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쉬어가기
休스테이

우경진 회원의

일상이 여행이 되는
특별한 경험

일상이 여행이 될 수 있을까, 머무름으로써 또 다른 출발을 준비할 수 있을까? The–K설악산가족호텔에서 만난 우경진 회원은 ‘그렇다’고 답한다. 대학에서 맞는, 어쩌면 마지막 안식년일 수도 있는 시간으로 선택한 휴스테이. 설악산 자락에서 그 시간을 함께 만나보았다.
  • 글. 이경희
  • 사진. 김도형

떠나는 이유, 머무르는 이유

설악산이 지척이다. 무성한 숲을 훑고 지나온 바람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안마당, 열린 창문으로 찾아든다. 수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로 바쁜 시간을 보내온 우경진 회원에게 무심한 듯 대수롭지 않게 일상으로 스며드는 자연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다.
“젊어서는 일에 대한 사명, 소명에 집중했던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50대 후반으로 넘어서면서 일과 여가가 통합되는 시간을 맞이한 느낌입니다. 저의 평생 화두가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한 일과 휴식, 채움과 비움, 이기적인 것과 이타적인 것의 균형을 잡는 일이었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운명, 숙명이란 화두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내 운명을 이해하며 자연의 섭리 속에서 그 해답을 찾는 것이 제게 여행의 이유와 목적이 되었어요.”
지리산 휴스테이를 거쳐 The–K설악산가족호텔에 도착한 그의 하루는 단순하지만 분주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창문을 활짝 열고, 설악산이 빚어낸 공기와 바람을 맞아들이면서 요가를 한다. 오후까지는 준비 중인 ‘오행’ 관련 책과 강의서를 집필한다. 대학시절 명리학을 전공하신 철학 교수님의 일을 도와드리며 어깨 너머 주워들은 개념들이 나이가 들면서 퍼즐처럼 이해되기 시작했고, 운명을 통해 삶을 이해하고 순응하게 되는 깨달음의 시간이 무척 편안하기 때문이다.
한낮의 뜨거움이 사그라드는 시간이 되면 근처 둘레길을 산책하거나 바닷가를 찾는다. 메나리한옥마을과 숲길이 지척이고 설악산 신흥사, 외옹치항, 대포항이 10여 분 거리이니 자연과 문화를 음미하며 걷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매일 하는 사우나까지 마치고 방에 돌아와 서울에 있는 남편, 미국에 있는 자녀들과 하루일과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균형 있는 삶에 행복의 힘을 더하는 여정

호텔관광학부 교수이자 여행전문가이기도 한 우경진 회원에게 여행은 삶의 주요 테마다. 많은 나라를 다니고, 교환교수로 여러 도시에 머무르며 지내본 그이지만 The–K 직영호텔에서의 휴스테이는 그중에서도 각별한 경험이다.
“교직원들이 저렴한 가격에 롱스테이를 할 수 있는 건 대단한 혜택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세계적으로 장기투숙을 위한 레지던스 호텔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속초나 지리산처럼 전통시장, 토속 맛집과 편의시설이 이렇게 잘 갖춰진 곳이 없습니다. 아침이나 오후 어느 시간대에 나가도 햇살과 바다, 북적이는 시장의 신선한 농산물을 만나고, 색다른 며칠 동안의 여행이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볼 수 있는 이 느낌은 정말 특별해요. 이러한 복지서비스를 마련해준 한국교직원공제회의 노력에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입니다.”
장기체류 고객들이 외출이 어려운 비 오는 날이면 호텔 주방에서 빈대떡을 올려 보내주기도 하는, 투박하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서비스 역시 휴스테이의 특별함이라며 미소 짓는다.
우경진 회원은 “지금 이 시간은 나의 인생에서 오후 5시에 즐기는 티타임과 같다”고 말한다. 인생 전반을 치열하게 보내고 현재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저녁으로 남은 인생이 결정되기에, 오롯이 에너지를 채우고 결을 다듬는 지금 이 순간이 더 없이 소중하다는 것이다.
“하루를 일생으로 놓고 봤을 때 예전에는 저녁 8시면 하루가 끝났죠. 하지만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지금은 자정이 지나도 모든 것이 불야성을 이룹니다. 오후 5시 이후의 인생이야말로 모든 것이 집약된 진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천지에 뻗어있는 강력한 나무의 직진하는 힘, 뜨거운 태양의 기운, 물의 유연함, 흙의 포용력, 이런 것들을 자연에서 얻음으로써 균형 있는 삶에 힘을 더하고자 하는 우경진 회원. 그에게 설악산 끝자락에서 즐기는 휴스테이는 그 여정을 행복하게하는 단단한 초석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 The–K 휴스테이란?

    회원이 보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장기간 머물며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준비한 특별한 요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숙박 전용 프로그램입니다.

  • The-K설악산가족호텔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로 470-7
    TEL : 033‐639‐8100

    ※자세한 내용은 The-K Guide(클릭 시 이동)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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