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선 국제예술대학교 뷰티아트과 교수, 김수민 초당대학교 뷰티디자인학과 교수, 오은영 남원제일고등학교 교사
지금, 쉬어가기
아름다운 동행
오은영, 김수민, 윤미선 회원의 우정 여행기

한 박자 쉬어가는 길,
남원골 그녀들의 서울 힐링 여행

힘든 일이 꼭 안 좋은 일만은 아니다. 함께 고통을 나누며 어두운 터널을 헤쳐 나왔을 때 비로소 서로의 진심과 속내를 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쩌면, 인생이 보낸 중요한 메시지는 아닐까? 진정한 내 사람을 알아내라며, 이토록 소중한 옥석을 가려내보라는 일생일대의 메시지 말이다.
  • 글. 김유리
  • 사진. 권대홍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진짜 친구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든 고비가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면 누군가 함께 있었으면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친구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오늘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한 남원제일고등학교 오은영 교사는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친구가 진짜 친구임을 느꼈다고 말한다. “지난달 심장 스탠스 시술을 하게 되었어요. 평소에 운동도 많이 하고 건강에 자신이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아프고 나니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때 가장 힘이 되어준 존재가 바로 친구들이었어요. 마치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위로해 주었죠. 그런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 이렇게 아름다운 동행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오늘 오은영 교사와 함께한 친구는 초당대학교 뷰티디자인학과의 김수민 교수와 국제예술대학교 뷰티아트과의 윤미선 교수다. “세 사람이 전공이 같기 때문에 연수나 세미나 등을 함께하며 더 친해졌어요. 저와 오은영 선생님은 동갑이고, 윤미선 선생님은 두 살 어리지만 사회에서 만나다 보니 친구처럼 셋이 즐겁게 지내고 있죠.” 김수민 교수가 세 친구의 시작에 대해 스토리를 풀자, 그 뒤를 이어 윤미선 교수가 우애 좋은 이유에 대해 설명을 보탰다. “일단 우리는 대화가 잘 통해요.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있어서 애로사항이나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요.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다른 분야의 사람에겐 속내를 다 표현하기가 힘든데 우리는 조금만 이야기해도 무슨 얘기인 줄 단박에 아니까 특히 편하고 좋죠.”
세 사람의 여행지는 서울. 주로 업무와 관련해서 종종 오가는 곳이다 보니 정작 서울의 관광지를 여유롭게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세 사람은 이번 여행만큼은 수학여행 온 소녀들보다 더 신나게 서울을 즐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아름다운 그들

이들의 첫 번째 행선지는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얼굴이자, 동시대 미술의 종합관을 지향하는 이곳은 과거에는 조선시대 소격서, 종친부, 규장각, 사간원이 있던 자리에 위치했다. 한국전쟁 후에는 국군수도통합병원, 기무사이기도 했던 역사적 유래가 깊은 곳으로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이기도 하다. 실내는 현대미술관으로 꾸며져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 사람은 미(美)를 추구하는 과목을 가르치는 사람답게 시종일관 진지한 눈빛으로 작품을 관람했다. 오은영 교사는 “예술 작품은 이렇게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제일 좋은 거 같아요. 지금 느끼는 모든 감정과 느낌이 나에게 녹아드니까요. 그게 수업에 반영되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하거든요.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우리도 그 감각을 놓쳐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많이 담아가려 노력하고 있어요.” 이에 윤미선 교수가 말을 이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리플릿도 가져가서 그냥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해요. 여기에 무엇을 가미하는 것이 좋을까? 나라면 어떻게 변형을 시킬까 고민을 해보거든요. 우리 일이 창의력과 컬러 감각도 필요하다 보니 모든 예술이 우리에게 영감을 줘요.”

이심전심, 여자들의 진한 우정

미술관 관람을 마친 세 사람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일정인 한복 체험에 나섰다. 체험할 한복을 고른 오은영 교사는 “학생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오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궁궐을 거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고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우리가 또 언제 이런 걸 해 보겠어요?” 원하는 스타일의 한복을 찾아 고르고 또 고르는 세 사람의 모습에 설렘이 가득하다. 한복으로 갈아입은 친구들은 우리나라의 대표 궁궐인 경복궁으로 향했다. 제법 추운 겨울 날씨였지만 세 사람의 열정은 뜨거웠다.
경복궁은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고 한양 천도를 단행하면서 조선 시대에 가장 먼저 지어진 궁궐이다. 법궁으로서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엄정한 기하학적 공간 분할, 반듯한 축선 상의 건물 배치, 정연한 대칭 구조로 설계되었다.
누구보다 발빠르게, 부지런하게 걸어다니는 오은영 교사에게 김수민 교수가 연신 “릴렉스~”를 외쳤다. 천천히 같이 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오은영 교사의 걱정을 염려하는 마음이 더 커 보였다. “오은영 선생님은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운동도 만능이라 건강 쪽으로 걱정을 안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했죠. 저도 아팠던 때가 있어서 알지만, 건강하게 잘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건강 이상을 느끼면 많이 당황하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그때 윤미선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걸 제가 오은영 선생님한테 그대로 돌려준 거고요. 여자들의 우정이라면 이런 것 아니겠어요. 서로를 살뜰히 챙기고 공감하는 거요. 아파본 사람은 아픈 사람 마음을 잘 아는 법이거든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오은영 교사는 “일단 닥친 일은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김수민 선생님이 얘기했는데 그 말이 큰 도움이 됐어요. 또한 편안하게 마음먹고 긴장하지 말라고 수시로 이야기해주는 모습에서 진심을 느꼈어요.”

