몰아쳤다. 아티스트의 땀이 조명에 반사되어 별처럼 빛날 만큼 열정적인 무대였다. 스크린을 통해 영상과 실사를 넘나드는 그의 마술 세계는 중반으로 흐를수록 더욱 황홀한 재미를 선사했다.
시공을 잊은 듯, 관객들은 점점 일루션 아트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마치 관객 스스로가 일루션 아티스트와 같이 무대를 만들어가는 기분이 들 만큼 이은결의 더 일루션은 관객과의 호흡을 최우선으로 했다. 1회 공연부터 함께했다는 앵무새 ‘가지’는 공연장을 유유히 날아다니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무대와 객석을 넘나드는 공연에 관객들은 남다른 친밀감을 느꼈다. 공연 후반부 객석의 어린이와 함께한 퍼포먼스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전 관객이 하나가 되어 공중에 떠오른 어린이에게 플래시를 비추는 장관을 연출한 것이다. 아이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함께하는 재미를 선사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이윽고 그의 손으로 만든 아프리카를 끝으로 두 시간에 이른 환상의 세계가 끝났다. 여기저기서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순간도 놓치기 힘든 알찬 구성의 퍼포먼스에 관객들은 아주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환상의 세계를 경험했다. 아마도 이날 공연은 2020년을 맞이하며 한국교직원공제회가 회원들에게 준 최고의 신년 선물이 아니었을까?

Mini Interview

  •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없이 행복”
    박경진 백양초등학교 행정실장, 임종운(남편), 임재현(아들)

    아이가 마술 보는 걸 좋아하는데 「The-K 매거진」을 보다가 좋은 기회가 있어 신청했어요. 연말에 아이와 함께 오게 되어 기쁘네요. 공연은 많이 봤지만 매직 콘서트는 처음이라 색다른 경험과 추억거리가 되어 매우 행복합니다.

  • “선생님들께 고마움을 전한 따뜻한 시간”
    이은결(일루션 아티스트)

    관람객들이 모두 즐거워하는 것을 무대에서 보고 있으니 더 힘이 나서 열심히 하려 노력했어요. 지난 공연에서는 중학교 은사님을 초대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너무 좋아하시는 걸 보며 언젠가 한 번은 선생님들께 고마움을 전하는 공연을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되어 선생님들과 함께 호흡해서 매우 뜻깊었어요.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항상 사명감을 가지려 하는데, 교단에 서시는 선생님들은 그 사명감이 더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시는 분들인 만큼 항상 기운 잃지 않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들 파이팅!

services 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