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빛 좋은 가을날 가족들이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아름답게 물든 가을 산도 보고 울긋불긋 단풍을 즐기며 함께하는 시간이 아름답습니다.
하늘거리는 갈대밭을 따라 걷다가 만난 시냇가에서 졸졸 흐르는 냇물을 살피며 건너는 징검다리는 아이에겐 아직도 두려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든든한 아버지의 손을 꼭 잡은 아이의 몸짓이 사뭇 나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아이의 모습에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심한 엄마의 모습!
살며시 미소 지어집니다.
기존의 책거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습니다.
한국 민화의 익살스러움,
세련된 표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살랑이는 바람에 사부작거리는 너를,
붉게 타오르는 하늘빛에 살포시 물드는 너를,
가슴 시린 기다림에 긴 시간을 지나 내게 온 너를, 지금, 여기에서 너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