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늘 날 사랑해주는, 감사한 부장님께
작성자 문*수 2024-05-07
방멸록 샘플
ㅈㄱ부장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부장님이 사주신 자몽에이드를 입에 물고 거지같은 한 주의 첫 날을 힘겹게 견디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그 사람이 날 좋아해주는건 다른 이야기라는걸 매일 느끼고 있는 요즘, 부장님이 얼마나 나를 사랑해줬는지 깨닫게 됩니다. MZ들이라고 일은 시켜먹고 인정은 해주지 않는 많은 윗사람들 사이에서 같이 욕해주고, 문제 생기면 감싸주고 절대 홀로서지 않게 해줬던 부장님이 감사하면서도 캥거루처럼 품에 돌아가고 싶은 오늘입니다. 해가 여러번 바뀌어 저도 부장이 됐는데 저는 아직 계원들이 남같고 짐같아요. 부장님처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는데, 따스한 눈길 하나를 따라하기가 어렵고 부족합니다. 부장님은 제게 어른스럽다고 여러 번 말씀해주셨지만 정말 어른만이 할 수 있었던 칭찬이었음을 알게됩니다. 이제 10년차 교직인생에서 좋은 선배나 어른이라고는 한 손에도 다 못 꼽을만큼 만난 박복한 저지만, 부장님을 만나 후배들에게 내 개인적 감정을 떠나 우산이 되어줘야함을 배웠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꽤 괜찮은 선배가 되어있길 바랍니다. 부장님이 제게 정말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신 것 같이요! 저도 정말 사랑해요!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도 저랑 친구해주세요. 제가 많이 웃게 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