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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공존 그 사이,
바이러스

전 세계가 긴장 상태다. 새롭게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 때문이다. 덩달아 지구상의 생명체와 늘 함께해온 바이러스의 존재감이 이슈로 떠올랐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의 대상이자, 한편으로는 공존의 대상인 바이러스에 대하여.
  • . 편집실

160만 종 가운데 밝혀진 것은 단 1%

바이러스는 항상 인류와 함께였다. 또한 지구상에 생명이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나 함께일 테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바이러스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불리고 쓰이는 것과는 별개. 자연계에 존재하는 160만 종의 바이러스 가운데 실제 파악된 것은 1%에 불과하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니 내일 아침 불쑥, 전혀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처음 발견되어 전 세계를 긴장 상태로 몰아넣은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를 예로 들면 쉽겠다. 코로나19는 사람 등 포유류와 조류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돌기처럼 튀어나온 표면이 왕관을 닮아 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 ‘Corona’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변이가 많아 매우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체 전염 코로나19는 총 7종이다. 원래는 동물 사이에서만 유행하다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까지 넘어왔다. 가볍게 지나가는 것도 있으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수많은 사망자를 내기도 한다. 참고로 사스는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를 거쳐 사람에게로, 메르스는 박쥐에서 낙타로, 다시 사람에게로 옮겨진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백신이 있어야만 치료 가능한 감염질환

자칫 바이러스를 공포의 대상으로만 인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위험성이 존재하는 건 분명하지만 무조건 경계하는 태도는 금물. 약 1만 종, 100조 개에 달하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에 이미 살고 있는 까닭이다. 체중의 약 2% 정도를 차지하는 이들은 장내, 머리카락 등에 존재하면서 면역체계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고 바다에 엄청난 양의 탄소를 비축하며 산소를 공급하는 것 역시 바이러스다.
문제는 돌연변이다. 변이가 일어나면서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건 물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크림–콩고 출혈열, 필로 바이러스(Filoviridae), 라싸열(Lassa fever)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에 대한 백신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서 바이러스와 세균의 큰 차이가 드러난다. 대부분의 세균이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한 반면 바이러스는 백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이 공포스러운 건 그런 이유다. 당장 치료에 필요한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세균은 독립적으로 분열하고 증식해 살아갈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생명체의 세포에 기생하며 증식한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 즉, 독립적인 생존이 불가능해 반드시 숙주가 필요한 터. 이 같은 특성은 백신 개발에 이용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바이러스가 사람의 세포에 들어가 증식하고 증식이 끝난 바이러스들이 다시 세포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막는 원리다.

코로나19가 의심된다면 ‘1339’

지금 이슈인 코로나19는 백신이 없다. 막연하지만 조심하는 방법뿐이다. 입에서 나오는 침방울을 통해 감염이 이루어지므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기본. 기침이나 재채기로 피해를 주고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손 씻기도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가 점막을 통해 침투하기 때문인데,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음식을 집어 먹는 등의 행위, 감염자와의 악수 등 신체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더불어 증상에 대해 숙지할 필요도 있다. 37.5도 이상의 발열, 두통, 몸살 기운 등의 증상이 독감 혹은 감기와 비슷해 착각하기 쉽지만,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독감보다 증상이 가벼운 편이며 초기 증상 또한 복합적이기보다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폐렴 증상을 동반하는 것도 특징이다. 물론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세포 안에서 바이러스의 복제가 일어나는 잠복기를 가진다.
만약 감염이 의심된다면 전화 ‘1339(질병관리본부)’로 문의하고, 자가 격리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역사를 되짚어보면 바이러스로 인한 인류의 위기는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니 이 또한 지나가기를, 무사하게!

모두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
  • 세정제로 손 깨끗이 씻기

    세정제로 손바닥을 비롯해 손가락, 손등까지 꼼꼼히 문지르며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특히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질러 손톱 밑까지 씻어야 빈틈이 없다.

  •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침방울이 튀지 않도록 휴지, 손수건, 옷소매 등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 또한 기침 후에는 혹시 묻어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 제거를 위해 손을 씻는 게 안전하다.

  •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하기

    고정심이 내장된 부분을 위로 가도록 착용한 후 코와 볼 부분을 밀착시키는 게 올바른 착용법이다. 사용한 마스크는 외부에 침방울이 묻었을 수 있으므로 손으로 만지는 건 금물. 재사용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마스크 역시 만진 후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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