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
지상 강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두뇌 트레이닝

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어떤 뇌 구조를 갖고 있을까?
뉴턴의 뇌는 다른 사람에 비해 주름이 많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일까?
몸이 노화되지 않도록 운동을 하듯, 뇌 기능이 노화되지 않도록 하는 두뇌 트레이닝 방법이 있다.
직장 내에서 업무 능력을 더욱 향상해주는 두뇌 트레이닝 방법을 알아보자.
  • 글. 이민영(현대경제연구원 전문교수)

실수는 뇌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모든 실수는 정보 처리에 관여하는 뇌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지 우리의 능력과는 무관하다고 한다. 업무 실수를 비롯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 모두 뇌의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라는 것이다. 따라서 평소 생활에서나 업무에 실수가 늘어난다면 뇌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경고증상인 셈이다.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면 업무 효율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는 뇌의 피로에서 비롯된다. 뇌의 피로를 방치하면 만성 스트레스에 빠지거나 심하면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고 정신과 의사들은 경고한다. 다시 말해서 업무 능률을 올리고 실수를 막기 위해서는 뇌 상태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야 한다. 평소에 뇌의 능력을 올려주는 생활습관을 몸에 익혀서 뇌와 몸의 컨디션을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면 실수하지 않고, 업무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다.

최상의 뇌 컨디션을 만들어라

뇌에는 우리 몸 곳곳으로 명령을 전달하는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집중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노르아드레날린의 양이 줄어들면 주의력과 집중력이 동시에 떨어진다.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뇌에 피로가 쌓이면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울증에 걸리면 노르아드레날린이 고갈된다. 우울증 초기부터 노르아드레날린이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에 깜박하고 실수하는 일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을 막기 위해서는 우울증 전 단계인 ‘뇌 피로’ 단계에 미리 대응하여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면과 마인드풀니스로 뇌 컨디션을 조절하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2가지를 제안한다. 일례로 의사를 대상으로 했던 한 연구에서 잠이 부족한 의사는 잠을 충분히 잔 의사에 비해 업무를 끝내는 시간이 14% 이상 늦어졌고, 실수할 확률은 20% 이상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러한 업무 효율은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만 되어도 부정적으로 나타난다. 최상의 뇌 컨디션을 위해서는 적어도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뇌 컨디션을 올려주는 또 다른 방법은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개인의 내적 환경이나 외부세계의 자극과 정보를 알아차리는 의식적 과정)’다. 구글에서 사내 연수 프로그램으로 활용해 주목받기도 했던 마인드풀니스는 지금 이 순간의 느낌과 활동에 집중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법으로, 명상과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마인드풀니스는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로 의료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마인드풀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억제하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늘려 뇌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지능 유지를 위한 공부의 필요성

뇌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면 일의 능률이 오른다는 데 교육학 관점에서는 어떨까? 지능은 ‘유동적 지능’과 ‘결정화 지능’으로 나뉜다. 유동적 지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지능으로 추리능력·공간지각능력을 말한다. 결정화 지능은 생후의 교육과 훈련 및 경험에 의해 얻어진 지능을 의미하는데, 언어의 이해·어휘력·종합적 판단력이 이 지능에 해당된다.
나이가 들수록 유동적 지능은 점차 떨어진다고 하는데, 결정화 지능은 점차적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지능에 긍정적인 교육과 훈련을 찾아서 경험하면 우리의 결정화 지능은 계속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그런데 뇌가 노화되거나 피로하면 결정화 지능 향상에 방해가 된다. 학교 교육을 받은 기간이 짧을수록 알츠하이머나 그 외의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많다. 반대의 의미로 교육을 받은 기간이 길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은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 678명의 수녀를 대상으로 뇌의 노화를 다각적으로 분석한 ‘수녀 연구(nun study)’가 있다. 100세가 넘도록 장수한 한 수녀의 뇌를 해부해서 조사한 결과, 알츠하이머에 해당하는 특징적인 병리적 소견이 있었음에도 생전에 치매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음이 발견되었다. 그 수녀는 평소에 활발한 지적 활동을 통해 다방면에서 능력이 매우 우수했다고 한다. 이 연구는 어른이 되어서도 열심히 공부하면 100세가 넘도록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축적해온 정보·지식·경험이 풍부하다면 뇌가 다소 손상을 입더라도 과거의 경험치로 보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취미를 활용한 뇌 트레이닝

업무에서 실수를 줄이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하는 훈련을 하고 싶다면 취미와 관련한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목표가 분명해야 하므로 업무에 당장 활용되지 않더라도 자격증을 위한 공부를 하면 머리 회전이 빨라지고, 집중력 유지 시간도 길어진다. 자격증 자체는 불필요 할지 모르나, 시험 공부를 통해 뇌를 트레이닝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 과정에서 뇌가 비약적으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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