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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笑笑)한 경제

파리 올림픽에 숨겨진
스포츠 활동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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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 온 세계의 이목이 프랑스에 집중되고 있다. 바로 파리 올림픽 때문이다. 개·폐막식과 종목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사람들은 특정 장소나 TV 앞에 모여 응원전을 펼친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올림픽은 일종의 축제와도 같아 스포츠 관련 지출 비중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 활동의 경제학에 대해 살펴보자.

글 박선영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전문위원(박사)

*자료: 「2023 스포츠산업 가계지출조사」,
「스포츠 가계지출의 국가경제 파급 효과 분석」

다양한 범위의 스포츠 소비 활동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동네 치킨집에 모여 치맥을 먹는 건 스포츠 지출일까 아닐까? 야구 시즌에 야구장을 찾아 ‘야푸(야구 푸드)’를 즐기는 것은? 원정 축구 경기 관람을 위해 KTX를 타고 주변 숙박시설에서 쓰는 돈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건 스포츠 활동일까 아닐까?
우리는 흔히 수영복을 사고, 수영장 이용료와 수영 교실 강습료를 내는 것만 스포츠 소비라고 생각한다. 러닝 크루(함께 달리기를 하는 모임)를 위한 참가비 또는 동호회비, 골프를 치기 위한 골프채와 골프복 구입비만이 스포츠 소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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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소비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포츠 소비는 활동 지출, 용품 지출, 대회 지출, 관람 지출로 나뉜다. 활동 지출과 용품 지출, 대회 지출은 참여 스포츠 영역으로 직접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면서 지출하는 부분을 의미하고, 관람 지출은 스포츠를 관람하면서 지출하는 관람 스포츠 부분을 의미한다.
각 지출 항목은 직접 소비와 간접 소비로 나눌 수 있다. 직접 소비는 참가비, 시설 이용료, 강습비, 동호회비, 용품 구입비, 대회 참가비, 입장료, 응원용품 구입비같이 스포츠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비용 지출을 뜻한다. 반면 간접 소비는 음료·다과비, 식사비, 교통비, 연료비, 숙박비 등 스포츠 활동 참여나 대회 참가, 스포츠 관람을 위해 파생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뜻한다.

가구당 스포츠에 연간 평균 182.1만 원 지출

그렇다면 1년 동안 전국에서 스포츠를 위한 지출은 얼마나 될까?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자료 「스포츠산업 가계지출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연간 평균 182.1만 원을 지출하고 참여 스포츠 지출액(활동 지출, 용품 지출, 대회 지출)은 평균 177.9만 원을, 관람 스포츠는 평균 4.2만 원을 지출했다.
이를 전국 2,177만 3,507가구(2022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기준)로 확대하면, 우리 국민의 스포츠 소비 지출액은 총 38조 1,690억 원이었다. 2022년 기준 스포츠산업 매출액이 78조 1,070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스포츠산업 전체 매출액의 48.9%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포츠 소비 규모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부 부문별로 살펴보면, 활동 지출은 31조 6,956억 원, 용품 지출은 5조 4,270억 원, 대회 지출은 2,867억 원, 관람 지출은 7,597억 원으로 활동 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스포츠 활동으로 유발되는 소비 경제

스포츠는 보통 건강과 연결 지어 생각한다. 그렇지만 스포츠는 경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가 테니스 강습비를 내면 그 비용은 강사의 인건비, 자재비, 물품비, 전기료, 수도료 등 여러 분야로 흐른다. 이처럼 하나의 국가 경제에서 스포츠는 다방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숫자로 나타낸다면, 문화체육관광부(2022)의 「스포츠 가계지출의 국가경제 파급효과 분석」을 참고해 볼 수 있다. 2021년 기준 체육활동 지출의 생산유발효과는 46조 7,709억 원이었고, 이는 2021년에 체육활동으로 쓴 돈(25조 4,414억 원)의 1.84배였다. 용품 지출의 생산 유발 효과는 11조 4,495억 원으로 2021년 용품 구입에 쓴 돈(5조 2,194억 원)의 2.19배였다. 대회 지출의 생산유발효과는 3,806억 원으로 2021년 대회 참가에 쓴 돈(2,708억 원)의 1.41배였다. 관람 지출의 생산유발효과는 6,424억 원으로 2021년 스포츠 관람에 쓴 돈(3,152억 원)의 2.04배였다.
이 값들을 해석해 보면, 사람들이 용품을 사는 데에 쓴 돈(2.19배)이 경제를 제일 활발히 돌게 했고, 다음은 스포츠를 관람하는 데에 쓴 돈(2.04배)과 체육 활동에 참여하며 쓴 돈(1.84배), 대회 참가에 쓴 돈(1.41배) 순이었다. 스포츠 활동으로 유발되는 다양한 소비가 경제를 활성화한다고 할 수 있다.
오는 7월 26일, 2024년 파리 올림픽이 시작된다. 가족, 친구, 지인들과 삼삼오오 모여 경기를 보며 무언가를 먹고, 응원하는 모든 행위가 결국 스포츠 소비 행위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며 스포츠가 스포츠 소비, 더 나아가 스포츠산업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기억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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