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탈출구는 언제나 정면돌파
모든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을 때도 저 모퉁이 너머에는 언제나 어두운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즉,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수많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셈이다. 이때 위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더 깊은 수렁으로 떨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더 강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위기에 대처하는 태도와 방식이다.- 글. 강일수(두디스코칭 대표)
오직 위기만이 진짜 변화를 만들어낸다
미국의 반도체 회사 인텔(Intel)의 앤디 그로브 전 회장은 “삼류 기업은 위기에 의해 파괴되고, 이류 기업은 위기를 이겨내며, 일류 기업은 위기로 인해 발전한다”라고 했다.
즉,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듯이, 위기가 찾아온지를 모르고 현실에 안주하면 삼류로 추락할 수 있다. 결국 위기를 통한 기회 발굴과 내실을 다지는 것이 진짜 변화를 만들어낸다. 미국의 리더십 연구가인 폴 스톨츠 박사는 역경을 이겨내는 자질을 ‘역경지수’라 표현했다.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역경이나 실패 때문에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도 비난하지 않는다. 역경과 실패가 자신의 부족함에서 오는 것이라고 자책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직면한 문제와 제한된 상황을 차분하게 풀어나갈 뿐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바로잡을 만한 용기
앨런 래플리가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재 회사 P&G에 입사한 지 6년째 되던 어느 날이었다. 그는 너무 경직되고 관료주의적인 회사 분위기가 싫어 사직서를 냈다. 상사는 사직서를 찢어 버리면서 말했다.
“다음 주엔 출근하지 않아도 되지만, 대신 매일 밤 나를 찾아오게.” 할 수 없이 래플리는 밤마다 상사의 집을 찾아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상사가 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자네는 그냥 달아나고 싶은 걸세. 회사에 남아 문제를 해결하고 바로잡을 만한 용기가 없는 것이지. 다른 곳에서 어려움을 만나면 또 도망갈 궁리만 할 거야.”
이 말에 오기가 생긴 그는 회사에 남기로 했다. 그리고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나는 문제를 바로잡을 힘이 있어.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있잖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렇게 자신을 다잡으며 한 말은 그를 변화시켰다. 결국 그는 P&G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갔고, 나중에는 P&G의 회장이 되었다.
문제를 자기 성장의 기회로 여기기
문제를 부인하거나 방관, 회피, 책임 전가하는 행위는 문제 해결과 자기 성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말했듯이 ‘최선의 탈출구는 언제나 정면 돌파’다.
문제 해결의 핵심은 문제에 대해 진실해지고, 문제를 자기 성장의 기회로 여기며,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다.
문제를 끌어안고 직접적으로 맞설 때는 때때로 불편한 감정을 느낄 용기도 필요하다. 불편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그 용기가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성장으로 이끈다. 제2대 UN사무총장인 다그 함마르셸드는 “인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발휘할 것을 요구한다.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한 가지뿐이다. 그것은 도망치지 않는 일이다”라고 했다.
역경은 우리의 자아와 능력을 일깨우는 선물
육상선수이자 모델, 그리고 영화배우로까지 활동한 에이미 멀린스. 그는 선천적으로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으로 1세 때 결국 두 다리를 절단했다. 하지만 삶 자체가 절망이라 불릴 수 있는 순간에도 그는 명랑함을 잃지 않으며 두 의족으로 걷고, 또 뛰었다. 그 결과 1996년 애틀랜타 패럴림픽 육상 부문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으로 이름을 떨쳤다.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에이미는 말했다.
“역경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피하거나 부정하거나, 넘어서야 하는 장애물이 아닙니다. 역경이야말로 우리의 자아와 능력을 일깨우고, 우리 자신에게 선물을 가져다주기 때문이죠. 제 생각에 진짜 장애는 억눌린 마음입니다. 억눌려서 아무런 희망도 없는 마음이에요.”
사람들이 ‘장애를 극복했다’고 말할 때 에이미 멀린스는 ‘잠재력을 끌어냈다’고 말한다.
맞서 대면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결함으로 여겨지는 것들과 우리의 위대한 창조 능력은 동반자 관계에 있다. 역경을 부정하고, 피하고, 숨기는 데 공을 들이기보다는 그 안에 감춰진 기회를 찾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살면서 무엇을 겪든 현명하게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깨지고 상처받는 것을 겁내선 안 된다. 대면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바뀔 수는 없지만, 맞서 대면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때때로 찾아오는 분노나 절망, 두려움, 아픔과 같은 감정들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어려운 문제, 골치 아픈 상황을 자기 힘으로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 더 건강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아무리 어려움이 있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해내고,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