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선생님은 변함없는 AS 제공자
작성자 박*순 2024-05-03
이런 편지를 받고 너무 기뻤습니다.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제자들에 대한 마음을 잊지않고 교직에 대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스스로를 다짐을 하며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제 인생을 바꾸어 놓은 4학년때 담임선생님께.
선생님, 오늘 하루도 잘 지내셨는지요?

또래보다 느리고 말투도 어눌하여 한번도 손을 들고 발표를 한 적이 없던 제가 선생님 덕분에 초등 4학년에 되어 처음으로 발표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개미만한 소리로 자신없이 말하는 저를 보시고 "와우! 너는 목소리가 정말 멋지구나 웅변하면 참 잘하겠다." 하셨습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저는 웅변을 배우게 되었고 덕분에 00어린이웅변대회에서 입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몸에서 냄새가 나서 따돌림받는 친구 두 명에게 매달 목욕비와 간식비 만원씩을 주시며 서로 등밀어주고 우유도 한 개씩 마시고 오라면서 목욕탕을 보내주셨지요. 그 모습을 보며 정말 고맙고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장가도 못간 40세 제자라 늘 죄송하지만 선생님과 통화할때가 가장 행복하답니다.
마트직원을 거쳐, 지금의 직장에서 정규직원이 되었을때 누구보다 기뻐해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은 은행 청원경찰로 밥벌이를 하며 지내지만 늘 희망과 격려의 메세지를 통해 하루하루 자신있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좀 부족하고 모자란 제가 어렵고 힘들때마다 전화드리면 언제나 반갑게 대해주시면서 맞춤 조언으로 큰 힘을 주셨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 조롱, 갑질 등으로 세상을 등지고 싶은 적이 수없이 많았지만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마음을 누그리고 견뎌 버틸 수 있었습니다.

무릎은 좀 나아지셨는지요? 부족한 제자는 이제 선생님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