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

울릉도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은 도동항(사진 1)이다. 인근의 저동항과 사동항을 이용하는 여객선도 있다. 육지에서 들어오는 여객선과 화물선은 대부분 도동항에 닿게 되고, 저동항으로는 오징어잡이 배를 비롯한 많은 고깃배가 들어온다. 따라서 저동항은 울릉도에서 가장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저동항 앞바다에 마치 수문장처럼 불쑥 솟아있는 촛대바위는 울릉도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다.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984m의 성인봉이다. 현재 성인봉 일대에는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된 원시림지대가 펼쳐져 있다. 이 원시림 안에는 너도밤나무를 비롯해 섬단풍, 우산고로쇠, 섬피나무, 두메오리나무 등과 같은 울릉도 특산식물들이 곳곳에 서식하고 있다.
울릉도는 섬 전역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울릉도와 독도의 국가지질명소는 모두 23개소로 울릉도에 19개소, 독도에 4개소가 있다. 울릉도의 주요 국가지질명소로는 도동해안산책로를 비롯해서 학포 해안(사진 2), 봉래폭포, 죽도(사진 3), 성인봉 원시림 등이 있다.
울릉도를 제대로 여행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트레킹이 있다. 권할만한 트레킹 코스로는 석포-내수전 옛길, 태하1리-태하등대 구간, 행남 해안산책로 등이 있다. 울릉도 트레킹의 매력은 산길이면서도 경사도가 비교적 완만해 체력 소모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울릉도 일주 도로 완전 개통

울릉도 일주 드라이브를 통해서도 울릉도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울릉도 일주 도로는 2018년 12월에 완전히 개통됐다. 1963년 울릉도 종합개발계획이 확정된 이후 55년 만이다. 1976년에 시작된 일주 도로 공사는 2001년까지 전체 구간 44.55km 가운데 39.8km가 완공됐다. 하지만 내수전(울릉읍 저동리)과 섬목(북면 천부리) 사이는 워낙 난공사 구간이라 손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예산이 확보되었고, 2011년에 공사가 재개되어 마침내 2019년에 나머지 4.75km 구간이 마무리됐다.
울릉도 일주 도로 개통과 함께 여행자들은 울릉도의 숨은명소들을 보다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주요 명소로 통구미 거북바위, 태하 해안산책로, 태하향목 전망대, 내수전 전망대 등이 있다.
도동항에서 일주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명소는 통구미 거북바위(사진 4)다. 바위 위로 올라가는 거북이와 내려오는 거북이를 방향에 따라 6~9마리 정도 볼 수 있는 바위다. 그래서 ‘통구미’라는 마을 이름도 “거북이가 통(마을)으로 들어간다”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그다음에 만나는 명소는 울릉도의 국가지질명소 가운데 하나인 태하 해안산책로(사진 5)다. 이곳에서는 화산암의 일종인 조면암과 집괴암이 만들어내는 특이한 형상의 바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바닷가 절벽을 따라 조성된 해안산책로 중간쯤에서는 조면암이 만들어낸 매 바위(사진 6)를, 해안산책로 입구에서는 황토색을 띠는 화산암인 응회암(사진 7)을 볼 수 있다.
태하 해안산책로 옆에는 관광모노레일 승강장이 있다. 이곳에서 모노레일(사진 8)을 타고 5분쯤 올라간 후, 다시 15분쯤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면 그야말로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태하향목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에서는 울릉도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송곳산(사진 9)과 코끼리 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왼쪽에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해안절벽인 대풍감(사진 10)이 있다.

