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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서 더 행복한
우리 학교를 사랑합니다

부산솔빛학교
The-K 포커스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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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The-K 매거진」에 특별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도착하는 사연은 대개 교사나 행정실 직원이 보내오는 데 비해 이번에는 부산솔빛학교 교장 선생님이 직접 장문의 편지를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정성과 진심이 가득했던 사연은 매거진 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늦여름 어느날, 커피트럭은 기꺼이 부산으로 달려갔습니다.

글 이경희 l 사진 김단아

사랑하는 솔빛학교 식구들을 위한 날

‘버선발로 뛰어나온다’는 말은 아마도 이런 분위기에 쓰는 말일 것이다. 이애란 부산솔빛학교 교장과 교직원들의 두 팔 벌린 환영은 놀라움을 넘어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제 사연이 당첨됐다는 연락을 받고 정말 기뻤습니다. 제가 그동안 행운권 추첨에는 거의 당첨되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평소 동료들을 위해 꼭 하고 싶었던 이벤트를 교직생활 마무리하기 전에 할 수 있게 돼 정말 행복해요” 이애란 교장이 함박 미소를 짓는다.
부산솔빛학교는 2003년에 설립된 특수학교로 발달장애, 지체장애 등 19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고, 130여 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사상공단 내에 있어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 소음 등으로 인해 교육활동과 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교직원 간 배려가 남달라 학교 분위기가 좋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특수교사들은 교육활동 중 일어날 수 있는 돌발 상황으로 학부모님들의 민원 발생 소지가 많아 늘 긴장 속에서 생활합니다. 언제나 고생하는 우리 선생님들을 위해 제가 큰 선물을 꼭 한 번 해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맞아 소원을 이룬 만큼 2025년 2월 퇴직을 앞둔 제게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선물이 되었어요.”
오늘 행사는 비단 커피트럭만이 아니었다. 이참에 이애란 교장이 교장실에 직접 뽑기 이벤트까지 준비해 놓은 것. 무작위 쿠폰을 떼면 뒤에 번호가 적혀 있고, 그 번호에 따라 상품을 가져가면 된다. 상품은 각종 간식과 컵라면, 에코백, 교감 선생님이 준비한 승진 떡까지 아주 푸짐하다. 커피트럭에서 취향껏 음료수를 받아 들고 교장실로 찾아와 야무지게 간식까지 챙겨가는 교직원들의 모습이 마치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보이는데, 이를 지켜보는 이애란 교장의 표정에는 흐뭇함과 애정이 잘잘 끓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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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색다른 기쁨을 맛보다

9월 초임에도 녹을 듯한 무더위에 안마당에 놓인 커피트럭 음료도 불티나게 팔린다. 점심을 마친 부산솔빛학교 식구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모여들어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며 얼음 동동 뜬 시원한 커피와 음료를 받아간다.
“평범한 일상에 이렇게 불쑥 커피트럭이 찾아오니 색다른 기쁨입니다. 이렇게 샷 들어간 커피를 바로 마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꼭 연예인이 된 기분입니다.” 김소희 교사의 미소에 “교직원공제회에서 이런 이벤트를 하는 줄 몰랐다”며 김동욱 교사도 활짝 웃는다.
음료를 주문하고 기다리던 김민서 교사는 학교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자랑을 빼놓지 않는다. “제가 처음 학교에 와서 헤맬 때 주변 선생님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도 너무 좋으시고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우리 학생들을 볼 때면 성취감도 정말 큽니다. 이렇게 좋은 학교에 커피트럭까지 찾아오다니 정말 최고예요. 하하.”
커피트럭 옆에 자리 잡은 교직원공제회의 이동상담소에도 교직원들의 눈길이 쏠린다. 즉석에서 장기저축급여 150구좌(9만 원)를 증좌하고 선물을 받아 가는가 하면, 현장에서 장기저축급여에 신규 가입하는 교직원도 있다.
“홈페이지에서 증좌를 하려면 인증도 해야 하고 좀 귀찮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공제회가 학교에 찾아와 이런 행사를 해주시니 간편하게 증좌도 하고 유용한 선물까지 받아서 좋습니다.”
교장실에서 뽑은 간식에 시원한 음료수, 공제회 기념품까지 두 손 가득 한아름 챙긴 김소현 교사가 산타할아버지를 만난 것처럼 싱글벙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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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사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오늘 커피트럭을 유독 기꺼워한 사람 중에는 정원택 교감도 있다. 9월 1일 자로 승진해 과거에 근무했던 부산솔빛학교로 돌아온 그는 이곳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인물이다. “솔빛학교로 돌아온 건 제게 큰 행운입니다. 선생님과 교직원들의 유대 관계가 남다르고 특수학교라는 상황에서도 다들 웃음이 많으십니다. 선생님들의 이런 태도는 당연히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반영되지요. 오늘 커피트럭도 어제, 갑자기 교장 선생님께서 당첨됐다고 하셔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사실 교장 선생님이 아이들과 교사를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인데 저희 교장 선생님은 거기서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 계시는 분입니다. 교육자로서, 관리자로서 정말 타의 귀감이 되시는 분이죠. 정년퇴임을 앞두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그 마음을 알기에 오늘 이 시간이 정말 귀하게 느껴집니다.”
어느새 나온 이애란 교장도 시원한 음료수를 청해 받는다. 교사들과 등나무 그늘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 모습에서는 권위보다는 정이 느껴지고, 신뢰가 넘쳐흐른다.
“학생을 가르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특히 특수교사에게는 더 많은 전문성과 학생들을 위한 애정이 요구되지요. 특수교사의 길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작은 움직임에 크게 기뻐하고 고민하는 등 기쁨, 슬픔, 어려움이 많지만 늘 최선을 다해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계시는 우리 선생님들을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고 교육 현장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는데, 자기 연찬을 통해 미래 교육에 빠르게 적응하고 무엇보다 건강을 잘 지키며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지닌 아름다운 선생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특수교육의 선배이자 산증인으로서 교직 생활을 반추하며 특수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 이애란 교장. 오늘 공제회의 커피트럭으로 선생님들에게 평소 소원하던 큰 선물을 하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그가 퇴직 이후에도 대한민국 특수교육자의 소명을 잊지 않고 일익을 담당할 것을 후배 교사들과 함께 바라 본다.케이 로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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