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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23 Vol.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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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똑똑! 트렌드 경제

올해 경제 키워드는 소비 디톡스,
‘적게 쓰고 많이 모으는 법’

2023년은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작년 초부터 가파르게 오른 금리가 가계에 많은 부담을 줬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 이후 6개월 정도 후에 소비가 본격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부터 가계소비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이런 현상으로 경기는 냉각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투자보다는 높아진 금리에 발맞춰 돈을 아끼고잘 모으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돈을 모으기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지출 관리이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소비 디톡스’만 잘해도 종잣돈을 모으는 것이 수월해진다. 경제 불황에 맞서 적게 쓰고 잘 모으는 전략과 해법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본다.

김경필 경제 칼럼니스트 겸 작가

플렉스와 욜로의 과소비문화가 바뀌고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우리 사회가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에 가장 큰 변화라면 금리가 1%까지 낮아지며 그야말로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엄청나게 많은 돈이 풀리고 자산 가격의 폭발적 상승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런 자산 가격의 거품과 더불어 여행과 이동이 제한되자 한국 사회는 집단 우울감을 소비로 분출하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과소비 문화가 팽배해진 것이다. 월급 300만~400만 원인 직장인이 고급 외제차를 뽑는다거나 월급 200만 원을 받는 사회초년생이 명품을 사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사회 초년생이 본인의 SNS에 인증 샷 한 컷을 올리기 위해 한 끼에 20만 원이 넘는 오마카세 집을 드나들고, 젊은 직장인들도 코로나 블루를 탈출한다는 명분으로 골프장 투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런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당장은 돈 빌리기가 쉽고, 그 비용도 터무니없이 낮은 초저금리 시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시기가 지나가고 유례없는 가파른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왔다. 2023년은 작년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의 여파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 본격적으로 가계가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는 원년이 될것이므로 경기침체가 심화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은 실제로 가계 부담을 높이는 만큼 이제는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하던 과소비를 끊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동안 비정상적 소비를 지속했다면 이제는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이 모든 면에서 필요하다.

건강한 금융 생활의 시작은 소비 디톡스

최근 젊은이 사이에서 벌어지는 ‘무지출 챌린지’는 경제위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하나의 캠페인으로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 삼아 이벤트성으로 하기보다는 지속성을 가지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것은 무조건 안 쓰자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과소비를 막고 오히려 적절하게 잘 사용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몸 다이어트도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음식을 적절한 양만큼 섭취하자는 취지인 것처럼, 소비 디톡스 운동도 우리 금융 생활의 건강을 위해 적절한 소비는 권장되어야 한다. 따라서 소비 디톡스 운동의 실천 사항은 바로 필요한 것을 소비하는 습관이다. 우리가 소비하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필요한 것이고, 둘째는 갖고 싶은 것이다. 꼭 필요한 것인데 마침 갖고 싶은 것이라면 몰라도, 오로지 갖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소비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소비 디톡스 운동의 핵심

➊ 꼭 필요한 것 ⇨ 우선적으로 소비
➋ 갖고 싶은 것 ⇨ 절제하는 소비
바로 소비하는 것이 아닌 일정 기간 준비가 필요
만일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생겨 여행을 소비해야 한다면 그것은 지금 당장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므로 일정 기간 돈을 모아서 그 소비를 위한 준비를 한 후 떠나는 것이 옳다.

높은 실질 금리, 정기적금으로 소비를 통제하라!

재테크의 기본은 ‘아끼고’, ‘모으고’, ‘불리고’의 과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아끼고 나서 잘 아껴지면 그때 모아보자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절대 돈을 모으지 못한다. 이보다는 우선 모으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먼저 모으고 그로 인해 아껴지면 그제야 불리고를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2023년은 명목금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최근 시장의 인플레이션 심리는 크게 하락하고 있어 실질금리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실질금리 = 명목금리 - 기대인플레이션
정기적금 = 선저축과 강제 저축이 결합한 형태

생활 속에 파고든 5가지 과소비를 막아내자.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이 시기에는 우리 생활을 파고든 여러 가지 과소비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나도 당연시되는 과소비 다섯 가지 중 첫째는 바로 자기 소득의 6개월 치 이상인 차를 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교통비로만 월 소득의 10%를 넘게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줄여야 할 과소비다. 둘째는 매일 비싼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물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비싼 유명 커피 전문점보다는 좀 더 저렴한 선택지도 많아졌다. 셋째는 코로나19 이후에 더욱 늘어난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먹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다. 넷째는 소득의 15%를 넘는 문화·레저 비용이다. 수입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안배를 통해 일상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은 충동적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여유자금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자주 떠나는 여행보다 계획과 준비를 통해 의미있는 추억을 남길 것을 추천한다.

경제 불황 시기, 지양해야 할 5가지 소비

➊ 월 소득의 6개월 치 이상인 차를 타는 것
➋ 매일 마시는 고급 테이크아웃 커피
➌ 배달 음식으로 높아진 엥겔 지수
➍ 월 소득의 15%를 넘는 문화·레저 비용
➎ 계획없이 자주 떠나는 여행
2023년 한 해도 경기 불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높은 이율과 높은 물가로 실질 경제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소비를 줄이고 현금 자산을 미리 확보해서 향후 다가올 투자의 기회에 대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비를 줄이고 저축하는 습관은 100세 시대 행복한 노후를 지켜주는 최고의 습관이 되어 줄 것이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