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억하기
나도, 칼럼니스트

나를 아름답게 하는
최고의 교감, ‘봉사’

「나도, 칼럼니스트」는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통찰과 감성을 칼럼으로 공유함으로써 교육가족의 삶에 깊이 공감하고, 교육가족과 더 끈끈하게 소통하고자 마련된 코너입니다.
  • 글. 조원표(경기 푸른솔초등학교 교사)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의 교감만큼 소중하고 뜻깊은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나 봉사는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과 필요로 하는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는 훌륭한 매개체다. 봉사를 통해 어우러지며 이루어지는 교감만큼 아름다운 것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마음의 문을 닫고 이웃 간의 소통에 무관심한 요즈음, 봉사야말로 우리 주변을 더욱 밝게 하는 희망의 등불과 같다.
오래전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보았다. 생각보다 깊이 있는 서류심사와 까다로운 인터뷰를 거쳐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맡은 일은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공항 내 시설 이용에 대해 안내하는 것이었다. 해외여행이 일반화된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국 절차를 일사천리로 척척하지만, 당시에는 서툰 분들이 많았다. 비행기 출발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헐레벌떡 뛰어와서 문의할 때는 당황스러웠다. 특히 외국인들은 공항 내 화장실이나 편의시설 그리고 리무진 버스 타는 방법 등에 대해 자주 문의했다. 서툰 외국어 솜씨로 손짓, 발짓하면서 알려주면 “Thank you”라고 화답하며 활짝 웃어주는 모습을 볼 때 봉사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공항은 그 나라의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곳인 만큼 화장실의 청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휴지나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폈다. 당시에도 김포공항의 화장실은 깨끗하고 향기가 나서 참 기분이 좋았다. 특히 안내 데스크에서 유니폼을 입고 어깨 띠를 두르면 제법 그럴싸한 안내직원 같아 보였다.
자원봉사자들은 공항 내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봉사를 했기에 피곤했지만 즐거움도 많았다. 점심 식사를 하고 커피 한 잔을 나누며 자원봉사의 경험담을 공유했는데 다들 마음이 따뜻하고 상대방에게 무엇 하나라도 주려고 하는 인정 많은 사람들이 었다. 대학생부터 중장년층, 어르신까지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대한민국의 첫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 힘을 쏟은 그때의 봉사활동은 지금까지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봉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봉사 자체가 즐거워서 한다. 선물을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가슴이 뛰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느끼는 즐거움을 상대에게도 주고, 나보다 더 가슴 뛰게 만들고 싶은 것이다. 일종의 교감이다. 그래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봉사에는 늘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청소년지도위원으로 지하철역 주변에서 캠페인 활동을 하고, 사각지대 순찰 활동을 한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어깨 띠를 두르고 “청소년을 가정으로,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칠 때면 마음 또한 뿌듯해져서 온종일 기분이 좋았다.
한편, 나는 고등학교 때 헌혈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도 해마다 서너 차례의 헌혈을 하고 있다. 나의 피 한 방울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헌혈을 하는 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 헌혈은 진정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만약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라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부모가 먼저 나서서 자녀가 어릴 때부터 함께 꾸준히 봉사를 실천하여 봉사가 내면화되고 습관화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은 결국 자녀를 위해 큰 선물을 주는 셈이다. 아이들에게 진정한 봉사활동을 체험하게 하는 것은 종합선물세트와 같이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실천하는 봉사는 자녀에게 참교육이자, 우리 사회를 좀 더 밝게 하는 지름길이 되어 준다.
진정한 나눔은 돈이나 물질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능력, 소질, 기술과 심지어 웃음까지 나누는 것이다. 정기적인 헌혈을 하고, 주변에 떨어져 있는 휴지를 줍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어르신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이웃을 위한 나눔이며 봉사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보다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나부터 따뜻해지고, 더불어 세상까지 따뜻해지면 더없이 좋지 않을까.

※ 조원표 교사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교육부 국민서포터즈·블로그 기자·행복한교육 명예기자 등으로 활동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더불어 봉사의 매력을 느끼며 세상과 아름답게 교감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세상과 소통하고 성장하는 교육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나도, 칼럼니스트」는 회원 여러분의 소중한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업무 현장을 비롯해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교육가족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주제는 무엇이든 환영입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교육가족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의 작품을 선정해 매거진에 실어드리겠습니다.

  • 원고 분량 : 원고지 12매(A4 1매 반)
  • 보내실 곳 : The–K 매거진 편집실 (thekmagazine@ktcu.or.kr)
  • 마감일 : 매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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