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나를 국어교사로 이끈 이윤희 선생님
작성자 김*곤 2024-05-03
막 사대를 졸업하시고 오신 처녀선생님
우리 모두의 우상이셨죠.
늘 국어사간은 설렘이었답니다.
중학교 1학년에게 시를 지어오라셨죠.
아버님 구독하시는 잡지에서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보고
반했답니다.
지금은 포스트모던즘이죠.
그럴듯 모방시를 적어서 제출했잖아요.
당시 서정주가 그렇게 위대한 시인인 줄 알았나요.
선생님께서 당연히 저의 죄를 아셨겠죠.
그러나 놀랍게도 제 시에 최고의 찬사를 보내주셨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시인이 되었답니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백일장의 장원은 제 차지였죠.
선생님께선 고래를 춤추게 하셨답니다.
덕분에 대학에서 처음 시를 훔쳤던 서정주선생님께 직접 시도 배웠고요
나중 선생님 뒤를 따라 국어선생으로 평생을 보냈네요.
20년이 지나고 행사에서 뵙고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 선생님께서도 알아보셨는데요
다시 20년이 지냈네요.
너무 늦은 인사가 아니길빕니다
건강하세요
제 인생의 길을 여신 이윤희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