• 4. 바람과 파도가 만든 자연걸작품인 ‘통구미 거북바위’
• 5. 태하 해안산책로 안내판

• 6. 태하 해안산책로의 명물인 ‘매 바위’
• 7. 태하 해안산책로 입구에서 볼 수 있는 황토색 응회암

• 8. 태하향목 전망대로 오르는 관광모노레일
• 9. 태하향목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질 무렵의 ‘송곳산’

걸어서 들어가는 섬, 관음도

도동항을 기점으로 동쪽 방향의 일주 도로 주요 명소로는 봉래폭포, 내수전 전망대, 관음도 등이 있다. 국가지질명소인 봉래폭포(사진 11)는 암석들의 강도에 따라 차별침식을 받아 3단의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제일 위 쪽의 1단은 조면암과 응회암, 2단과 3단은 집괴암으로 이뤄져 있다.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봉래폭포는 울릉도의 중요한 식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내수전 전망대는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울릉도에 딸려 있는 작은 섬인 죽도와 관음도, 저동항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울릉도 일주 도로의 완공으로 가장 큰 덕을 본 명소는 관음도(사진 12)다. 일주 도로가 완공되기 전에는 관음도를 보기 위해서 도동항이나 저동항에서 섬을 한 바퀴 돌아야 했지만 지금은 저동항에서 10분이면 찾아갈 수 있다. 관음도는 울릉도의 부속 섬 가운데 독도, 죽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지만 지난 2012년에 연도교(사진 13)가 생기면서 이제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이 됐다. 매표소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올라가면 곧바로 연도교와 연결된다.
관음도는 일명 ‘깍새섬’이라 불리는데 오랜 풍화작용으로 인해 생겨난 쌍굴이 특히 유명하다. 이 쌍굴은 삼선암, 코끼리 바위 등과 함께 울릉도의 3대 비경으로 손꼽힌다. 관음도에서는 울릉도 사람들이 매우 신령스럽게 여기는 바위섬인 삼선암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보면 세 개가 아닌 한 개 또는 두 개로 보이는 이 삼선암에는 “하늘에서 세 신선이 내려와 울릉도의 수호신이 되었다”라는 전설이 담겨 있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섬, 울릉도

울릉도는 3無(도둑·공해·뱀) 5多(물·바람·돌·미인· 향나무)의 섬이다. 최근 들어서는 여기에 ‘5味’가 더해져서 울릉도에 대한 외지 사람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5미’란 울릉도의 다섯 가지 별미인 약소불고기, 토종닭, 명이나물, 홍합밥, 따개비밥을 일컫는 말이다.
‘울릉도 5미’ 가운데서도 특히 따개비밥(사진 14)은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메뉴다. 따개비와 함께 여러 가지 채소를 넣어서 지은 밥에다, 김 가루를 살짝 뿌린 후 양념간장에 비벼 먹는 맛이 별미다. 명이나물은 일반적으로 4월 초부터 채취하는데 울릉도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 한해 채취 허가를 내주고 있다.
필자는 최근 울릉도 취재를 마치고 사동항을 떠나면서 울릉도의 사계절 가운데 언제가 가장 아름다운지 문득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금세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진심인데요. 울릉도는 사계절 어느 때나 아름다워요.” 울릉도에서 나고 자란 울릉군청 문화 관광해설사의 말이다.

꿈에서라도 가고 싶은 우리 섬, 독도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km 떨어져 있는 독도는 예전에 우산도, 삼봉도, 하지도, 자산도 등으로 불리던 섬이다. ‘독도’라는 이름은 1906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럽권에서는 1849년에 프랑스 선박인 ‘리앙쿠르 호’가 발견한 것을 계기로 ‘리앙쿠르 암초(Rochers Liancourt)’라고 표기하고 있다. 영어로는 ‘Liancourt Rocks’라고 표기한다.
독도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돌섬’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다시 말해 독도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이 ‘돌섬’이라고 불렀으며, ‘돇섬’과 ‘독섬’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훗날 ‘독섬’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독도(獨島)’가 되었다는 것이다.
독도등대가 있는 동도의 위치는 동경 131도 52분, 북위 37도 14분이다. 독도의 전체 면적은 동도·서도·부속도서를 합쳐 총 187,453㎡이다. 독도의 최고봉은 서도에 있는 대한봉(해발 168.5m)이다. 독도등대와 선착장이 있는 동도의 주소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이사부길 63이다. 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 등의 서식지는 ‘독도 천연보호구역’으로 천연기념물 제336호에 지정되어 있다. 15. 독도에서 필자

울릉도, 독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