아름다운 동행, 오래도록 함께할 우리

다음 날, 세 친구는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아쿠아리움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에 올랐다. 탁 트인 서울 전경을 보며 오은영 교사는 함께 오지 못한 다른 친구를 떠올렸다. “같이 왔으면 너무 재미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이번에 제가 큰일을 겪으며 말로 표현 못할 만큼 큰 고마움을 느낀 친구가 있거든요. 세무사라 연초에 워낙 바쁘다 보니 이번 여행에 합류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쉬움이 있네요.” 오은영 교사는 힘든 일을 겪으며 자신의 인생에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김수민 교수는 “오은영 선생님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혼자서 모든 걸 헤쳐 나가려 하다 보니 스스로에게 엄격한 경향을 보일 때가 있거든요. 조금 풀어져도 되고 느슨해도 되는데 말이죠.” 진심 어린 친구의 바람에 오은영 교사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전 흐트러지는 것을 겁내 하는 편이에요. 내가 정해놓은 틀이 있으면 그 안에서 룰을 지키려고 하고요. 그런데 김수민 선생님 말을 들으니 이제는 좀 변해도 좋겠다 싶어요. 저 좀 느슨해져도 되겠죠?” 두 친구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진정한 친구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내가 사랑하는 친구가 어떤 이유로든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인생의 희로애락을 기꺼이 함께할 동반자로서 이왕이면 내 친구가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마음이니까.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오은영(남원제일고등학교 교사) “힘들 때 함께해준 친구들과 힐링할 수 있어 좋았어요”

좋은 친구들과 여행했는데 큰 힐링이 되었고 더 건강해진 기분이 드네요. 힘든 시간을 보낸 후 이렇게 행복하고 뜻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자리를 만들어 준 한국교직원공제회 관계자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힘들 때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정말 사랑하고 고맙다는 마음 전하고 싶어요. 모두 건강하게 2020년 뜨거운 핫피플이 되어 봅시다!

김수민(초당대학교 뷰티디자인학과 교수)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겨 웃는 날이 많기를”

새해부터 이렇게 좋은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할 수 있어 매우 설렜고 기분 좋은 여행이었어요. 힘든 시간을 극복한 우리 오은영 선생님, 그리고 밝은 기운 팍팍 전해주는 윤미선 선생님 고마워요. 앞으로 좋은 일 더 많이 생기도록 많이 웃고 즐겁게 삽시다.

윤미선(국제예술대학교 뷰티아트과 교수) “지나간 일은 땡! 우리들의 무대는 큐, 2020년은 ‘땡큐’ 해요”

매순간이 행복한 여행이었어요. 오은영 선생님 덕분에 이런 여행을 하게 되어 더 즐거웠네요. 좋은 사람들과 기분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만큼 좋은 건 없으니까요. 오은영 선생님! 김수민 교수님! 2019년 있었던 일은 모두 땡! 잊어요. 그리고 2020년은 우리들의 무대가 되기 위해 큐~하세요. 이렇게 ‘땡큐’할게요!

우정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 국립현대미술관(서울)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개관 이래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자취를 함께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다. 과천, 덕수궁, 서울, 청주 4관 체계로, 유기적이면서도 각각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02-3701-9500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 경복궁

    경복궁은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으로, 북으로 북악산에 기대어 자리 잡았고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는 넓은 육조거리(지금의 세종로)가 펼쳐져, 왕도인 한양(서울) 도시계획의 중심이었다. 경복궁에서는 격조 높고 품위 있는 왕실 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02-3700-3900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
  • 한복 이야기(한복 체험)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경복궁 동문(건춘문) 앞 대형 매장에 천 여 벌의 다양한 테마 한복을 구비하여 신명 나는 한복 체험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02-734-9200 서울 종로구 삼청로 22, 영정빌딩 B1
  • 롯데월드타워 아쿠아리움+전망대

    세계 5위, 국내 최고 높이 123층, 555m 높이의 서울스카이 전망대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서 서울을 360도 뷰를 통해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아쿠아리움에서는 전 세계 5대양 13개의 바다를 그대로 옮겨놓은 다양한 테마존에서 해양생물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질 수 있다.

    02-3213-500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아름다운 동행에 함께할 참가자를 모십니다

‘아름다운 동행’은 독자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가족, 친구, 제자 등 사랑하는 사람과 특별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아래 메일로 성함, 연락처, 참여 인원 및 관계와 참가 이유를 보내주세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The–K 매거진」이 만들어드립니다!

「The–K 매거진」 편집실 E–mail. thekmagazine@ktcu.or.kr

지난 1년간 총 27명의 회원님이 아름다운 동행에 신청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신청해 주신 모든 회원님께 감사드리며, 매 호 한 분의 사연을 선정하다 보니 모든 분을 초대하지 못하여 죄송한 마음입니다. 회원님들이 보내주신 사연은 소중히 보관하고, 추후 시의적절한 사연을 선정하여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services 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