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 찾아온
싱그러운봄 내음
| 봄나물 누드롤 • 주꾸미 돌나물 샐러드 • 멍게 된장찌개 |
돌나물부터 주꾸미, 멍게까지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는 제철 음식들로 풍요로운 계절, 봄이 왔다. 봄의 향기와 맛은 바이러스의 위세가 높은 요즘 같은 시절에 면역력이라는 큰 위로를 전해주기도 한다.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 몸과 마음에 큰 위로와 활력을 주는 영양 가득한 음식을 통해 입안 가득 봄이 주는 싱그러움을 만끽해보자.- 글. 편집실
- 사진. 쿠켄
겨우내 얼었던 땅을 뚫고 산에서 들에서 스스로 새싹을 키운 놀라운 에너지의 산물, ‘봄나물’. 이름도 향긋한 봄나물을 먹으며 사람들은 비로소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특유의 쌉쌀한 맛과 향이 좋아 미각을 돋우어 주는 음식 재료로, 예로부터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식용 및 약용으로 사용해온 ‘냉이’는 아미노산과 아연이 풍부해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할 수 있어 항산화부터 항암효과까지 뛰어나다. ‘세발나물’은 갯벌에서 자라 짭조름한 맛을 내며, 비타민C와 미네랄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 탁월하다. 또 엽록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평소에 육류를 많이 먹는다면 ‘돌나물’ 섭취를 늘려보자. 돌나물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능이 있어 동물성 식품인 육류와 잘 어울리며,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좋다. 봄나물을 가득 넣은 누드롤로 건강한 봄기운을 온몸에 충전해보자.
봄철을 대표하는 해산물 ‘주꾸미’는 3~5월에 산란기를 맞아 영양과 맛이 더 풍부해져 봄철 보양식으로 인기다.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주꾸미는 영양학적인 면에서도 이점이 많다. 특히 봄철 주꾸미에는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나른한 봄날 먹으면 춘곤증을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된다. 타우린은 몸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 주꾸미에는 낙지나 오징어보다도 많은 양의 타우린이 함유돼 있다. 또한, 주꾸미에는 불포화지방산과 DHA가 들어있어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주꾸미 먹물 역시 다양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항암 효과와 위액 분비를 촉진하는 소화 개선 효과가 있다.
비타민 가득한 싱싱한 돌나물과 부드러운 주꾸미의 만남, 이 계절에 안성맞춤인 주꾸미 돌나물 샐러드로 춘곤증을 잡아보자.
향긋하고 바다의 풍미가 가득한 ‘멍게’는 4~5월이 제철이다. 멍게는 지방질이 거의 없어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해산물로 꼽힌다. 붉은색의 단단한 몸에 원뿔꼴의 돌기가 많이 나와 있는 생김새로 ‘바다의 파인애플’이라고 불린다. 대부분 얕은 바다의 암석이나 해초에 붙어서 살며, 깊은 바다에서 3~4년 정도 자란 것은 맛과 향이 더 진하다. 멍게에는 천연 식이 섬유소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며, 100g당 80Kcal 정도로 칼로리가 낮으면서 단백질, 무기질은 많이 들어 있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위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숙변을 제거하는 등 변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고, 치매 예방에 좋아 노인들의 건강식으로 자주 소개된다. 또한, 멍게에 풍부한 타우린 성분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간 기능을 강화해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좋고 영양도 만점인 멍게를 넣고 된장찌개를 끓이면 멍게 특유의 향이 은은히 퍼져 바다 내음 가득한 된장찌개를 즐길 수 있다.
- 봄을 한가득 품에 안은 봄나물 누드롤
- 재료 : 김밥용 김 2장, 밥 3공기, 체다치즈 4장, 냉이 100g, 세발나물 50g, 돌나물 50g, 게맛살 70g, 소금 약간, 돈가스 소스 약간, 마요네즈 약간
- 배합초 양념 : 식초 3큰술, 설탕 2.5큰술, 소금 1작은술
- 나물 롤 양념 : 마요네즈 2큰술, 간장 1작은술, 고추냉이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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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볼에 뜨거운 밥을 담고 배합초 양념을 넣은 뒤 밥알이 으깨지지 않도록 주걱을 세워 고루 버무려준다.
② 냉이는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짜서 송송 썬다. 세발나물은 짧게, 게맛살은 굵게 찢는다. 돌나물은 소금물이나 식초물에 두세번 담갔다가 씻어준다.
③ 볼에 마요네즈, 간장, 고추냉이, 참기름을 넣고 냉이, 세발나물, 돌나물을 게맛살과 함께 가볍게 버무린다.
④ 김발 위에 랩을 넉넉하게 펼쳐 깐 다음 밥을 김 크기만큼 고르게 펼쳐준다. 펼친 밥 위에 김을 얹은 뒤 체다치즈를 2장 나란히 올린다.
⑤ ④위에 무쳐 놓은 봄나물을 한 줄로 고르게 올리고 랩을 잡으며 돌돌 말아 밥, 김, 치즈, 나물이 동그랗게 말려 가운데 오도록 누드롤을 만다.
⑥ 1cm 폭으로 먹기 좋게 썰어 접시에 놓고 시판 돈가스 소스, 마요네즈 등을 취향에 맞게 뿌려 먹는다.
- 활력을 샘솟게 하는 주꾸미 돌나물 샐러드
- 재료 : 주꾸미 300g, 돌나물 100g, 마늘 4쪽, 토마토 100g, 적양배추 80g, 밀가루 0.25컵
- 소스 : 다진 양파 2큰술, 발사믹 식초 2큰술, 올리브유 2큰술, 꿀 1작은술, 소금 후추 약간
-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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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주꾸미는 내장을 제거하고, 밀가루를 묻혀 박박 문질러 깨끗이 헹군다.
② 돌나물은 흐르는 물에 살살 씻고, 양파는 다진다.
③ 마늘은 편으로 썰고, 토마토는 먹기 좋게 썬다. 양배추는 채를 썬다.
④ 소스 재료를 섞는다.
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주꾸미를 살짝 데치고 먹기 좋게 썬다.
⑥ 달군 팬에 마늘을 넣고 볶다가 데친 주꾸미를 넣어 구운 색이 나게 굽는다.
⑦ 돌나물, 토마토, 양배추, 주꾸미를 그릇에 담고, 소스를 뿌려 낸다.
- 바다 향 머금은 멍게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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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멍게 120g, 멸치 7개, 양파 0.5개, 대파 1대, 청양고추 1개, 두부 200g, 다시마(사방 10cm) 1장
양념 : 고춧가루 1큰술, 된장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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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멍게와 분량의 재료를 준비한다.
② 멍게는 흐르는 물에 가볍게 흔들어 씻어 준다.
③ 대파와 청양고추는 송송 썰고, 양파와 두부는 먹기 좋게 썬다.
④ 물 4컵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이다가 물이 끓으면 다시마를 건져 내고 된장을 체에 내려 섞는다.
⑤ 두부, 양파, 대파 흰 부분, 다진마늘, 고춧가루를 넣어 한소끔 끓인다.
⑥ ⑤에 멍게를 넣고 끓인다. 청양고추와 대파 초록 부분을 넣고 조금 더 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