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그리운 선생님
작성자 예*희 2024-05-07
너무 그리운 안승대선생님!
푸르름이 짙어가고 그 안에서 하얀꽃들이 맑게 웃는 5월입니다.
불쑥불쑥 선생님 생각이 나지만 유난히 이 즈음이면 이 흰 꽃송이들처럼 그리움이 망울망울 맺힙니다.
초등학교 6학년 제 담임이셨던 우리선생님,총각선생님, 안승대선생님.
흐트러짐 하나 없이 당당한 자세와 멋지심은 물론 수학여행길 한산도 앞 바다에서 부르셨던 산타루치아는 아직도 생생하고, 국어시간 띄엄띄엄 일러주셨던 어려운 낱말들, 문장들과 시의 의미들은 그 후 국어공부에 흥미를 갖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언제나 저희들에게 최고이셨습니다.
우리는 자주 이야기합니다.
선생님께서 걸어가시는 뒤에서만 뵈도 어린 우리들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제 자세를 가다듬었다고~~
쉬는 시간 교실 뒤안에서 놀다가 종소리를 놓치고, 죽은 금붕어를 묻어준다는 둥 수업에 늦어도 창 너머 장대로 툭툭 신호를 보내고 큰 소리 한 번 내시지 않던 우리 선생님이시지만 아이들을 소홀한 불의에는 위를 막론하고 당당하게 대응하셨던 정의로움을 어린 저희들도 다 알았답니다.
저가 교육대학에 가고 선생님을 뵈었을 때 뭐하러 교대에 갔냐고 하시면서도 대견해하셨던 마음 압니다. 선생님을 닮고 싶었던 저도 교사가 되었지만 청출어람은 감히이고 흉내조차 부족했습니다.
이제 저도 퇴직을 하고 칠십을 바라봅니다. 아직도 친구들을 만나면 모두, 너무 일찌기 세상을 떠나신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그 시절을 추억합니다.
지금 선생님이 계시다면 우리는 꼬마 6학년이 되어 재잘거리면 저희들의 이 이야기들을 들어주시고 얼마나 좋을까요!
존경하는 선생님!
스승의 날이 다가옵니다.
뵙고 선생님께서 불러주시는 '꽃밭에서' 도 듣고 따뜻한 식사대접에 전달하지 못한 넥타이도 매어 드렸으면 하는 불가능한 상상을 하면서 선생님께 인사 올립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천국에서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