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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 스페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은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⑫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자의 역할과 리더십

DIGITAL LITERACY
글. 김기석(삼육대학교 교육혁신단 디지털러닝센터 과장, 콘텐츠학박사)
코로나19 사태는 전통적인 한국 교육의 패러다임과 교육현장의 모습을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 전통적인 교육이 교사와 학생이 얼굴을 맞대고 상호 소통하는 방식이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서 얼굴을 맞대지 않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그러다 보니 한 명의 교사가 온라인 상에서 다수의 학생을 세밀히 살피고, 가르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학습 결손을 막고,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교육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최근 교육계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온라인 교육 패러다임에 발맞추어 학습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이 더욱 중요해져가는 시점에서 교사의 교육 리더십이야말로 더없이 필요한 덕목이 되었다. 특히 모두의 성장을 강조하는 변혁적 리더십*과 임파워먼트*가 중요해졌는데, 그렇다면 현대 교육자에게 필요한 변혁적 리더십과 임파워먼트란 무엇일까? 이 두 가지 개념의 공통점은 ‘배려와 존중’으로 학생을 섬기는 것에 있다.
「The–K 스페셜」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큰 흐름에 따른 교육 변화와 다양한 교육방식에 대해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 변혁적 리더십 : 구성원들에게 리더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는 카리스마는 물론,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하고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리더십.
* 임파워먼트(empowerment) : 리더가 업무수행에 필요한 권한 등을 공유·배분하는 것.

군림하지 않고 소통하는 교육 리더십

온라인 수업은 일대일 대면 학습이 아니므로, 교육자와 학습자 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자는 이러한 온라인 환경에서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외에도 수십 명, 수백 명의 학생을 관리하고, 소통해야 한다. 그렇기에 엄격하고 권위적인 예전의 교육 방식과는 달리, ‘소통’을 통해 개인의 잠재력과 역량을 인정해주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요구된다. 현대 사회는 다원화된 만큼 개인의 개성과 역량이 뚜렷하게 다르다. 이러한 사회 현상은 창의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트렌드로 변화했고, 개인의 성장 잠재력과 가치를 존중하는 형태로 발전해왔다. 따라서 전통사회에서 나타났던 ‘군림형 리더십’은 필요하지 않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수업 불가에 따른 학습 결손 우려로 각자 가정으로 흩어진 학생들의 학습권 존중이 특히 화두가 되면서 교사의 바람직한 리더십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었고, 교사들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따라 온라인 교육 환경에 새롭게 부딪히며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서포터-팔로워’의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교사는 학생 개인의 잠재력과 역량을 꼼꼼히 파악하는 조력자로 다가가야 한다. ‘바람직한 리더’란 눈과 귀가 열려 있는 사람이다. 특히 수많은 학생과 온종일 소통하고, 그들을 교육하는 교사는 더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해야 한다.
리더십은 다양한 요소에 따라 분류될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리더는 모두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앞에서 이끄는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 결국 바람직한 교육 리더십은 수평적이고 양방향적인 의사소통이 전제돼야 하며, 과감한 결단과 목표 달성을 위한 모범적인 태도가 우선돼야 한다.

학생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변혁적 리더십&임파워먼트

전통적인 한국 사회에서는 학생보다 교사의 역할과 책임·의견이 중시되었고, 교육 리더십은 학생과 교사의 관계를 수직적이고, 종속적인 관계로 평가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교육 리더십에 대한 개념과 동기부여의 주체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리더의 역할이 좀 더 중시되었다면, 현대에는 학생 개인의 가치와 의견이 더욱더 존중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 리더십의 변화는 ‘변혁적 리더십’과 ‘임파워먼트’에서 특히 잘 나타나는데, 학생의 자율적인 결정권을 존중하면서도 교육의 본질적인 가치를 잊지 않는 것에 의의가 있다. 변혁적 리더십은 학생들이 자아를 찾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변화를 도모하는 리더십 이론이다. 이는 전통적 리더십과 달리, 교육의 목적과 가치를 교육자와 학습자가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변혁적 리더는 겸손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변화시켜 학생의 성장을 이끌어낸다.
결과적으로 변혁적 리더십은 교사가 학생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학생 개인이 지닌 꿈과 끼를 최대한 이끌어 학습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리더십이다. 학생을 진심으로 존중하며 사랑할 때 변혁적 리더십은 더 활발하게 발휘된다.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교사는 수업 준비에 능동적으로 임하고, 학생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올바른 삶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줄 수 있다. 성적만이 최우선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주려는 진심과 교육적 역량이야말로 학생에게 더 가치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이러한 변혁적 리더십과 함께 교육자에게는 ‘임파워먼트’의 자질도 요구된다. 교사에게 직무의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게 함으로써 능동적·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만드는 임파워먼트는 교육의 효과를 크게 올릴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교사 직무의 자율성은 학생지도를 수월하게하는 교육 방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교육자에게는 직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교육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하고, 학생의 성적 향상에 집중하기보다 학생 개인의 행복,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을 가지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학교의 리더=교사’, ‘학급의 리더=학생’

학교에서의 리더는 ‘교사’다. 하지만 수업을 이끄는 학급의 리더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 리더는 결코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한 학급을 구성하는 학생들이 수십 명이라면, 교사는 한명이다. 권위만을 추구하는 교사는 학생에게 공감을 얻어낼 수 없고, 지위조차 무시당할 수 있다. 학생들과 함께 대화하며 귀 기울이는, 즉 소통하는 교사야말로 진정한 리더쉽을 발휘하고,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 미래 사회에 필요한 교육 시스템과 방식, 행정·제도적 특성을 빠르게 인식하고, 변화에 당당히 마주해야 한다. 교육자는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적극적인 변화의 수용자로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변화를 권유하는 교육자가 아니라 변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교육자가 필요한 때다. 그리고 따르는 사람(Follower, 팔로워)이 아무도 없다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없다.
현실적 측면에서 리더십의 원천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정의가 있어야 하며, 바람직한 리더십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이것은 변화가 많은 교육 현장에서 모든 교육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며, 창의적인 혁신을 중시하는 미래 교육에 대한 니즈와도 부합한다. 교사와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교육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과 임파워먼트에서 우리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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