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는 고유의 종교와 예술, 문화와 역사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2만여 개의 힌두교 사원이 있고, 1년 내내 크고 작은 종교의식이 이뤄지는 ‘신들의 섬’이자 ‘축제의 섬’이다. 발리 사진을 보면 항상 빠지지 않는 풍경이 울창한 숲과 커다란 나무, 계단식으로 펼쳐진 논이다.
관광객이 밀려오면서 일부 상업화됐지만, 어디를 가도 자연을 만날 수 있고 여전히 특유의 색깔과 개성은 잃지 않고 있다. 즐길 곳도 많고 할 것도 많은 지상낙원이기에 럭셔리한 리조트에서 머무는 여행만 아니라면 예산에 맞춰 숙소를 고를 수 있고, 물가도 저렴한 데다 발리의 치안은 어디를 가도 좋다. 발리의 북쪽 우붓은 전 세계 요기(yogi, 요가수행자)들이 모이는 곳이고, 남쪽 꾸따와 스미냑은 서퍼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덕분에 매너와 교양을 갖춘 여행자들이 많고,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아 아이들과 지내기 편한 분위기다. 이 모든 것이 ‘낭만적인 타향살이’에 딱 맞아떨어진다.
새 소리, 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 푸른 자연과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영어 사용이 가능하며 안전한 곳, 발리는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데 필요한 최적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수영장이 딸린 빌라 숙소를 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현지인과 같은 일상을 체험하기 쉽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 근처를 느긋하게 산책하고, 마트에 생필품을 사러 나갔다가 현지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친 뒤 숙소에 돌아와 신나게 수영을 하며 보내는 평온한 하루. 밤이 되어 집안 곳곳 주렁주렁 옷걸이에 걸린 빨래가 살랑거리고, ‘치르르르’ 벌레 소리를 들으며 발리의 정취에 빠져 있노라면 정말 멋진 여행 생활자가 된 듯 낭만적 기분에 젖어 든다. 영화관에서 영화 관람도 하고, 바버샵에서 아이 이발도 하고, 브런치 카페에서 맛난 식사와 차를 즐기면 일상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발리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옷을 갖춰 입고 여러 명이 줄지어 지나가는 현지인들의 행사 장면이다. 입고 있는 의상이 어찌나 깔끔하고 화려한지, 행렬이 지나갈 때면 넋을 놓고 보게 된다.
곳곳에 사원과 유적이 있고, 일부 사원에서는 전통 공연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발리의 몽마르트로 불리는 우붓에는 유명한 미술관과 전시관이 많다.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종교와 문화가 넘치는 곳이 발리다. 몽키 포레스트, 발리 사파리, 버드파크 등 특색 있는 테마파크가 많고, 요가, 서핑, 래프팅과 트래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저렴하고 편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특히 서핑과 요가는 회당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환경에서 집중해서 배울 수 있어 발리 한 달 살기의 꽃으로도 비유된다.
‘휴양의 천국’이라 불리는 발리는 고급 휴양을 즐기는 여행자부터 신혼 여행객, 가족 여행객, 장기 배낭 여행객, 서퍼까지 다양한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다. 때문에 숙소의 형태 또한 다양하다. 숙소 형태는 크게 호텔과 레지던스형 숙소(리조트, 빌라) 그리고 풀빌라가 있다.
풀빌라는 발리의 대표적인 숙소로 많은 사람이 발리로 모여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색적이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즐길 수 있다. 레지던스형 숙소는 수영장을 품은 ‘ㄷ자’ 구조가 많은데, 테라스가 있고, 호텔식 로비와 깔끔한 객실, 취사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우붓에는 정글 속, 논밭 사이, 우붓 중심가 등 다양한 위치에 개성 있는 숙소가 많다. 특이한 점은 오션 뷰(바다 전망)보다 라이스 뷰(Rice Field View, 초록 논을 볼 수 있는 전망)’가 훨씬 비싸다는 것.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관광지라 오래된 숙소가 많다. 벌레에 거부반응이 심하거나 아토피가 있다면 이를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발리는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고 매력이 뚜렷하다. 푸른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 좋은 곳 우붓, 현지인처럼 머물고 싶다면 사누르, 서퍼들의 파라다이스이자 번화한 비치를 즐길 수 있는 곳 꾸따, 발리의 청담동으로 스타일리시한 숍이 즐비한 스미냑과 짱구, 해산물의 천국으로 일몰이 아름다운 울루와뚜, 색다른 발리를 즐길 수 있는 섬 롬복과 길리까지. 원하는 여행 스타일에 맞춰 고르면 된다. 머무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우붓이나 꾸따를 거점으로 원데이 투어를 이용하는 일정을 권한다.
반면 다양한 체험을 하며 여러 곳으로 이동하길 원한다면 우붓, 꾸따/스미냑, 롬복/길리 등을 1주일 단위로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발리 공항에서 꾸따, 스미냑, 사누르는 매우 가깝고, 우붓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길리나 롬복을 제외하면 주요 관광지가 차로 1시간 내외, 길게는 1시간 30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 패키지나 일정을 꽉 채운 단기 여행을 주로 다녔다면,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그랩(‘동남아시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공유차량 업체로, 동남아 8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저렴한 요금이 장점이다)을 이용해 발리에서 자유여행을 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